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단제선사설<黃檗斷際禪師說>
4-1, 일체를 여윌 줄 아는 사람이 부처다,
그러므로 도를 배우는 사람은 의심치 말아야 한다, 사대四大로 몸을 삼으나 사대에는 나(我)가 없고, 그 나에도 또한 주재(主宰)자가 없다, 그러므로 이 몸에는 나도 없고, 주재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오음五陰으로 마음을 삼지만, 이 오음 역시 나도 주재도 없다, 그러므로 마음 또한 나도 주재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육근, 육진, 육식이 화합하여 생멸한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십팔계가 이미 공空하여 일체가 모두 공空하고, 오직 본래의 마음이 있을 뿐 맑아서 호호탕탕 걸림이 없다, 분별의 양식 識食과 지혜의 양식智識이 있다, 즉 사대로 된 몸은 주림과 질병이 근심거리인데, 알맞게 영양을 공급하여 탐착을 내지 않는 것이 지혜의 양식이고, 제멋대로 허망한 분별 심을 내어 입에 맞는 것만 구하면서 싫어하여 버릴 줄 모르는 것을 분별의 양식이라고 한다,
<學道人莫疑 四大爲身 四大無我 我亦無主 故知此身 無我亦無主 五陰爲心 五陰無我亦無主 六根六塵六識 和合生滅 亦復如是 十八界旣空 一切皆空 唯有本心 蕩然淸淨 有識食有智食 四大之身 飢瘡爲患 隨順給養 不生貪着 謂之智食 恣情取味 妄生分別 唯求適口 不生厭離 謂之識食>
*해설
*도를 배우는 사람은 선지식 말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는 말씀이다. 우리 몸은 지수화풍 사대로 이루어 져있고, 이 사대로 된 몸은 실체가 없기 때문에 나랄 것이 없고, 주재하는 실체도 없고, 우리 몸은 색수상행식 오음으로 이우어졌으나 오음 역시 내가 없고 주재하는 실체도 없다는 말씀이다. 조사(祖師)님들이 깨달은 법이나 부처님이 깨달은 법이 이렇게 똑 같다. 육근과 육진과 육식은 우리 인식 기관을 말한다. 이렇게 벌어지는 십팔계도 낱낱이 해체하여 보면 실아실체가 없는 무아(無我)라는 말씀이다. 공(空)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모든 법은 연기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렇다. 분별식심인 망상 쪽으로 가면 식심(識心)이고, 본래 공(空)한 이치를 깨달으면 지혜인 지식(智識)이라고 한다는 법문이다. 이런 말씀은 수행을 통해서 각자 체득을 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살림살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