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매경(私呵昧經)-2
부처님께서 사가매에게 말씀하셨다.
“내 너를 위해서 말하니,
자세하게 듣고 잘 간직하여라.”
사가매가 대답하였다.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이
여섯 가지 일을 행한다면 보살의 뜻을 일으키지 아니하여도
곧 구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에 의지하여 머무르는 것이다.
둘째는 바른 길에 들어가서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속뜻을 스스로 깨달아 아는 것이다.
넷째는 선지식을 얻어서 그로 인하여 자신을 의지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늘 큰 원을 지니는 것이다.
여섯째는 겁내고 약한 마음이 없고 지혜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다.”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에 어떤 이 불ㆍ법에 의지하여
바른 길의 진리에 들어가 돌아오지 않으며
항상 선지식에 의지하여 따른다면
곧 이로부터 큰 원 얻으리.
그 속뜻 이미 환히 깨닫고
이와 같이 겁약함에 들지 않으며
지혜를 모두 구족하면
이러한 이 법을 받을 수 있으리.
사가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뜻을 일으킨 이는 몇 가지 뜻의 즐거움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뜻을 일으킨 이는 여섯 가지 뜻의 즐거움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즐거운 뜻을 얻음으로써 부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둘째는 수기(授記)의 말을 받아 바른 도에 드는 것이다.
셋째는 의왕(醫王)이 되어
사람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다스리는 것이다.
넷째는 나는 장수가 되어 생사(生死)를 따라
사람을 다섯 갈래[五道]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는 나는 바다 가운데 큰 선장[大船師主]이 되어
바닷물에 떠내려가는 사람을 건진다는 것이다.
여섯째는 나는 어둠에 있으면서
크게 맑음의 주인이 되어 어리석음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 뜻의 즐거움이다.”
부처님께서는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뜻을 얻음으로써 부처님 여의지 않고
수기의 말을 받아 바른 도에 들며
의왕(醫王)이 되어 일체 중생 고치니
이와 같이 행하여 만족 얻도다.
나는 세상에서 높은 장수 되어
중생을 재앙에서 건져 주리니
나고 죽고 늙고 병듦은
일체 사람에게 붙어 있는 것.
내가 보니 고통 받는 사람
점차로 다섯 갈래에 떨어지나니
내 기어코 큰 선장 되어
바다 속에 사람들 건져내리라.
어둠 속에서 큰 밝음 되어
눈 먼 이에게 다 눈을 주며
아첨하고 어리석은
온갖 사람에게 지혜 주리라.
사가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러한 뜻의 즐거움으로
몇 가지의 공덕과 휴식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의 뜻을 낸 이는
여섯 가지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다.
무엇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지옥·짐승·아귀의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둘째는 여덟 가지 어려운 곳[八難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셋째는 벗어나는 진리[脫諦]를 얻어서
다시는 96종 외도에 들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넷째는 공양 받을 만한 분[應儀]과
각각의 부처님과 법(法) 에서 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다섯째는 제일가는 법의 그릇[法器]에서
다시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여섯째는 부처님의 엄하신 가르침에 머물러서
불도를 끊지 않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휴식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 공덕의 휴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