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쓴 여인"
ks. Kim
몇칠전 TV 방송에서 아랍의 봄과 관련 히잡을 쓴 여인에 대한 스토리를 듣게 되었다. 10여년 전 남자 친구와 유럽을 갈 기회가 되었다. 그때 비행기 편이 아랍에메레이트 두바이 공항을 경유하여 유럽 스페인으로 가는 길이였다. 약 두시간 동안 두바이 공항 내 면세구역에서만 왕래가 가능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면세점에 있다보니 어떤 남자는 중동 전통 복장인 흰색 두루미기 타입의 긴 옷 "토부"에, 머리에는 흰색의 긴 스카프 "카피에"를, 검은 색 머리띠 링 타입의 "리갈"이 올려져 있어 깔끔하게 보였다.
그러나 대다수 중동분들은 누르슴한 흰색, 연한 회색의 복장을 많이 볼 수 있으며, 연한 청색도 있었다. 전체적인 공항 내 분위기는 회색 물결 같았다. 날씨는 덥고 습도는 건조하여도, 공항 실내가 칙칙한 느낌이랄까? 영화나 포스터에서 보았던 중동의 칼라플한 색상의 옷은 볼 수 없고, 색상 옷들은 유럽인들 뿐이었다. 진열장에 있는 상품들만이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었다.
그 중에 눈에 띠는 것은 중동지역 여성들 복장이었다. 몸 전체를 천으로 감싸고 눈 부위까지 망사천을 통하여 밖을 볼수 있게 만든 옷을 입고 있는 청색 차림의 "부르카"를 입은 여성을 볼때 경악 그 자체였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직접 마주하고 보니, 비약하면 극악 무도한 사형수가 지나가도 저 정도는 아닐 것 같은 충격이었다. 20세기 문명 사회의 일부 중동 국가에서도 존재한다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분들이 추앙하는 신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일부 세력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전시물인가?
오랜 중동 지역 역사에서도 보듯이 이 지역은 거의 사막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유목민이 생활하기도 버거운 척박한 지역이었다. 사나운 모래 폭풍이 시도 때도 없이 몰아치고, 모래 바람을 막고자 온몸을 감싸는 형태로 의복이 발전하게 된 것이다. 또한 척박한 환경에 살아남기 위하여 자신들의 식구를 보호하고자, 부족간 분쟁에서도 특히 여성을 보호하고자 노출을 극도로 꺼리게 되면서 의상까지 온 몸을 감싸는 형태로 더욱 진화한 경향도 있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거부한 일부 국가의 결과는 비극이 될 것 같다.
지금도 서울에 있는 이슬람 사원의 남성들 중에는 여성을 보호하기 위하여라는 자부심까지 나타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분들의 생각은 시대가 변하여도 그런 교육 및 사회에서 커오신 분들이기에 설득과는 다른 차원인 것이다. 한때 이슬람 문화가 어떤 것이며, 그분들의 글자는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여 공부 차원에서 들려보았으나, 이미 초급 과정은 인원 초과이고, 중급 과정만이 들을 수 있다고 하여 포기하였다. 역시 한국분들은 시대 변화에도 앞서 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글로벌 시대에 필수 조건인 언어 장벽해소가 서로를 이해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한국에서는 친한 친구 사이가 되면 자연스레 간혹 안 사람이나 가족 관계를 묻게 되지만, 중동 분들은 그 분들이 먼저 이야기하지 않는한 거론하는 것은 큰 실례가 되는 행위인 것이다. 서울 이슬람 사원에 있는 커피숍에서 이슬람의 커피라는 것을 마셔 보았다. 맛이 홍차와 거의 비슷하였다. 그 곳 남자분들 복장은 대체로일반적 중동인 복장이었고, 청바지 차림도 보였다. 여자분들은 히잡을 머리에 둘러서 머리카락만 안보이게한 형태였다.
한편 중동의 비슷한 차림의 "니캅"은 눈 부위의 망사 천만 없이 몸 전체를 감싸는 옷 차림인 것이다. 그런 차림으로 공항 내를 활보하거나 남자를 따라 가는 모습에서 이곳은 여성의 인권은 정말 없는 것처럼 생각됐다. 이런 분위기가 통용되는 사회가 지구 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무섭게도 느켜진다. 코란의 율법은 전혀 모르지만, 어느 영화에서 본 것중, 전쟁 중에 코란과 죽음중 선택하라며 중동의 특유 반월 형태의 칼로 위협하는 장면이 떠오르기도한다. 중동하면 지금은 산유국의 부강한 나라지만, 무자비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선입감이 괜히 생긴 것 같지 않았다. 현재는 중동 여러 나라와 특히 두바이 여행도 많이들 가고 있는 것이다. 부로 축척된 사막 위에 건설된 신도시를 탐방하는 것이나, 그곳의 역사를 알고 가면 더 많은 문화 경험을 얻을수 있을 것이다.
몸 전체를 감싸면서도 얼굴 앞면만은 모두 개방되는 "차도르" 복장은 그래도 사람 얼굴은 알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랄까? 이곳에서 본 여성들 중 그 누구도 부르카, 니캅, 차도르 옷 차림에 대하여 불편해 하거나 싫은 표정을 찾을 볼 수 없었다. 옷으로 칭칭 감추어진 모습의 여성이 화장품 숍에서 빨간 색의 립스틱을 고르면서 즐거워하는 모습들이 경의롭게 보인다고나 할까? 지극히 당연한 장면인데 우리만 느끼는 것인가? 일부 부호 여인들은 자신들의 정원 내에서 아름답게 치장하며 지인들과 특별히 지정된 공간 내에서 파티도 즐긴다 하였다. 물론 파티가 끝나고 여성분들이 외부로 외츨 시에는 화장도 지우거나 엷게하고 다시 종전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외람된 표현이 될 수 있지만, 새장의 새가 풍요함을 느낀다고 그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드넓은 창공을 날아보는 기회를 격어보게라도 한후 다시 결정하는 절차가 일상화 되었으면한다. 최근에는 중동의 선택받은 일부 여성들도 유학을 가거나 타국 여행이 자유롭다고하나, 아직도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방심했다가는 일생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아쉽다. 그들에게도 자녀들이 있을 것이고 대를 물려가며 인권탄압 형태가 유지하는 체계가 계속 되어야하는가?
최근에는 중동 국가 내에서도 머리 위에 스카프 타입의 "히잡"만을 착용하고 활보하는 추세가 많고,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문화로 자리잡아 오래 전부터 보편화 되고 있다하니 다행인 것이다.
그 전 텔레비 왕정 시절 백색혁명 하에서는 히잡 안쓰는 일부 여성들에 대한 응징이 약해진 적도 있다한다. 이란 이슬람 혁명은 1979년 2월 완성됐으나 그 시작은 1963년 팔레비 왕정이 추진한 '백색 혁명'이 표면적으로는 대지주의 토지 국유화와 공평한 분배, 여성의 참정권 부여 등 이란을 전근대에서 현대 국가로 변모시키려는 혁신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실행 과정에서 실패하였으며 이는 미국의 영향력에만 의존한 왕가의 부정부패가 한 몫을 하였다. 빈곤해진 체제가 결국은 서구식 개혁을 반대하게 되었고, 일반 국민을 포함 및 종교 지도자들도 합세한 분쟁이 결국 이란 혁명의 봄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수니파 지도자) 군중들이 모인 자리에서 예언자 (무함마드) 일족을 죽인 것처럼, 잇슈화된 사건중 신학교 학생들과 신도를 팔레비 왕가의 권력이 무자비하게 공격했으며. 그 배후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는 연설로 민중 봉기에 더욱 불을 붙여 세계 유일의 "신정 일치국가"를 설립, 기존 팔레비 왕정국가를 멸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하여 종교적 단합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가 고조 되면서 여성의 "히잡 착용 지침"까지 발표하고 이를 감시하는 경찰 조직까지 창설되게 된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이란 혁명의 봄을 학수 고대하면서 적극적으로 혁명에 동참했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냉정 및 국제 질서에서 고립된 이란 신정일체 국가 경제는 그들이 기대했던 봄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그동안 격어보지 못한 더욱 추운 얼음 신전으로 국가 전체가 굳어가고 있었다. 또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거나, 거부하였다고 처형 당하는 사례들이 (“아미니”라는 젊은 여성의 죽음이 감시 경찰로 인하여 자행) 발견된 것이다. 이를 동조한 남성도 결국에는 피살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대다수 국민들은 애완용 강아지 조차 키우지 못하고, 정 필요하면 허가를 받아야 된다고한다.
종교 지도자 호메이니가 "히잡을 착용 안하는 여성은 벌거벗은 여성과 같다" 표현을 메체를 통하여 할 정도로 이란 사회는 경직되어 있고, 그 누구도 다른 의견을 내세울 수 없는 것이다. 지도자의 여성비하 발언을 메스콤을 통하여 할 정도로 그릇된 종교 이념에 젖어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민중 소요가 또 다시 빈번해지자, 서구와의 갈등으로 조장, 국민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하며, 강제 진압 형국이다. 신정일체국가 부패는 그 조직 내에서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일부 종교 지도자 자녀가 강아지도 아닌 호랑이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것이 공교롭게 메스컴에 나오자 민초들은 드디어 분노하는 나비효과가 촉발 되었다. 과거 텔레비 왕조시절 왕족 가족분들이 정원에 둘러 앉아있고, 주위에 멋진 개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헐벗고 굶주린 국민들과 종교 지도자이 보기에는 서구문명의 거슬린 장면이었을 것이다. 이로서 서양 잔재물 청소라며 애완용 개 사욕을 법으로 금지하기에 이른 것이다.
북한과 인접해 있는 우리로서도 북한 내에서 자행되는 인권탄압 정치와 같은 것이다. 그곳은 일반적인 종교는 없지만 추체사상 강조가 극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 일인 독제 체계 하에서 그의 모친이 재일교포 출신이라 최근에는 백구혈통 계승이라는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 아랍의 봄은 또 올 것이다. 히잡 착용이 의무가 아닌, 본인의 자유의사로 전통의 선택을 중시하는 이란 사회가 도래되기를 바란다. 여성뿐 아니라 국민들의 존중을 받는 사회 지도자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 여성 한복이 아름다운 것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표현하는 곡선에 자신만의 영혼이 깃들여 있기때문이다. 히잡을 쓴 여인이 아름다운 것은 그들 스스로 선택하여 썻을 때 전통으로 돋보기 때문일 것이다.
2024. 03. 15.
* 사진 - 상업성 없음을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