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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니엘기도회 간증 요약[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로마서12:15-21)]-김영서 작가(11월 7일)
□ 말로 표현하기 힘든 9년간의 고통이 책에 담겼습니다.
- 다니엘기도회에 와서 삶을 나누어 달라는 요청이 왔을 때,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이 말씀이 그냥 생각났습니다. 계속 기도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이곳에서도 강사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고 하는데, 제 친구들도 많이 기도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행하셨던 선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저는 다니엘기도회를 첫날부터 계속 유튜브로 보았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의 삶이 하나님 없이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너는 내가 50년 동안 쌓았던 새벽기도가 있어서 절대 망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는 사람이 키우지 않고 하나님이 키웠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해가 없도록 김은호 목사님이 직접 나오셔서 저를 소개할 정도로 제 이야기는 한국교회에 충격인가 봅니다.
- 저는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라는 책을 썼습니다. 255페이지의 얇은 책은 9년 동안의 아픔과 눈물을 모두 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것은 제가 죽고 싶을 때마다 하나님이 순간순간 살려주셨고, 저에게 빛을 보여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 여러분도 각자의 삶 속에 간증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섰지만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폭력예방 전문강사이기 때문에 강의를 많이 다닙니다. 강의를 다닐 때는 편하게 저 자신을 드러내지만, 이 자리는 다른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외롭게 기도했고, 하나님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 저의 아빠는 목사였고, 온 가족에게 폭력을 행했고, 저에게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9년 동안 성폭력도 했습니다. 지금은 여러 곳에서 교육을 많이 하지만 저는 성폭력에 대한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해서 너무 무서웠고, 너무 죽고 싶고 힘든데 무엇이라고 명명할 수 없는 막막함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엄청 울고 기도하면서 물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물었습니다. ‘하나님, 이게 뭐예요?, 너무 힘들어요.’
- 제가 어느 정도 기도했냐면, 하루는 제가 강대상에 혼자 올라가서 꿈에서 방언으로 울면서 땀을 뻘뻘 흘리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났는데 나 혼자 기도하고 있지 않구나, 나 혼자 두시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100일 기도를 17번 했습니다. ‘하나님, 이 악한 상황을 바꾸어 달라.’고 했습니다. 중단할 수 없었습니다. 중단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어 도움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악에게 집어삼키지 않기 위해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해야 했습니다.
- 오늘의 본문을 표준새번역으로 봉독합니다. 15. 기뻐하는 사람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사람들과 함께 우십시오. 16. 서로 한 마음이 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말고, 비천한 사람들과 함께 사귀고, 스스로 지혜가 있는 체하지 마십시오.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이 보기에 선한 일을 하려고 애쓰십시오. 18. 여러분 쪽에서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십시오. 19.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그 일은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성경에도 기록되기를 ‘원수 갚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내가 갚겠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20.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을 것을 주고, 그가 목말라 하거든 마실 것을 주어라. 그렇게 하는 것은, 네가 그의 머리 위에다가, 숯불을 쌓는 것이 될 것이다.’ 하였습니다. 21.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십시오.
- 이 말씀을 읽기만 해도 기운이 나지 않습니까? 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1학년 집을 탈출할 때까지 집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정은 어떤 곳인가요? 퇴근하면 쉬고, 함께 밥을 먹고, 드라마도 보고, 이야기하고 하는 곳이지요. 그러나 저에게 가정은 감옥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롯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미친 듯이 찾았습니다. 아빠의 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찾은 곳이, 학교, 목욕탕, 여자화장실이었습니다. 여자목욕탕의 물속에 앉아 있으면 자유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장면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지금은 너무 자유롭습니다. 작년에 가해자가 죽었습니다. 여기서 가해자는 저의 친아빠입니다. 그런데 제가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왜 울었는지 아세요? ‘하나님, 저에게 사과 한 번 안 하고 갔습니다.’ 그게 너무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늘 무섭고 피해서 살았지만, 사과를 기대했었습니다.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저는 그동안 맛보지 못했던 자유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항상 누가 나를 찾아와서 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예배당에서 예배드릴 때도 벽에 등을 대야만 마음이 편했습니다. 여러분의 주변에 있을지 모를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의 두려움은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는 두려움입니다.
□ 피해자의 두려움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며칠 전 대학에서 강연을 하는데, 한 남자 대학생이 성범죄를 통해 여성이 느끼는 두려움을 알고 싶어서 책과 기사를 읽으며 노력했다고 합니다. 제가 강의한 내용과 책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의 깨달음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해한다는 것이 오히려 착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늘 이 시간을 통해 정말 공감하기 어려운 상처라는 것을 아시고, 내가 알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노력과 기도와 에너지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대학 1학년에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오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습니다. 집을 나옴으로 가정폭력과 성폭력은 끊어냈습니다. 그런데 ‘내가 나쁜 사람에게 인신매매 당해 이용당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고등학생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세상물정도 몰랐습니다. 전봇대에 ‘월수 2백만원 보장, 숙식보장, 가족같이 모십니다.’라는 전단지를 보고 혹해서 친한 언니에게 물어보니 언니가 깜짝 놀라며 절대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매매 여성의 70%가 어릴 때,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경험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간 것이 아니라 상처 때문에 갔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나의 편견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주변에서는 창녀도 함께 동역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십니까? 그런 사람을 나의 친구 리스트에 넣지 않습니다.
- 혼자 살아남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안 해본 것이 없습니다. 꿈에 아빠 엄마가 나와서 저를 발로 차는 꿈을 꿉니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일어나서 알바를 하러 가야 했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학교도, 알바도 포기하지 않았고, 치유를 위해 상담도 받았습니다. 피해자들이 생계형 알바를 하지 않고, 치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 외에도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함께 참여해 주시길 원합니다.
□ 교회는 피해자들이 와서 마음놓고 상처를 말할 수 있는 곳이길 원합니다.
- 대학시절엔 교회를 다녔지만, 힘들고 실망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교회 안에서 신앙생활 하는 게 힘들다고 생각했고, 10년간 교회를 떠나있었습니다. 다시 교회에 다닌 지는 7년이 되었습니다. 다시 다니게 된 계기는 신기한 교회를 만나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같은 여성단체를 후원하는 교회가 있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혼자 그 교회 예배를 유튜브로 보다가 교회에 찾아가 몰래 예배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나의 문제에 관심을 갖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새로웠습니다. 그동안 혼자서 고군분투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할 때도 혼자 했고, 탈출할 때도 혼자 했습니다. 지금은 항상 하나님이 함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탈출할 때 정말 좋은 경찰관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를 상담했던 그 경찰관분이 너무 화를 내면서 “아빠라고 부르지도 마. 니 잘못 아니야. 니가 부끄러워할 게 아니야.”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교회가 이 경찰관 아저씨의 목소리를 대신 해주었으면 합니다. 성폭력 당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이 교회에서조차 말하지 못하고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서는 말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교회가 아니면 어디 가서 말할 수 있겠습니까? 교회는 말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얼마 전 북 콘서트를 하는데, 83세 된 분이 눈물을 글썽이며 저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질의응답 시간에 제가 배워야 하는데 어떻게 이 자리에 오셨습니까? 여쭈니 그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씀하셨어요. “작가님 너무 멋져요. 사실 우리 엄마도 아버지에게 맞곤 했는데, 그게 가정폭력이었던 것 같아요. 그땐 몰랐어요,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하지만 돕지 못했어요. 어디 가서 말하지도 못했어요.” 강의를 다니면 수많은 할머니가 내가 당했던 일이 성폭력이었다고 하면서, 그래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지낸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 교회에서 이야기 들을 준비가 되면, 피해 당한 그 사람들이 좀 더 편안하게, 안전하게 교회의 공간에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교회가 준비된다면 더 많은 치유와 회복이 일어날 것이라 믿습니다.
- ‘나는 힘든 상처가 있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거야.’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그런 분들은 기뻐하는 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우는 것을 하지 못합니다. 나의 상처를 제대로 치유 받지 못하고, 공감받지 못하고, 수용받지 못하고, 사랑으로 녹는 경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기뻐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납니다. 제가 집에서 나왔을 때 고생하지 않은 유복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기뻐함이 저에겐 너무 힘들었습니다. 같이 우는 건 제가 잘할 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의 기쁨을 순수하게 기뻐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내 마음의 건강을 이것으로 체크해 보세요. 하나님은 기뻐하는 자와 함께 기뻐하는 것을 원하세요.
- 상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정말 집중해서 상담도 받고, 치유하는 글쓰기도 하고, 미술로 치료하는 것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몰입해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악을 중단시키는 일을 과감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무조건 참지 마십시오. 가정폭력으로 죽는 여성들이 많습니다. 여성 살인자를 만나보면 자신이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다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살인하는 분이 꽤 많습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청소년이든 아동이든 그런 일들이 일어나서 교회에 알렸을 때, 다시 집으로 보내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기독교 상담학을 전공한 교수님께 처음 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를 살려달라고, 아빠에게 성폭력 당했다고, 너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수님이 저 몰래 집에 전화해서, 엄마 아빠가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그때 끌려가서 죽도록 맞았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집을 탈출해야 했습니다. 정말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 교회가 준비된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는 역사가 이 땅 가운데 가득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프로그램)에 저의 영상이 올라가면 댓글로 미투를 합니다. ‘나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면 다른 사람들이 힘내라고 댓글을 답니다. 제가 상담자로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삶이 올바로 세워지고 자기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면서 생명을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있는데요,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을 제어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의 선하심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교회가 퍼트려야 되고, 살려내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피해 영상물 안에 있는 사람을 컨텐츠로 소개하지 않는 교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유포되고 있는 그 사람은 이미지가 아니고 살아있는 영혼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죄악입니다. 몰카, 야동은 ‘불법 촬영물’입니다. 피해자를 살아있는 영혼으로 대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을 상담할 때 그 친구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제가 살아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그 영혼들을 어떻게 살릴지, 기도하고 준비하면서, 악에 어떻게 맞설지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이 교회 안에서 먼저 중단되어야 하고, 우리는 피해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힘 있는 자의 편이 아니라, 힘없는 자의 편에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저의 부족한 힘을 가지고 애쓰고 있는 것은 성폭력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입니다. 수치심은 피해자의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것입니다.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의 성적 결정권을 침해하는 자와 싸워야 합니다.
- 대학부 시절 교회에서는 저에 대한 내용을 알면서도 소문이 돌지 않았습니다. 중보기도를 본인이 스스로 나눌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게 감사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 ‘이런 조언을 해야지.’ 하면서 듣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나도 이런 힘든 일이 있었다.’라고 말하면 나눔이 막힙니다. 다른 사람의 상처를 듣는 자세는 공감적 경청입니다.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 듣는 것입니다. 만일 제가 9년 동안 성폭력 당했다고 말했을 때, 말하지 못했던 저의 심정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저는 제 어린 조카를 보면서 ‘내가 저 나이에 온몸으로 기절할 듯이 맞아가면서 성폭력을 당하고 살아남았구나.’를 생각합니다.
- 여러분, 이제 혼자서 살아남아야 하는 힘든 시간을 다음 세대에게는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습니다. 말해도 안전한, 말해도 이상한 사람이 되지 않는 한국교회가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치유의 하나님을 만날 것 같습니다.
□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즐거운 자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교회공동체가 되길 원합니다.
- 저는 기뻐할 수 있는 상황에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는 슬퍼하는 상황에 함께 슬퍼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정말 그 사람의 삶에 공감하고 아파할 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여러분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 얼마 전 제 책을 읽은 남자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시사 프로그램을 하는 PD님이 자기는 시사 프로그램을 오래 해서 성폭력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고 성폭력은 그냥 폭력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 폭력을, 그 악을 마주한 분이 그리 많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제가 아빠를 미워하면서 힘들어할 때, 저희 전도사님이 저에게 “용서하지 마라. 그것은 너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냥 하나님께 던져놓고, 너는 밉다고 말하고, 감정을 속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적어도 ‘용서하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용서는 그분이 하나님과 독대하면서 풀어야 할 영역이라 생각합니다. 교회가 자유함을 주었으면 합니다. 피해자들이 눈치 보지 말고, 찾아올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책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세바시 작가님이 편지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독자입니다. 몇 년 전 북 콘서트에도 다녀온 사람입니다. 저도 친아빠에게 폭행을 당해서 그 상처를 껴안고 어른이 되어, 작가님의 콘서트에 참가했습니다. 그때 작가님에게 ‘가장 사랑받는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을 포스트잇으로 남겼습니다. 작가님이 환하게 웃으면서 ‘자기 자신이 가장 자신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많이 껴안아 주라’고 해서, 그 이후 제 자신을 자주 껴안아 주었습니다.” 편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그 독자가 엄마에게 성폭력 사실을 이야기했는데, 엄마가 ‘그 말을 왜 이제서야 하냐?’고 하면서, ‘너도 잘못이야.’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어머니는 정신질환이 좀 있다고 합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엄마가 딸에게 전화를 해서 “너 김영서 작가의 책 알아? 내가 세바시를 봤더니 너에게 이 말을 꼭 해주어야 할 것 같아서. 너 잘못 아냐.” 그 딸은 그 전화 한 통에 모든 상처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몇 년 동안 엄마가 정죄하듯이 말한 것이 상처였는데, 엄마의 미안함, 사랑, 후회의 감정이 한순간에 오면서 너무 고마워서 편지를 보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 저의 삶은 다른 사람이 보기에 너무 힘든 삶이라고 여겨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독자님들을 만나면 너무 감사합니다. 삶이 너무 힘들었는데, 독자님들의 변화를 보거나, 들으시는 분들 중에 ‘내 삶이 너무 힘들었는데, 치유를 위해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가지시는 것’, ‘이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공감해야겠어.’라는 생각을 해주신다면 하나님이 저를 선하게 사용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힘든 과정들을 겪으면서 저와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보아야 할 사명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들과 ‘시선’이라는 찬양을 함께 부르고 싶습니다.
- 저의 기도 제목을 올려드리고 싶습니다. 첫째는 얼마 전 제가 사는 원룸에 무서운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제 삶이 안전하게 보호받기를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는, 저의 진로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공부를 더 하고 싶고, 일은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힘들지만, 하나님의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사람이 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셋째는,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10년의 폐지가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왜냐하면 친족 성폭력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시기가 평균 10년입니다. 피해자들이 악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주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영혼들이 많이 나타나는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함께 찬양과 기도를 올려드리겠습니다.
□ 결어 및 기도
- 오늘 귀한 간증이 우리 한국교회에 이런 아픔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도전이 되고,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9년간 아픔과 고통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그 고통과 아픔을 그대로 두지 않으셨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지난날의 아픔이 반짝이는 별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크고 작은 아픔과 상처가 있습니다. 우리 하나님은 우리가 경험한 인생의 아픔과 상처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길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 그 아픔과 상처가 밤하늘에 빛나는 반짝이는 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고,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오늘 받았던 말씀을 새기면서 찬양하겠습니다.(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시는 주님)
- 하나님은 이 땅에 주님이 세우신 이 몸된 교회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어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길 원하십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들이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즐거워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는 그러한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수치와 숨을 쉴 수 없는 고통 속에 사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나님, 오늘 그들에게 악을 끊을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성령님, 그 악을 이겨낼 힘을 주십시오. 오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수하고 저주하는 것, 이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그렇게 하면 내가 무너지기 때문에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어둠의 영의 굴레에 묶임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복수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그 선이 뭘까요? 바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아픔 가운데 있는 분들에게 오늘 성령님께서 기름을 부어주옵소서.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도와주시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악을 끊어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 악을 끊어버리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 안에 있는 아픔과 상처가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옵시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나와 동일한 아픔과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싸매어 주고, 눈물을 닦아주고,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는 그런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게 해달라고, ‘주여’ 한 번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
- 여러분, 무엇이 복이고 저주인가요? 성경은 하나님을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주는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이 저주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인생의 수치와 아픔과 상처로 인해 하나님과 가까이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복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인생의 고난이 고난으로 끝나고 그것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진다면 그것은 저주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 고난 때문에, 내 인생의 외로움 때문에 오늘도 십자가 앞에 나아가 부르짖어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축복인 것입니다. 주님, 다니엘기도회를 통해 하나님께 가까이 나가길 원합니다. 이 풍랑으로 인하여 주님께 가까이 가길 원합니다. 지금의 고난, 지금의 질병,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하나님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더 가까이하길 원합니다. ‘주여’ 한 번 부르고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무거운 마음으로 간증을 들었지만, 오늘 간증 속에 하나님이 주시는 긴급한 메시지가 있음을 믿습니다. 이 땅에 주님이 세우신 몸된 공동체가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즐거운 자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이 세리와 창기의 친구가 되어 주셨던 것처럼, 편견을 가지고 비난하고 정죄하기 이전에 주님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주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감싸주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치유하고 회복을 줄 수 있는 주님의 몸된 공동체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김영서 작가님과 같이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가정의 폭력과 성폭력의 희생자가 되어, 그 트라우마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주님, 그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성령님 기름부어 주옵소서. 성령의 능력으로 악을 끊을 수 있는 힘을 주시옵고, 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사랑한 그 십자가의 사랑을 깨닫게 해주셔서, 하나님의 사랑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트라우마를 이기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그 악을 이기게 하옵소서. 나 스스로 원수를 갚지 않게 하옵소서. 내가 저주하고 미워하고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겨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가 당한 그 아픔과 상처가 우리 인생의 어두운 그림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아픔이 밤하늘에 빛나는 반짝이는 별처럼 되게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