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하심을 축하드립니다.
1. 봄 비를 봄
큰여울/ 한병태
목마른 대지 위에 풍년 비 쏟아지니
연둣빛 채색되어 힘찬 기운 솟는다
겨우내
꽁꽁 언 땅 위에
조막 손 돋아난다
직박구리 나래 털고 부리로 깃털 손질
먼 먼 산 바라보다 임을 찾아 날아가니
향긋한
봄 향내 송글
진주가 쏟아진다.
도산서원
큰여울/ 한병태
청량산 끼고 돌아 안동호에 접어들어
산자락에 감싸 안긴 밑줄 친 높은 하늘
아름 한
소나무, 왕버들
깊어지는 눈금줄
청운의 꿈을 넘던 선비는 보이지 않고
강 건너 도산 벌에 일렁이는 청보리
가까이
진리 있어도
귀 멀고 눈먼 세월
해맑은 청년들이 구름같이 몰려와
먹을 갈고 나를 갈아 수양의 기틀 다져
빛바랜
전교당에 모여
책 읽는 소리 낭랑한
※ 상주 삼백三白
큰여울/ 한병태
강 건너 모래톱에 푸른 물 넘실대고
넓디넓은 상주 벌엔 황금빛 일렁인다
풍년가
콧노래 소리
까치도 춤을 춘다
고즈넉한 흔평마을 상주둥시 주렁주렁
낱알이 자식 같아 애태우며 보살피니
청아한
햇살 바람에
홍안에 흰 분 발라
여린 딸 혼수에 고이 담아 보낸다
가마솥 뜨거운 물, 물레로 실을 뽑아
뽕잎도
구르는 눈물
다독여 잠재우고
※삼백三白 : 상주지방
쌀, 고감, 비단(명주)
[당선소감]
"기쁨보다는 더 큰 두려움이"
제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택은 시조를 배우고 습작하는 동안 식어가는 열정을 되살리는 일이기에, 지금 그 누구보다도 기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조는 형식을 갖추고 절제의 미학과 가락 속에 버젓하게 지존하는 언어의 숨결은, 저에게 있어서는 격조 높은 울림이었습니다. 그 울림을 따라 달려오는 길이 즐거웠습니다. 또 행간의 여백을 추스르는 일은 행복했습니다.
앞으로 시조라는 식탁 위에 정갈한 상차림을 준비하는 마음, 신선한 재료들로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일, 그런 정신으로 시조의 길을 걸어갈 것을 다짐해 봅니다. 당선의 통보를 받고 기쁨보다 큰 두려움이 오랫동안 가슴을 따끔거리게 했습니다. 막연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당선의 기회를 주신 월간문학세계 관계자 분들과 큰 힘을 얻게 해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준비된 교재로 열정적으로 일깨워 주시고, 진부한 글쓰기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시선을 가지라고 가르쳐주신 '영주문예대학' 박영교 선생님과 김범선 선생님, 그리고 김경미 선생님에게 거듭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 길을 가고 있는 영주문예대학 문우님들 고맙습니다. 혼자였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약력
▷본명 한병태 (韓秉泰) Han Byeong Tae
▷1943년 대구시 북구 학정동 출생
▷경북대학교 농화학과 졸
▷'영주고등학교 교장 정년퇴임'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 상주관광공모전 금상 봉화관광공모전 금상 등 다수 수상
▷'영주문예대 임원
첫댓글 제가 올리려고 했더니 정선남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네요.^^ 고마워요~~~
한병태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현대시조(여름호), 좋은시조(가을호)에서도 당선 소식이 왔다고 하니 세 배로 축하드립니다.^^
[많은 문우님들의 격려와
일깨움으로 축하를 받게되어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늘 모범적인 모습이 멋지시니 이런 좋은 결과있는 것이 당연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한병태 선생님,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한 교장선생님 그 열정으로 문단에서 대성할 것입니다.
문우님들의 깊은 격려와 배려 고맙습니다.
생동감 넘치고 맛갈스런 시조창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한 교장선생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젊어서 제자 양성(養成)하신 마음으로 시조 양성(良盛)하셔서 우리글 우리말의 자존을 높여 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