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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范增論> 蘇子瞻
漢用陳平計, 間疏楚君臣, 項羽疑范增與漢有私, 銷奪其權, 增大怒曰, 天下事大定矣, 君王自爲之. 願賜骸骨歸卒伍, 未至彭城, 疽發背死. 蘇子曰, 增之去善矣. 不去羽必殺增, 獨恨其不蚤耳. 然則當以何事去, 增勸羽殺沛公, 羽不聽. 終以此失天下, 當於是去邪. 曰否. 增之欲殺沛公, 人臣之分也, 羽之不殺, 猶有君人之度也, 增曷爲以此去哉. 易曰, 知幾其神乎. 詩曰, 相彼雨雪, 先集維霰, 增之去, 當於羽殺卿子冠軍時也. 陳涉之得民也, 以項燕扶蘇, 項氏之興也, 以立楚懷王孫心, 而諸侯叛之也, 以弑義帝. 且義帝之立, 增爲謀主矣, 義帝之存亡, 豈獨爲楚之盛衰. 亦增之所與同禍福也, 未有義帝亡而增獨能久存者也. 羽之殺卿子冠軍也, 是弑義帝之兆也, 其弑義帝, 則疑增之本也, 豈必待陳平哉. 物必先腐也而後, 蟲生之, 人必先疑也而後, 讒入之, 陳平雖智, 安能間無疑之主哉. 吾嘗論, 義帝天下之賢主也. 獨遣沛公入關而不遣項羽, 識卿子冠軍於稠人之中, 而擢以爲上將, 不賢而能如是乎. 羽旣矯殺卿子冠軍, 義帝必不能堪, 非羽弑帝, 則帝殺羽, 不待智者而後知也. 增始勸項梁立義帝, 諸侯以此服從, 中道而弑之, 非增之意也. 夫豈獨非其意, 將必力爭而不聽也, 不用其言, 而殺其所立, 羽之疑增, 必自此始矣. 方羽殺卿子冠軍, 增與羽比肩而事義帝, 君臣之分, 未定也, 爲增計者, 力能誅羽則誅之, 不能則去之, 豈不毅然大丈夫也哉. 增年已七十, 合則留, 不合則去, 不以此時明去就之分, 而欲依羽以成功名, 陋矣. 雖然增高帝之所畏也. 增不去, 項羽不亡, 嗚呼, 增亦人傑也哉.
范增論(범증론)-소식(蘇軾)-범증을 논함
漢用陳平計(한용진평계) : 한나라에서 진평의 계책을 써서
間疏楚君臣(간소초군신) : 초나라 임금과 신하 사이를 벌어지게 하니
間疏 사이가 벌어지다, 이간질하다
項羽疑范增與漢有私(항우의범증여한유사) : 항우는 범증이 한나라와 개인적으로 통하고 있
다고 의심하고는
稍奪其權(초탈기권) : 그의 권리를 조금씩 뺐었다. 稍奪 조금씩 뺏다
增大怒曰(증대로왈) : 범증은 크게 노하여 이르기를
天下事大定矣(천하사대정의) : “천하의 일은 대체로 결정되었다.
君王自爲之(군왕자위지) : 임금께서 자기 멋대로 해보시라
願賜骸骨歸卒伍(원사해골귀졸오) : 나는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물러나 졸개의 신분으로
돌아가고 싶소”하고 말하였다.
賜骸骨 벼슬을 놓고 고향으로 돌아가 늙도록 살다 죽을 수 있도록 허락되는 것
歸卒伍 평민으로 돌아가는 것
未至彭城(미지팽성) : 그리하여 돌아가는 길에 팽성도 채 못가서
疽發背死(저발배사) : 등창이 나서 죽어버렸다 疽 ju1, 악성종기
蘇子曰(소자왈) : 소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增之去善矣(증지거선의) : 범증이 항우로부터 떠나갔던 일은 잘한 것이다
不去羽必殺增(불거우필살증) : 따라가지 않았다면 항우는 반드시 범증을 죽였을 것이다.
獨恨其不蚤耳(독한기불조이) : 오직 떠나기를 빨리하지 않은 것이 한이 될 따름이다.
不蚤 빠르지 않다, 蚤=早
然則當以何事去(연칙당이하사거) :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 때 범증은 떠나야만 했을까
增勸羽殺沛公(증권우살패공) : 범증이 항우에게 유방을 죽이라고 권했을 적에
羽不聽(우불청) : 항우가 말을 듣지 않아
終以此失天下(종이차실천하) : 끝내는 이 때문에 천하를 잃게 되었으니
當於是去邪(당어시거사) : 마땅히 그 때 떠났어야만 했을까
曰否(왈부) : 아니다
增之欲殺沛公(증지욕살패공) : 범증이 유방을 죽이고자 했던 것은
人臣之分也(인신지분야) : 신하된 사람으로서의 본분이었고
羽之不殺(우지불살) : 항우가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은
猶有君人之度也(유유군인지도야) : 임금으로서의 도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增曷爲以此去哉(증갈위이차거재) : 범증이 어찌 이 때문에 떠나야만 했겠는가?
易曰(역왈) : <역경>에 이르기를
知幾其神乎(지기기신호) : “빌미를 안다는 것은 신의 작용이다.”하였고 幾 기미, 징후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기를
相彼雨雪(상피우설) : “저 눈이 내리는 걸 보라
先集維霰(선집유산) : 먼저 습기가 모여 싸락눈으로 내린다.”하였다
先集먼저 습기가 모여 어는 것
增之去(증지거) : 범증이 떠날 시기는
當於羽殺卿子冠軍時也(당어우살경자관군시야) : 항우가 의제의 장군 송의를 죽였을 때다
卿子=公子
陳涉之得民也(진섭지득민야) : 진섭이 백성들의 지지를 얻었던 것은
以項燕扶蘇(이항연부소) : . 항연(항우의 할아버지)과 부소의 덕분이었다
項氏之興也(항씨지흥야) : 항씨(항우의 숙부 항량)가 흥기한 것은
立楚懷王孫心(이립초회왕손심) : 초 회왕의 손자 심을 옹립한 덕분이었다
而諸侯叛之也(이제후반지야) : 그리고 제후들이 항우를 배반한 것은
以弑義帝(이시의제) : 의제를 죽였기 때문이었다.
且義帝之立(차의제지립) : 또한 의제가 왕위에 오른 것은
增爲謀主矣(증위모주의) : 범증이 주모자였다. 謀主 주모자
義帝之存亡(의제지존망) : 의제가 살고 죽는 것이
豈獨爲楚之盛衰(기독위초지성쇠) : 어찌 초나라의 성쇠만을 뜻하겠는가
獨爲 오직...만을 나타내다, 오직,...와만 관계가 있다
亦增之所與同禍福也(역증지소여동화복야) : 또한 범증도 그와 더불어 화복을 함께하고 있었
던 것이다.
未有義帝亡而增獨能久存者也(미유의제망이증독능구존자야) : 의제가 죽었는데도 범증
만이 오래 잘 살 수는 없는 처지였다.
羽之殺卿子冠軍也(우지살경자관군야) : 항우가 의제의 장군 송의를 죽인다는 것은
是弑義帝之兆也(시시의제지조야) : 바로 의제를 죽이려는 전조였던 것이다 兆 징조, 조짐
其弑義帝(기시의제) : 그리고 의제를 죽인다는 것은
則疑增之本也(칙의증지본야) : 범증을 의심하는 뿌리였던 것이다.
豈必待陳平哉(기필대진평재) : 어찌 반드시 진평의 계책을 기다려야 하겠는가
物必先腐也而後(물필선부야이후) : 물건이란 반드시 먼저 썩은 뒤에야
蟲生之(충생지) : 벌레가 거기에 생기게 되는 것이고,
人必先疑也而後(인필선의야이후) : 사람이란 반드시 먼저 의심을 하게 된 뒤에야
讒入之(참입지) : 모함이 먹혀들어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讒 모함
陳平雖智(진평수지) : 진평이 비록 지혜가 많다 하더라도
安能間無疑之主哉(안능간무의지주재) : 어찌 의심도 없는 임금을 이간질 할 수가 있었겠는가
吾嘗論義帝(오상논의제) : 언내가 일찍이 의제를 논하여
天下之賢主也(천하지현주야) : 의제는 천하의 현명한 임금이었다고
獨遣沛公入關(독견패공입관) : 그는 오직 유방만을 보내어 함곡관 안으로 들어가게 하고
而不遣項羽(이불견항우) : 항우는 들여보내지 않았으며
識卿子冠軍於稠人之中(식경자관군어조인지중) : 경자관군 송의를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알
아보고 稠人 많은 사람들
而擢以爲上將(이탁이위상장) : 그를 상장으로 발탁했던 사람이다
不賢而能如是乎(불현이능여시호) : 현명하지 않다면 그렇게 할 수가 있었겠는가
羽旣矯殺卿子冠軍(우기교살경자관군) : 항우가 송의를 속여서 죽여버리고 난 뒤에는
矯殺 속여서 죽이다
義帝必不能堪(의제필불능감) : 의제로서는 반드시 참고만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니
不能堪 참지 못하다
非羽弑帝(비우시제) : 항우가 의제를 죽이지 않았다면
則帝殺羽(칙제살우) : 의제가 항우를 죽였을 것임은
不待智者而後知也(부대지자이후지야) :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도 알 수 있는 일이다.
增始勸項梁立義帝(증시권항양립의제) : 범증이 처음에 항량에게 권하여 의제를 임금자리에
앉히자
諸侯以此服從(제후이차복종) : 제후들은 그 때문에 복조케 되었던 것이다.
中道而弑之(중도이시지) : 중도에 의제를 죽여버린 것은
非增之意也(비증지의야) : 범증의 뜻이 아니었던 것이다.
夫豈獨非其意(부기독비기의) : 어찌 그의 뜻이 아닌 것일 따름이겠는가
將必力爭而不聽也(장필역쟁이불청야) : 반드시 힘써 다투며 막았는데도 말을 들어주지 않았
던 것이다.
不用其言(불용기언) : 그의 말은 듣지 않고
而殺其所立(이살기소립) : 그가 옹립하였던 임금을 죽였으니
羽之疑增(우지의증) : 항우의 범증에 대한 의심은
必自此始矣(필자차시의) : 반드시 이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方羽殺卿子冠軍(방우살경자관군) : 항우가 송의를 죽였을 적에는
增與羽比肩而事義帝(증여우비견이사의제) : 범증은 항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의제를 섬겨
君臣之分(군신지분) : 군신의 신분이
未定也(미정야) : 확정되지 않았었다.
爲增計者(위증계자) : 범증을 위한 계책으로는,
力能誅羽則誅之(역능주우칙주지) : 항우를 죽일 능력이 있다면 곧 항우를 죽이고,
不能則去之(불능칙거지) : 죽일 능력이 없다면 곧 그로부터 떠나가는 것이라 하겠다
豈不毅然大丈夫也哉(기불의연대장부야재) : 어찌 그것이 꿋꿋한 대장부가 아니었겠는가
毅然 꿋꿋한 모양
增年已七十(증년이칠십) : 범증은 그 때 나이 이미 칠십이었다.
合則留(합칙유) : 뜻이 맞으면 남아있고
不合則去(불합칙거) : 맞지 않는다면 떠나야만 했다
不以此時明去就之分(불이차시명거취지분) : 그 때에 거취의 한계를 분명히 하지 않고
而欲依羽以成功名(이욕의우이성공명) : 항우게 의지하여 공명을 이룩하려하였으니
陋矣(루의) : 비루한 일이었다.
雖然增高帝之所畏也(수연증고제지소외야) : 비록 그러하나 범증은 고조 유방이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增不去(증불거) : 범증이 떠나지 않았다면
項羽不亡(항우불망) : 항우는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嗚呼(오호) : 아
增亦人傑也哉(증역인걸야재) : 범증도 역시 인걸이었던 것이다.
<高祖論> 蘇明允
漢高祖挾數用術, 以制一時之利害, 不如陳平, 揣摩天下之勢, 擧指搖目, 以劫制項羽, 不如張 良, 微此二人, 則天下不歸漢, 而高帝乃木强之人而止耳. 然天下已定, 後世子孫之計, 陳平張良 智之所不及, 則高帝常先爲之規畫處置, 使夫後世之所爲, 曉然如目見其事而爲之者, 蓋高帝之智 明於大而暗於小, 至於此而後見也. 帝常語呂后曰, 周勃重厚少文, 然安劉氏者, 必勃也, 可令爲太尉, 方是時, 劉氏旣安矣, 勃又將誰安耶. 故吾之意曰, 高帝之以太尉屬勃也, 知有呂氏之禍也. 雖然其不去呂后, 何也, 勢不可也. 昔者武王沒, 成王幼而三監叛, 帝意百歲後, 將相大臣及諸侯王, 有如武庚祿父而無有以制之也. 獨計以爲家有主母, 而豪奴悍婢, 不敢與弱子抗, 呂氏佐帝定天下, 爲諸侯大臣素所畏服, 獨此可以鎭壓其邪心, 以待嗣子之壯. 故不去呂后者, 爲惠帝計也. 呂后旣不可去. 故削其黨, 以損其權, 使雖有變, 而天下不搖. 是故以樊噲之功, 一旦遂欲斬之而無疑, 嗚呼. 彼獨於噲不仁耶. 且噲與帝偕起, 拔城陷陣, 功不爲少, 方亞父嗾項莊時, 微噲譙羽, 則漢之爲漢, 未可知也. 一旦人有惡噲, 欲滅戚氏者, 時噲出伐燕, 立命平勃, 卽軍中斬之, 夫噲之罪未形也. 惡之者誠僞, 未必也. 且帝之不以一女子, 斬天下功臣, 亦明矣. 彼其娶於呂氏, 呂氏之族, 若産祿輩, 皆庸才, 不足恤, 獨噲豪健, 諸將所不能制, 後世之患, 無大於此矣. 夫高帝之視呂后, 猶醫者之視菫也, 使其毒, 可使治病, 而無至於殺人而已. 噲死則呂氏之毒, 將不至於殺人, 高帝以爲是足以死而無憂矣, 彼平勃者, 遺其憂者也. 噲之死於惠帝之六年, 天也, 使之尙在, 則呂祿不可紿, 太尉不得入北軍矣. 或謂噲於帝最親, 使之尙在, 未必與産祿叛, 夫韓信黥布盧綰, 皆南面稱孤, 而綰又最爲親幸, 然及高帝之未崩也, 皆相繼以逆誅, 誰謂百歲之後, 椎埋屠狗之人, 見其親戚得爲帝王, 而不欣然從之耶. 吾故曰, 彼平勃者, 遺其憂者也.
高祖論(고조론)-소순(蘇洵)-한 고조를 논함
漢高祖挾數用術(한고조협수용술) : 한나라 고조는 술수를 가지고 술법을 씀으로써
挾數 술수를 지니다, 數=術
以制一時之利害(이제일시지이해) : 한 때의 이해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不如陳平(불여진평) : 진평만 못하였고
揣摩天下之勢(췌마천하지세) : 천하의 형세를 헤아리어
揣摩 chuaimo32, 추측하다, 揣 미루어 헤아리다
擧指搖目(거지요목) :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눈을 움직임으로써-간단한 행동
以劫制項羽(이겁제항우) : 항우를 위협하고 통제하는 데 있어서는
劫制 위협하고 통제하는 것
不如張良(불여장양) : 장량만 못하였다
微此二人(미차이인) : 이들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微=非 ...이 아니라면
則天下不歸漢(칙천하불귀한) : 천하는 한나라의 것으로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고
而高帝乃木强之人而止耳(이고제내목강지인이지이) : 고조는 곧 나무처럼 뻣뻣한 사람으로
그치고 말았을 것이다 木强之人 강직할 뿐 한 일이 없는 사람
然天下已定(연천하이정) : 그러나 천하가 평정된 후에는
後世子孫之計(후세자손지계) : 후세 자손들을 위하는 계획에 있어서는
陳平張良智之所不及(진평장양지지소불급) : 진평과 장량의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점까지도
則高帝常先爲之規畫處置(칙고제상선위지규획처치) : 고조는 언제나 먼저 계획을 세워서
조치를 취하였고
使夫後世之所爲(사부후세지소위) : 후세에 할 일들을
曉然如目見其事而爲之者(효연여목견기사이위지자) : 분명히 눈으로 그 일을 직접 보는 것
처럼 분명히 알고 처리하였다 曉然 분명한 모양
蓋高帝之智(개고제지지) : 대체로 고조의 지혜가
明於大而暗於小(명어대이암어소) : 큰 일에는 밝지만 작은 일에는 어두웠음은
至於此而後見也(지어차이후현야) : 여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드러났던 것이다 見=現
帝常語呂后曰(제상어여후왈) : 고조가 일찍이 여후에게 말했었다
周勃重厚少文(주발중후소문) : 주발은 중후하고 겉치레는 적소 少文 겉치레가 적은 것
然安劉氏者(연안유씨자) : 그러나 유씨를 안정케 해줄 사람은
必勃也(필발야) : 반드시 주발일 것이니
可令爲太尉(가령위태위) : 그를 태위에 임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太尉 군사 책임자
方是時(방시시) : 바로 그 때는
劉氏旣安矣(유씨기안의) : 유씨들이 이미 안정되어 있던 때였다
勃又將誰安耶(발우장수안야) : 주발이 또 그 누구를 안정케 해준다는 것이었을까
故吾之意曰(고오지의왈) : 그러므로 나의 생각으로는
高帝之以太尉屬勃也(고제지이태위속발야) : 고조가 태위의 벼슬을 주발에게 주라고 부탁한
것은 屬 부탁하다
知有呂氏之禍也(지유여씨지화야) : 여씨에 의한 재앙과 화난이 있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雖然其不去呂后(수연기부거여후) : 그렇다고 한다면 그가 여후를 제거하지 않은 것은
何也(하야) : 어째서였을까
勢不可也(세불가야) : 형세가 그래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昔者武王沒(석자무왕몰) : 옛날 주나라 무왕이 죽었을 때
成王幼而三監叛(성왕유이삼감반) : 성왕이 어려서 삼감이 반란을 일으켰었다
帝意百歲後(제의백세후) : 고조의 생각으로는 백 년 뒤에
將相大臣及諸侯王(장상대신급제후왕) : 장군이나 재상과 대신들과 제후들 중에
有如武庚祿父而無有以制之也(유여무경록부이무유이제지야) : 무경과 녹보 같은 자가
있는데도 그들을 제어할 방법이 없게 될런지도 모른다고 여겼을 것이다 制之 제어하다
獨計以爲家有主母(독계이위가유주모) : 고조는 홀로 계책을 세우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집
안에 주부가 있으면
而豪奴悍婢(이호노한비) : 기운 있는 노복이나 사나운 노비 있다하더라도
不敢與弱子抗(부감여약자항) : 감히 약한 자식에 항거하지 못한다
呂氏佐帝定天下(여씨좌제정천하) : 여씨는 나를 도와서 천하를 평정하여
爲諸侯大臣素所畏服(위제후대신소소외복) : 여러 장수나 대신들의 평소에도 두려워하고 복
종하는 대상이 되어있다 素 평소
獨此可以鎭壓其邪心(독차가이진압기사심) : 오직 그 만이 그들의 사악한 마음을 진압하여
以待嗣si4子之壯(이대사자지장) : 뒤를 이을 자식을 장성하도록 기다릴 수 있게 할 것이다
故不去呂后者(고불거여후자) : 그러므로 여후를 제거하지 아니하였던 것은
爲惠帝計也(위혜제계야) : 혜제를 위한 계책이었던 것이다
呂后旣不可去(여후기불가거) : 여후는 기왕 제거할 수가 없었으므로
故削其黨(고삭기당) : 그의 무리들을 삭감하고
以損其權(이손기권) : 그들 권력을 줄임으로써
使雖有變(사수유변) : 만약 변고가 생긴다 하더라도
而天下不搖(이천하부요) : 천하가 요동치 않도록 해야만 했던 것이다
是故以樊噲之功(시고이번쾌지공) : 그러므로 번쾌와 같이 공이 큰 사람도
一旦遂欲斬之而無疑(일단수욕참지이무의) : 하루 아침에 그를 아무런 의심도 없이 버리려
하였던 것이다 一旦 하루 아침
嗚呼(오호) : 아아
彼獨於噲不仁(피독어쾌부인야) : 그가 오직 번쾌에게만 인자하지 않았던 것이겠는가
且噲與帝偕起(차쾌여제해기) : 또한 번쾌는 고조와 함께 군사를 일으켜
拔城陷陣(발성함진) : 적의 성을 함락시키고 적진을 부수서
功不爲少(공불위소) : 적지 않은 공을 세웠고
方亞父嗾項莊時(방아보주항장시) : 홍문에서 범증이 항장을 시켜 고조를 죽이려 했을 때
嗾 사주하다
微噲譙羽(미쾌초우) : 번쾌가 항우를 꾸짖지 않았더라면 譙 꾸짖다
則漢之爲漢(칙한지위한) : 곧 한나라가 위의 한나라처럼 되었을런지도
未可知也(미가지야) : 알 수 없는 일이었다
一旦人有惡噲(일단인유오쾌) : 어느 날 아침 어떤 사람이 번쾌가
欲滅戚氏者(욕멸척씨자) : 척씨를 멸하려한다고 나쁘게 말하자
時噲出伐燕(시쾌출벌연) : 그 때 번쾌는 연나라를 정벌하러 나가 있었는데
立命平勃(립명평발) : 즉시 진평과 주발에게 명하여
卽軍中斬之(즉군중참지) : 군중으로 가 번쾌를 참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夫噲之罪未形也(부쾌지죄미형야) : 그 때 번쾌의 죄는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고
惡之者誠僞(악지자성위) : 그를 나쁘게 말한 자의 말이 진실인지 허위인지도
未必也(미필야) : 확인할 수 없었으며
且帝之不以一女子斬天下功臣(차제지부이일녀자참천하공신) : 또한 고조가 한 여자 때
문에 천하의 공신을 참하는 지 버리지 않았을 것임도
亦明矣(역명의) : 명백한 일이었다
彼其娶於呂氏(피기취어여씨) : 그러나 번쾌는 여씨 집안네 장가들어 있었다
呂氏之族(여씨지족) : 여씨의 족속 중의
若産祿輩(약산록배) : 여산이나 여록같은 무리들은
皆庸才(개용재) : 모두 용렬한 인물이어서 庸才 평범한 사람
不足恤(부족휼) : 걱정할 것이 못되었다 恤 걱정하다
獨噲豪健(독쾌호건) : 오직 번쾌만은 호걸이어서
諸將所不能制(제장소불능제) : 여러 장수들도 제어할 수가 없는 인물이었으니
後世之患(후세지환) : 후세의 환난이
無大於此矣(무대어차의) : 이보다 더 큰 것이 있을 수가 없었다
夫高帝之視呂后(부고제지시여후) : 고조가 여후를 보는 태도는
猶醫者之視菫也(유의자지시근야) : 마치 의사가 독초를 보는 것과 같았다 菫 독초
使其毒(사기독) : 그 풀의 독으로
可使治病(가사치병) : 사람을 치료하게만 해야지
而無至於殺人而已(이무지어살인이이) : 사람을 죽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일 따름이었다
噲死則呂氏之毒(쾌사칙여씨지독) : 번쾌가 죽는다면 여씨의 독은
將不至於殺人(장불지어살인) : 사람들을 죽이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高帝以爲是足以死而無憂矣(고제이위시족이사이무우의) : 고조는 그래야만 죽은 뒤에도
걱정이 없게 될거라고 여겼던 것이다
彼平勃者(피평발자) : 저 진평과 주발은
遺其憂者也(유기우자야) : 고조의 걱정을 후세에까지 남겨놓았던 사람들이다
噲之死於惠帝之六年(쾌지사어혜제지육년) : 번쾌가 혜제 6년에 죽은 것은
天也(천야) : 천명이었다 (여후 일가는 9년후에 죽음)
使之尙在(사지상재) : 만약 그가 그대로 살아 있었더라면
則呂祿不可紿(칙여록불가태) : 곧 여산과 여녹을 속여 넘길 수가 없었을 것이고 紿 속이다
太尉不得入北軍矣(태위불득입북군의) : 태위인 주발이 북군으로 들어가 여씨들을 다 죽여버
리지는 못했을 것이다
或謂噲於帝最親(혹위쾌어제최친) : 어떤 이는 말하기를 번쾌는 고조와 가장 친했다
使之尙在(사지상재) : 만약 그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하더라도
未必與産祿叛(미필여산록반) : 여산 여녹과 꼭 반란을 일으키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한다
夫韓信黥布盧綰(부한신경포노관) : 그런데 한신, 경포, 노관은
皆南面稱孤(개남면칭고) : 모두 왕으로 행세하고 있었고
南面稱孤 남쪽을 향해 앉고 고라 칭하다-왕노릇
而綰又最爲親幸(이관우최위친행) : 노관은 또 가장 임금의 총애를 받았었다
然及高帝之未崩也(연급고제지미붕야) : 그러나 고조가 죽기도 전에
皆相繼以逆誅(개상계이역주) : 모두 연이어 반역의 죄로 처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誰謂百歲之後(수위백세지후) : 백 년이 지난 뒤에
椎埋屠狗之人(추매도구지인) : 사람을 때려죽여 땅에 묻고 개 백정 노릇이나 하던 사람들이
椎埋 사람을 죽여 당에 묻어버리는 무법자, 屠狗 개백정(번쾌)
見其親戚得爲帝王(견기친척득위제왕) : 그들 친척이 제왕이 되는 것을 보고서
而不欣然從之耶(이부흔연종지야) : 기뻐하며 그를 따르지 않으리라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吾故曰(오고왈) : 나는 그 때문에
彼平勃者(피평발자) : 저 진평과 주발은
遺其憂者也(유기우자야) : 고조의 걱정을 후세에까지 남겨놓았던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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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가 공부를 많이 해야겠습니다...ㅎ
다 이해하지는 못하고, 겉만 알고 갑니다.
건강하신 좋은 하루가 되시구요...^^*
감사합니다.
明快한 解釋에 感歎不禁이외다.
범증론 오랜만에 읽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잘 배우고 갑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