사탄이 이런 글 보면 그렇게 말할 것이라는
뜻으로 올린 재치있는 댓글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이디를 클릭해서 들어가보니 그렇지 않았다.
정말 사탄교를 믿는 사탄교도였다.
오래 전부터 사탄교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탄교가 우리 한국에까지
들어와 있을 줄은 몰랐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동안교회 시절에 토론토에서 신학을 한
전도사 한 분이 토론토에서
사탄교 바이블을 들고와서 나를 보여주었다.
첫 장 첫 글을 읽고 책을 덮었다.
사탄경 첫 장 첫 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네 삶의 주인은 너 자신이다."
사탄이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게 할 때
했던 말과 똑같은 말이었다.
"네가 하나님이 되리라."
사탄은 창세기 때 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말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그것은 '네 삶의 주인은 너 자신이다.'
그리고 '네가 하나님이 될 것이다.'는 말이다.
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면 안되는 것일까?
우리가 무지하고 무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무지하고 무능한 존재가 스스로 하나님이 되어
제 마음대로 살려고 한다면
당연히 죽고 망할 수 밖에 없다.
나는 비행기를 참 많이 탔다.
백 만 마일을 넘게 탄 비행기도 있다.
그렇게 비행기를 많이 탔지만
나는 당연히 한 번도 직접
비행기를 조종해 보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만일 비행기 기장에게
내가 자동차를 30년 이상 했으니
걱정하지 말고 비행기 조종간을 나에게 맡기고
좀 쉬라고 한다면 나는 미친 것이다.
확률은 거의 없지만
그 때 조종사도 같이 미쳐서
나에게 비행기 조종간을 맡기고 잠든다면
비행기는 당연히 추락할 것이다.
나는 안다.
비행기는 조종사가 조종해야 안전하다는 것을.
나는 한 가지를 더 안다.
그것은 '나와 세상은
하나님이 조종하셔야 안전하다.'는 것이다.
내가 교회와 세상과
인생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순간.
내가 내 마음대로,
내 욕심대로
내 인생과 세상을 조종하려고 하는 순간
나는 추락하고 말 것이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는 71년도에 신학교에 입학을 하였었다.
20명이 정원이었는데
12명만 지원을 하였었다.
미달이었다. 그땐 다 그랬다.
신학교는 언제나, 어느 학교나
다 미달이었다.
71년도 미달이었던 신학교에 입학했던 해
모교인 청량리 중앙교회에서는 장로선거가 있었다.
장로로 피택된 집사님 한 분이
자기는 장로 할 수 없다고
다른 교회로 도망(?)을 가셨다.
신학교 미달과
피택장로 도망의 원인은 하나였다.
교회의 목사와 장로가 된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교회가 가난하고 어려웠기 때문이다.
믿음의 선배들의 헌신과
하나님의 은혜로
한국 교회가 부흥하기 시작하였다.
교회가 부흥하면서
교회 안에 세상 못지 않은 힘과
권력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자 신학교 경쟁율이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개교회마다 장로, 안수집사,
권사 선거가 치열해 지기 시작하였다.
덤테기(?) 쓰는게 부담스러워
교회의 주인노릇하려고 하지 않던
목사와 장로들이 슬슬 서로 주인이 되겠다고
실갱이를 벌이게 되었다.
교회의 직분은 계급이 되었고 권력이 되었다.
큰 교회, 대형교회의 담임목사가
가지는 힘은 세상 못지 않다.
중형교회 담임목사가
누리는 힘도 만만치 않다.
1991년 12월 동안교회 담임목사가 되었다.
우리나이로 41살이었다.
동안교회는 그때 장년 출석이
약 1,300명 정도 되는 중형교회였다.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교회가 거래하는 은행의 지점장이 인사를 왔다.
그 후로도 정기적으로 나를 찾아왔다.
지나가다 들렀다고 하셨지만
내가 바보인가? 그렇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찾아왔다.
빈손으로 오는 법은 없었다.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챙겨 들고 오시곤 하셨다.
우리 교회는 그 지점의 VIP 고객이었다.
내가 거래은행을 바꿀까봐
그렇게 나에게 잘 하려고 하셨던 것이다.
동안교회 건축 때
급히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
내가 교회의 대표였기 때문에
은행엘 가서 서류를 꾸미려 하였다.
바쁘신데 오실 것 없다면
지점장이 내 사무실로 서류를 다 꾸며서
차장과 과장에게 들려 보냈다.
그분들은 마치 내 부하직원인 것처럼
허리를 굽히고 내 책상에서 사인을 받아갔다.
그때 재정부원이셨던 집사님
한 분 그 자리에 계셨는데
그 집사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와- 동안교회 당회장 끝내준다.'
아직도 많은 교회의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교회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고생하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에 못지 않게 교회 안에 생긴
세상적 힘과 권력에 맛들려 함부로
권력과 영향력을 휘두르며
마치 교회가 자기 것인양 행사하려는
목사와 장로가 많아졌고
그런 교회도 많아졌다.
그 영향력을 내려 놓을 수가 없어서
원로, 공로, 명예, 은퇴
심지어는 세습까지 감행하면서
교회의 주인 행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하였지만
교회의 직분은 계급이 되었다.
목사가 힘이 있으면
목사가 주인인 교회가 되고,
장로들이 힘이 있으면
장로들이 주인인 교회가 된다.
헌금 많이 하는 교인이 교회 주인이 되고,
오래 교회에 다닌 교인들이 주인되고.....
나는 이게 요즘 우리 한국교회의
몰락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니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높은 뜻 교회는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에
생명을 거는 것이다.
우리도 다 선악과 따먹은 원죄인이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는대로 최선을 다하여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만이 주인이 되시고,
높힘을 받으시고,
영광을 받으시고,
예배를 받으시는 건강한 교회를
세워 나가려고 하는 것이다.
높은 뜻 교회는 오로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만을 추구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