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엄마(3학년)
오전 11시, 아직은 푸른 단풍 길을 지나 철암 초등학교를 갔습니다.
책 읽어주는 엄마들과 김동찬 선생님, 유치원생을 맡은 현지, 1학년을 맡은 선영이, 2학년을 맡은 수민이는 왼쪽의 건물로 들어갔고, 저와 민지는 3학년 반과 5학년 반이 있는 오른쪽 건물로 들어왔습니다.
3학년을 맡은 저는 3학년 반으로 걸어갔습니다.
3학년 반 앞에 친구들이 서 있었습니다.
저는 3학년 친구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친구들도 저를 보고 ‘누구지?’란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왜 밖에 있어?”라고 묻자, 친구들은 “지금 영어 시험 보는 중이에요!”라고 대답해 주었 습니다. 그리고 한 친구가 “그런데 누구세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비밀이라고 말하였지만, 눈치 빠른 한 친구가 “책 읽어 주는 선생님이죠?”라고 하여 들켜버렸습니다.
영어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반으로 들어왔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고 나가셨습니다.
저는 다시 친구들에게 제 소개를 한 후, 책을 소개하였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들에게 읽어 줄 책은 ‘축구치 하람이, 나이쓰!’라는 책이야. 3학년 친구들이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가져왔어.”
친구들이 책을 보여주니 관심을 가집니다.
“그림책이라 뒤에 있으면 잘 안보일 텐데 괜찮겠어?”라고 묻자 친구들은 의자를 끌고 앞으로 왔습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책을 보기 위해 앞으로 오는 친구들이 고마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최대한 친구들과 눈을 마주치려 노력했습니다.
친구들의 눈을 보는데 열심히 듣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더 신나게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 축구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축구팀은 총 몇 명일까?”
친구들이 열심히 대답해줍니다.
“8명이요!”
“9명이요!”
“11명이요!”
세 번째 말한 친구가 맞췄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축구는 어떤 역할들이 있을까?”
친구들은 이번에도 열심히 대답해줍니다.
“골기퍼요!”
“공격수요!”
“수비수요!”
“미드필더요!”
사실 미드필더라는 용어까지 나올 줄은 몰랐지만, 미드필더라는 용어와 포지션도 알고 있어 놀랐습니다.
남자친구들은 열심히 대답하였지만, 아무래도 여자친구들은 축구를 몰라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여자친구들은 뭘 좋아해?”
“만들기요!”
“그림 그리기요!”
“스케이트 타기요!”
여자친구들이 적극적으로 대답해주었습니다.
여자친구들 생각 못하고 계속 축구 이야기만 해서 여자친구들에게 미안했습니다.
이번에는 3학년 친구들이 저에게 질문 하였습니다.
“책상이 영어로 뭐에요?”
“의자가 영어로 뭐에요?”
“축구가 영어로 뭐에요?”
저는 하나 하나 다 대답해 주었습니다.
난이도가 올라갔습니다.
“‘문을 여세요.’를 어떻게 말해요?”
“‘문을 닫으세요.’를 어떻게 말해요?”
저는 친구들에게 반대로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모르겠는데 친구들은 아니?”
친구들은 저에게 마치 합창하듯 영어로 답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알고보니 오늘 오전에 시험을 봤던 문장들이었습니다.
엄청 길 것만 알았던 2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친구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책에 열심히 집중해주고, 질문에도 잘 대답해주고, 질문도 해준 3학년 친구들 고맙습니다.
#여명! 그 두 번째 이야기
오늘은 건모, 영재, 승훈이 셋과 함께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영재는 첫 모임이었습니다.
저와 처음 만났지만 어색하지 않고 금방 친숙해졌습니다.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모여서 원래 하려던 코스 정하기를 할 수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건모가 그럼 일단 안내책자 먼저 신청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저희는 다 같이 컴퓨터 앞에 앉아 건모가 각 시청에 들어가 안내 책자를 신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화로 신청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미 알고 있는 건모, 영재, 승훈이가 대단했습니다.
안내 책자 신청을 마치고 다시 회의실로 돌아왔습니다.
건모가 그 다음은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깃발 도안을 정하자고 하였습니다.
저는 뒤에 물러나 있고, 건모의 리드에 영재와 승훈이가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습니다.
건모는 자연스럽게 깃발의 모양을 삼각형으로 할지 사각형으로 할지 물어봅니다.
영재와 승훈이는 사각형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깃발 모양이 정해졌습니다. 사각형 모양의 깃발.
깃발에 적을 문구를 생각해 각자 이야기 했습니다.
1. 건모
2. 깃발
3. 여명! 태백 원정대
4. 고성까지 간다.....197km
1번은 건모가 여명의 대표니 넣는 것이 어떻냐는 의견이었습니다.
2번 깃발은 지난번 회의 때 준현이가 특이하게 하고 싶다고 내놓은 의견이었습니다.
3번은 무난하게 우리의 정체성을 깃발로 만들고싶다는 의견이었습니다.
4번은 우리의 목적지도 적고, 가는 거리도 적으면 좋을 것 같다는 영재의 의견이었습니다.
여명 멤버들은 만장일치로 앞에는 3번, 뒤에는 4번을 넣기로 정했습니다.
다음은 걷기여행을 하고 싶다는 누나들이 있는데, 어떡하면 좋을지에 대한 의견이었습니다.
현재 남자 멤버들만 해도 선생님을 포함하여 9명인데, 누나들까지 들어온다면 여자 선생님 포함 12명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함께하면 재미있겠지만, 숙소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 것 같아 건모, 영재, 승훈이가 의논한 결과 남자들만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의시간을 이미 넘긴 시간, 아이들의 열정은 대단합니다.
이렇게 끝내기 아쉬운지, 이동 경로도 알아봅니다.
건모는 삼척에서는 새천년 해안도로를 걷고, 동해에서는 망상 해수욕장 해변을 걷고 싶다며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의견을 내었습니다.
영재와 승훈이도 동의했습니다.
시간이 늦어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까지만 하고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각자 정한 지역에서 가고 싶거나 걷고 싶은 곳 정해서 다음 회의 때까지 정해오라며 건모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이야기합니다.
책임감이 넘친다는 건모네 어머니의 말씀. 맞습니다. 건모는 책임감이 넘칩니다.
영재의 적극적 의견 표출 고맙습니다.
건모의 뛰어는 책임감과 리드 고맙습니다.
승훈이의 재치와 좋은 기억력 고맙습니다.
#에필로그
달콤한 초콜릿 선물해준 유이 고맙습니다.
책 읽어달라고 와준 지원이 고맙습니다.
책 집중 잘해주고, 질문에 대한 답도 많이 해주고, 질문도 많이 해준(관심을 많이 가져준) 3학년 친구들 고맙습니다.
회의 때 열심히 리더해주고, 진행해주고, 의견 취합해준 건모 고맙습니다.
적극적인 의견과 회의 때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준 영재 고맙습니다.
지난 주에 어떠한 결정을 했는지 이야기해주고, 진지하게 회의에 임해준 승훈이 고맙습니다.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고, 붙임성이 좋아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민준이 고맙습니다.
같이 목욕탕 가자고 찾아뵈었을 때 오늘 일정이 있어 다음에 꼭 가자고 고맙다고 해주신 김재극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첫댓글 깃발에 적을 문구를 생각해 각자 이야기 했습니다.
1. 건모
2. 깃발
보자마자 빵터졌어요!!ㅎㅎ
책 재밌게 읽어주는 오빠
아이들이 주인되게하는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