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마지막 독백 3 : 욥이 지금 겪고 있는 불행
(욥기 30:1~15)
* 본문요약
과거의 좋았던 시절을 회상한 욥은 모든 것이 뒤바뀐 현실의 상황을 탄식하며 독백합니다. 욥은 자신에게 도움을 받았던 모든 자들이 욥을 비웃으며 공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외국에서 온 사람들로, 그들 나라에서도 천박한 삶을 살다가 매를 맞고 쫓겨 온 사람들입니다. 유대 땅으로 온 후에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면 그들의 모양새를 보고 사람들이 ‘도둑이야’하고 소리를 질러 쫓겨 다니던 자들입니다. 욥은 이들이 전에 욥의 집에서 양 떼를 지키던 개들만큼도 여기지 않던 자들이었다고 회고하면서, 그래도 욥은 그들이 어려울 때마다 그들의 아버지처럼 도왔으나, 욥이 어려움을 당하자 안면을 몰수하고 욥을 공격합니다. 욥은 그들이 공격할 때마다 공포에 사로잡힌다면서, 자신의 품위가 구름같이 날아가 버렸다고 한탄합니다.
찬 양 : 338장 (새 280) 천부여 의지 없어서
338장 (새 279) 인애하신 구세주여
* 본문해설
1. 천박하고 비열한 자들로부터 멸시당하는 욥(1~8절)
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어린 자들이 나를 조롱하는구나.
내가 전에는 그들의 아버지들을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만큼도 여기지 않았었는데.
2) 그들도 다 늙어 기력이 쇠잔하여졌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3) 그들은 가난과 굶주림에 수척해져서 피골이 상접해 메마른 땅과 황무지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4) 떨기나무(덤불) 속에서 자란 쓴 나물을 캐어 먹으며,
대싸리 뿌리로 겨우 연명하며 살던 자들이 아닌가?
5) 사람들이 도둑을 쫓듯 그들에게 “도둑이야”하고 소리를 질러,
쫓기는 도둑처럼 사람들로부터 쫓겨나던 자들,
6) 급류에 패여 벼랑이 된 골짜기와, 땅굴이나 바위굴(동굴)에서 지냈고,
7) 떨기나무 숲에서 짐승처럼 부르짖고, 가시나무 아래 웅크리며 있던 자들,
8) 그들은 본래 이름도 없는 어리석은 자의 자식들로서, 매를 맞고 제 고향에서도 쫓겨난 자들이다.
- 대싸리 뿌리(4절) :
대싸리는 로뎀나무를 가리킵니다. 로뎀나무(대싸리) 뿌리는 단단하기 때문에 최상급 숯이 됩니다. 로뎀나무 뿌리는 모래 속에 수직으로 가늘고 길게 박혀 있으므로 구하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욥을 공격했던 무리들이 이렇게 단단한 대싸리(로뎀나무) 뿌리를 먹었다는 것은 이들이 매우 궁핍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자신에게 도움을 받던 자들로부터 공격당하는 욥(9~15절)
9) 그런데 그런 자들이 이제는 내게 와서 나를 두고 노래를 부르며 조롱하고,
내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10) 그들이 나를 꺼려 멀리하며, 어쩌다 마주치기라도 하면 서슴치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11) 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풀어 버리시고, 나를 이렇게 곤고하게(무기력하게) 하시니,
그들이 고삐 풀린 말처럼 내 앞에서 날뛰는 것이라.
12) 저 천한 무리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을 밀쳐내고(걷어차고),
내 가는 길에 덫을 놓고,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13) 그들이 내 길을 허물고(내 길을 막고) 나를 죽이려 하는데도 나를 도울 자가 아무도 없구나.
14) 그들이 성벽을 허물고 들어오는 적군들과 같이, 폭풍처럼 밀려와 나를 덮치는구나.
15) 순식간에 엄습하는 공포에 나는 두려워서 벌벌 떨고, 내 위엄은 간곳없이 사라졌으며,
나의 구원의 소망은(행복한 삶을 바라는 나의 소망은) 구름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 묵상 point
1. 생각과 삶이 천박한 사람들
욥은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전에는 욥의 양 떼를 돌보는 개들만큼도 여겨지지 않던 자들이었다고 말합니다. 욥이 다른 사람을 가리켜 이렇게 강도 높게 비난을 하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욥기에서 처음 나오는 말입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개뼈다귀 같은 자들’이라고 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욥이 이들을 이토록 강도 높게 비난을 하는 이유는 그들의 생각과 삶이 천박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외국에서 매를 맞고 쫓겨 온 자들이라고 해서 욥이 그들을 천박하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대사리(로뎀나무) 뿌리로 연명하는 자들이라고 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덤불이나 가시나무에나 급류에 패여 벼랑이 된 골짜기에서 지낸다고 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들이 전에 욥으로부터 친아버지처럼 도움을 받던 자들이었는데, 이제 욥이 그런 재앙을 당했다고 해서 갑자기 안면을 몰수하고, 욥을 조롱하는 노래를 지어 부르고, 욥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욥의 다리를 쳐서 넘어뜨리고, 욥을 에워싸며 죽음의 공포를 느낄 만큼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고, 자신의 생각이 틀림없다며 남에게 함부로 전하는 사람들, 재앙을 당했다고 이들처럼 죄인 취급하며 함부로 하대하는 사람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배반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 이런 자들이 바로 생각과 삶이 천박한 사람들입니다.
● 적용 : 하나님의 백성들은 빈곤하고 어렵게 살아갈 수는 있어도, 이들처럼 생각과 삶이 천박한 자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신실하고 건강한 가치관과 판단력을 잃지 않도록 늘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2. 절대고독 속에 빠진 욥
욥은 단지 재앙을 만났을 뿐입니다. 그런데 욥이 천박한 사람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단지 재앙을 당했을 뿐, 욥 그 자체는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의 성품도, 그의 신앙도, 그의 신실함도, 의를 실천하려는 그의 열심도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단지 재앙을 당한 모습만 보고 욥을 구걸하다가 남의 것을 훔치기나 하는 천박한 사람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
욥은 전에 그런 천박한 자라도 힘써 도와주었는데, 정작 욥이 재앙을 만나니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욥은 그가 이러한 일을 당하고 있는 이유를 하나님께서 그의 활시위를 풀어 버리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욥을 곤고하게 하시니 그들이 고삐 풀린 말처럼 욥 앞에서 날뛰는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그가 도움을 주었던 자들로부터 버림받은 욥, 그가 존경을 받던 성읍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무엇보다도 하나님께로부터도 버림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이 현실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고 탄식합니다.
● 적용 : 이런 절대고독에 빠졌을 때, 자신은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하나님은 단 한 번도 욥을 버리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고독하고 외로울 때에도 하나님은 나를 지키시고 계심을 믿으십시오. 내 판단을 믿지 말고 하나님의 성품을 믿으십시오.
* 기도제목
1. 남을 함부로 판단하지 말게 하옵소서.
2. 확실한 일이라 여겨질지라도 남에게 전할 때에 더욱 조심하게 하옵소서.
3. 욥처럼 절대고독 속에 빠져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시지 않았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