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송준민안토니오 ㅡ
제가 있는 곳은 볼리비아입니다.
아마존에 그 숲에 있다 보니까
그 경당이 여기처럼 깔끔하거나
깨끗하지 않고
강아지도 뭐 이래 돌아다니고 이러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올 때마다 이렇게 제의가 깔끔하게 잘 차려져 가지고 준비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예전에는 참 당연한 거였는데
지금은 이제 그렇게 다른데 살다가 와서 보니까
이런데서 내가 미사 해도 되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지난 2016년에 사제 서품을 받고
2019년에에 볼리비아로 떠나서. 아까 말씀드렸지만 현지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한인들하고 거기 있는 인디오
그 원주민들하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인데 이제는 세월이 조금 흘러서
우리말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했던 시간보다
남미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페인어로 미사를 드리고 강론을 했던 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거의 두 배로 길어졌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돌아오면 금방 언제 거기 있었냐는 것처럼
미사를 드리고 하겠지만
제가 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참 희한하게 살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볼리비아에 우리 대구대교구 신부님들이 거기 나가서 사목을 하신지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신부님들이 저 포함 여덟명이 지금 함께 있습니다.
저희끼리는 가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보통 우리 일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는 대부분 사람들은
일개 국어 하시잖아요
근데 저희 대구 신부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한국 사람인데 우리나라 말보다 스페인어를 더 자주 사용해야 되고
뭐 그렇다고 스페인어를 스페인어를 아주 잘하는건 아니지만
이 개인의 노력과 재능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죠
그러나 대부분 이제 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뭔가 특출나게 잘 하게 되는 것은 아닌 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페인어로 저희가 시를 쓴다든지
노래를 만든다든지
책을 쓴다든지
스페인어를 계속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사를 드리면서 한 가지.
단어 말이 있습니다
어떤 유명한 어떤 명언 이런 것이 아니고
메르세르라고 하는 동사입니다. 동사 사전적인 뜻은
그럴 만하다,그 정도는 될 만하다, 이런 뜻인데
흔히 너는 칭찬받을 만한 일을 했다라고 보는
너는 최고가 될 만하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을 칭찬하고자 하는데 또는
인정해주고자 할 때 쓰는 말이고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가 주로 마 태오 복음 5장에서부터 들었던 산상 설교의 시작 부분과 유사한 행복 선언에 대한
흔히 산상 설교에 빗대어서 행복하여라ᆢ라는
평지 선언과 동시에 이어지는 내용들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또 오늘 제1독서 말씀과 시편 역시
우리가 도달해야 할 행복에 대해서 주님을 올바르게 신뢰하는 사람 만이
참된 열매를 맺고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정말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시는구나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니 좀 행복해라,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 각자는 행복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는 끝이 없습니다. 내가 저 집만 있으면,
내가 조금만 더 번듯한 행복하면 자꾸만 막연하게
저 멀리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으로만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독서 말씀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세속적인 기준에만 머무른다면
행복의 길로 노선 변경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처음에 스페인어 단어 이야기했던거 기억하십니까?
메르세르!
안토니오야! 니 좀 모자란 신부인 거 아는데 행복해도 된다.
각자에게 니 쫌 행복해라,
니는 행복해도 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2월도 절반이 지났고
날씨도 조금씩 풀릴겁니다.
어떤 신부님이 교포사목을 하고 돌아온 신부에게
주임신부님께서 느닷없이
신부님은 태극기 입니까?
촛불 입니까? 하고 묻더랍니다.
그 신부님은 좀 어리둥절했지만 느닷없이 저는 십자가 입니다,하고 대답했답니다.
니편 내편 가르지 말고
하나가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희망의 희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평화성당 와서도 떠나서도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