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명 평전 제4장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에 헌신하다 4. 세계의 고속도로를 하나로 연결하자 세계에 널려 있는 고속도로를 전부 이으면 몇 km나 될까? 지구에는 220개가 넘는 나라가 있고 그 나라마다 대부분 고속도로가 있으니 그걸 전부 이으면 지구를 수십 번 돌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고속도로가 잘 놓여 있고, 그 길이 아무리 길어도 우리에겐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세계인들이 누구나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고속도로를 하나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왜 우리는 아직까지 전 세계를 잇는 길을 만들지 못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나라가 자국만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철옹성 같은 국경을 쌓아올려 타 민족을 배척하기 때문이다. 문선명은 여러 차례 세계 순회강연을 하면서 과연 세계의 모든 길을 하나로 연결할 수는 없을까 고심했다. 남미의 가장 끝에서 출발해 북미를 지나 알래스카로 접어든 후 바다를 건너 러시아 땅으로 들어가 유럽을 횡단하고 아프리카로 내려가 일주한 뒤 아시아 각국을 마지막 한국 땅으로 오는 것이다. 몇몇 섬나라를 제외하고 비행기나 배를 한번도 타지 않고 세계를 일주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일은 불가능할까? 문선명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바라는 일이지만 누구도 하지 못한 이 일을 문선명은 하리라 마음 먹었다. 1981년 11월에 제10회 국제과학자통일회의(ICUS)가 서울에서 열렸다. 1972년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세계 과학계의 주요 행사로 자리 잡은 이 대회에는 전 세계의 과학자와 학자 700명이 넘게 참석했다. 문선명은 창시자로서 연설하면서 국제평화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했다.
"오늘날 모든 인류는 질병과 전쟁, 불신과 기아의 세계에서 벗어나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이상세계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류의 염원을 실현 불가능한 꿈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전 세계의 국토이용계획을 '세계와 인류'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추진해 모든 인류에게 평화와 행복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합니다. 본인은 이 자리에서 '인류는 한 가족 한 형제'라는 대명제 아래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국제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합니다."
국제평화고속도로를 계획하면서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도 냈다.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중심으로 각각 2개의 4차선도로를 건설하고 중앙부에는 뉴매틱뷰브시스템(Pneumatic tube System)을 설치해 화물수송을 맡는 계획이다. 고속도로 양쪽 측면에 적어도 1km 넓이로 국경선이 없는 국제 중립지대를 두는 것도 제안했다. 중립지대에는 호텔과 각종 복지시설을 건설하고 전쟁물자 수송은 금지하는 것도 포함시켰다.
고속도로 건설의 첫 번째 구간으로 일본-한국-중국을 연결할 것을 제안했다. 이 고속도로의 가장 큰 난제는 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약 235km의 해저터널이다. 사람들은 문선명의 제안을 듣고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몇몇 사람은 기술과 비용 측면을 들어 반대했다. 그러나 문선명은 살아오면서 한 번도 불가능을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 원대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1982년 국제하이웨이 건설사업단( International Highway Construction Corporation:IHCC)을 만들었다.
곧바로 항공기를 동원한 육지와 바다의 지질조사를 시작했다. 또한 터널공사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터널이 지나갈 경로를 따라 환경조사도 했다. 일본 규슈 사가현에서는 480m에 이르는 굴착공사도 시행했다. 10년 뒤인 1992년에는 한일해저터널기술 연구소를 한국에 세웠다. 해저터널의 예비 단계로 조사와 굴착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터널공사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본-한국-중국만 연결한다 하여 국제고속도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북미대륙과 러시아 땅을 잇는 것이었다. 그곳에는 베링해협이라는 거대한 장애물이 놓여 있다. 2005년 6월에 문선명은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순회강연에서 베링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터널 건설을 제안했다. 정식 명칭은 '세계평화의 왕 다리와 터널(World Peace King Bridge and Tunnel)'이었다. 이 베링해협 프로젝트는 2005년 9월 뉴욕에서 열린 천주평화연합(UPF) 창립대회에서 정식으로 선언되었다.
"오늘 인류에게 진실로 중대하며 역사적인 선포를 합니다. 저는 배링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설하거나 해저터널을 뚫을 것을 제안합니다.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에서부터 칠레의 산티아고까지, 영국의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자동차로 전 세계를 순회 할 수 있는 '세계초고속도로'와 연결되며,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 것입니다. 이 드라마틱하고 역사적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중국, 인도, 브라질 그리고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종교가 손잡고 일해야 합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과 더불어 인류는 더 이상 분열과 전쟁이 없는 평화 왕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것입니다."
문선명은 이 프로젝트가 어렵기는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터널과 다리를 만들기 위한 과학과 기술이 이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돈이라고 말했다. 베링해협을 연결하는 데 드는 비용은 얼마나 들까?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2천억 달러 이상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더 많은 돈이 전쟁 비용으로 낭비되고 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들고, 또 무기를 사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돈을 각 나라에서 매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그 돈의 일부만으로도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를 놓을 수 있다고 제창했다. 그 혜택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모든 인류와 우리 후손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문선명의 제안에 세계 여러 나라의 석학과 지도자들은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연방외교아카데미의 콘스탄틴 도르고프(Konstantine Dolgov) 교수는 "러시아 사람들은 진실로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미국과 연결 될 수 있는 통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지지했으며, 베네수엘라 산타마리오대학의 부총장 카를로스 페나(Carlos E. Pena) 박사는 "만약 우리가 남미 끝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해 국경선에 의해 방해 받지 않고 지구의 동반구까지 여행할 수 있다면, 우리와 자녀 모두는 인류의 과업이 파괴가 아니라 건설에 있다는 사실을 행복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입니다"라며 기뻐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려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고 험하다. 각국 국민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고 아시아와 북미 대륙에 걸쳐 수천 km를 연결하는 사회 기반시설도 건설되어야 한다. 또 지역 토착민의 환경과 권리를 보호하는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베링해협이 연결되면 세계평화 실현과 경제 번영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문선명은 이 프로젝트를 완공시켜 인종, 종교, 문화, 국가를 모두 하나로 연결해 진정한 지구촌으로 만드는 일의 초석을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