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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이타카의 수평선, 대선배 오디세우스의 충언
Οὐ τὸ ναυάγιον, ἀλλ᾽ ἡ ἀνάστασις τὸν ἄνδρα δείκνυσιν.
Ou to nauagion, all' hē anastasis ton andra deiknysin.
"사람을 보여주는 것은 난파가 아니라 다시 일어섬이다."
천추객의 돛배는 맑은 마음의 바다 위로 나섰다. 어느 지도에도 없는, 인간이 한평생 스스로에게 던지는 물음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물러가는 바다였다.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무엇을 사랑했는가, 무엇을 남길 것인가. 그날 천추객은 그 바다 위에서 낡은 배 한 척을 만났다.
배는 초라했다. 파이아케스인들이 급히 마련해 준 작은 배로, 트로이아를 무너뜨린 영웅이 타기에는 보잘것없었다.
그러나 그 위에 앉은 사내에게는 범상치 않은 위엄이 서려 있었다. 늙은 얼굴, 깊게 패인 눈가, 그을린 피부. 그리고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눈빛 — 한때 트로이아의 성문 앞에서 병사들을 움직였던 그 눈빛이었다. 오디세우스였다.
천추객이 조용히 뱃전에 내려앉았다. 오디세우스는 놀라지 않았다. 스무 해의 방랑이 그에게서 낯선 것에 놀라는 능력조차 앗아가 버린 뒤였다. 그는 천추객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나그네여." "그대의 손에는 이상한 흔적이 있구나."
천추객이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무언가를 오래 붙잡고 있던 사람의 손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없지." 천추객은 대답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가 다시 물었다. "무엇을 잃었는가?"
긴 침묵 끝에 천추객이 답했다. "책 한 권입니다."
천추객은 오래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기 시작했다.
"저는 평생을 바다에서 살았습니다. 젊은 날에는 항해사였고, 중년에는 선장이었으며, 마지막에는 도선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퇴임한 뒤 그 삶을 한 권의 책으로 남겼습니다. 이름은 《사유의 항해록》이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지금 빈손인가?"
천추객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졌다. "책이 너무 작아 보였습니다."
"제가 살아온 세월은 반백 년인데, 책은 그 세월을 다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제가 만든 책을 제 손으로 모두 파쇄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스스로?" "후회하는가?"
천추객은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모르겠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노를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나그네여, 내게 그 책을 들려주게."
천추객이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책은 이미 없습니다."
"책이 없다고 이야기마저 없는 것은 아니지. 나도 배와 벗과 젊음을, 한동안은 이름조차 잃었네. 그러니 그대가 잃은 책 한 권의 무게쯤은 헤아릴 수 있네."
천추객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기억 속의 갑판으로 다시 올라갔다.
"처녀 항해를 나가던 날이었습니다. 부산항 부두에 서니 바닷바람이 얼굴을 때렸습니다. 등 뒤에는 아직 잠들지 않은 도시의 불빛이 있었고,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가 있었습니다. 배의 엔진이 깨어났습니다. 그 거대한 진동이 제 가슴까지 흔들었습니다. 아버지는 부두에 서 계셨습니다. 배가 떠나면서 아버지의 모습은 점점 작아졌습니다."
천추객이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아버지는 눈앞에서 작아지는데, 제 마음속에서는 오히려 점점 커졌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그것을 나는 아네. 트로이아로 떠나던 날, 페넬로페가 텔레마코스를 안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 사람은 멀어질 때 비로소 상대를 마음속에서 크게 만드는 법이라네."
천추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수많은 폭풍을 만났습니다. 선체가 기울고 파도가 갑판을 덮던 밤도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두려움이란 없애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임을. 그 견딤이 훗날 제게 인내라는 이름으로 남았습니다."
천추객은 말을 이었다. "선장이 된 뒤에는 다른 것을 배웠습니다. 의무였습니다. 항해사 시절에는 제 목숨만 생각하면 되었지만, 선장이 되고 나니 저의 판단 하나가 수십 명의 생명을 좌우했습니다. 그때부터 밤바다의 등대처럼 제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생겼습니다. 가야 할 방향을 잃지 말라는 목소리, 저는 그것을 의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천추객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와, 결혼 후 아내와 공항에서 헤어지던 날 하염없이 흘리던 눈물, 몇 달 뒤 브라질에서 뒤늦게 받아든 아내의 편지를 낮에는 못 읽고 밤에 침실에서 또다시 눈물 흘리며 읽던 기억을 하나씩 꺼내놓았다. 처음 실습항해사로 출국할 때 어머니가 챙겨주신 겨울 내의를, 아직 젊어 추위를 안 타기에 잠자리 밑에 숨겨두었는데, 집을 떠난 뒤 그것을 발견하고 우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후회했던 이야기.
오디세우스는 그 모든 말을 묵묵히 들었다. 천추객이 말했다.
"그 편지들에는 단순한 안부보다 더 깊은 것이 있었습니다."
"무엇이었는가?"
"정이었습니다." "예. 사람이 떠나도 떠나지 않는 것. 몸은 바다에 있는데 마음은 집에 남아 있는 것. 그리고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끝내 사람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
오디세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그대는 바다에서 두 가지를 배웠군." "떠나는 법과 돌아가는 법."
천추객은 그 말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렇게 살아온 세월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책이 너무 작았습니다. 그래서 부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제가 옳았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긴 침묵이 흘렀다. 파도만이 뱃전을 두드렸다. 오디세우스가 천천히 일어섰다. "그렇다면 이제 내가 말할 차례로군."
첫째 충언, 부서진 것은 끝난 것이 아니다
Τὸ ναυάγιον οὐ τέλος ἐστίν, ἀλλ᾽ ἀρχὴ καινῆς ναυπηγίας.
To nauagion ou telos estin, all' archē kainēs naupēgias.
"난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배 짓기의 시작이다."
"나그네여. 나는 트로이아의 성벽을 무너뜨렸네. 사람들은 승리라 기억하지만, 그 뒤 무엇을 잃었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지. 열두 척으로 떠났으나 하나둘 잃고, 어느 순간 나는 홀로 바다 위에 떠 있었네." 오디세우스가 천추객을 바라보았다.
"그때 내가 무엇을 했는지 아는가? 다시 살려고 했네."
천추객이 말했다.
"그렇다면 장군께서도 모든 것을 잃은 뒤 다시 시작하셨군요."
"그렇지. 그러니 나는 그대의 책 파쇄를 두려워하지 않네. 중요한 건 잃은 크기가 아니라, 잃은 뒤 다시 무엇을 시작할 수 있는가일세."
천추객이 물었다. "그렇다면 부서짐은 실패가 아닙니까?"
오디세우스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부서짐은 삶을 다시 설계하도록 비워주는 시간이네. 그대는 책을 없앤 것이 아니라, 책이 그대의 삶 전체를 대신 말하는 것을 막은 것인지도 모르지."
천추객이 말했다. "그렇다면 제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책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 책을 잃은 뒤 아무것도 다시 쓰지 않는 것이겠군요."
오디세우스가 웃었다. "부서진 배를 붙잡고 우는 사람은 난파자지만, 나무 조각 하나로 다시 배를 짓는 사람은 여전히 항해사일세. 항해는 배가 있을 때가 아니라, 배가 사라진 뒤에도 다시 바다를 향할 마음이 남아 있을 때 시작되는 것이네."
둘째 충언, 기다림은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보존하는 일이다
Ἡ ὑπομονὴ οὐ φθείρει τὸν ἔρωτα, ἀλλὰ φυλάσσει.
Hē hypomonē ou phtheirei ton erōta, alla phylassei.
"인내는 사랑을 닳게 하지 않고, 오히려 지켜낸다."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그대는 내 아내의 이야기를 알고 있겠지."
"페넬로페 말입니까?"
"그렇네. 그녀는 스무 해를 기다렸네. 사람들은 그것을 '기다림'이라 부르지만, 나는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싶네."
"무엇입니까?"
"보존. 그녀는 나를 기다린 게 아니라 우리 사이의 시간을 보존했네. 사람은 떠나면 변해도, 사랑은 그 속에서 사람을 기억해야 하지. 그대의 편지도 '당신이 아직 여기 있다'는 증명이었을 것이야."
천추객이 고개를 숙였다.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그 편지들은 그대의 항해에서 무엇이었겠나?"
천추객은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귀항할 수 있는 항구였습니다."
오디세우스가 미소 지었다. "사람은 항구가 아니라 돌아갈 이유를 필요로 하지. 페넬로페가 밤마다 수의를 풀었다 다시 짠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관계를 지키는 일이었네."
천추객이 말했다. "그렇다면 기다림도 하나의 노동입니까?"
오디세우스가 즉시 답했다. "가장 힘든 노동일 수도 있지. 결과가 보이지 않으니까. 그래서 기다림엔 믿음이 필요하네. 그러므로 그대는 아내에게 빚을 지고 있네."
천추객이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빚입니까?"
"그녀가 보존해 준 시간을 헛되게 하지 않을 빚. 그대가 떠나 있는 동안 누군가가 그대의 빈자리를 견뎌준 시간 역시, 그대의 삶에 속하는 것이야."
이 말 앞에서 천추객은 오래도록 고개를 들지 못했다.
셋째 충언, 세이렌의 노래를 듣되 자신을 잃지 말라
Ἐλευθερία ἐστὶν οὐ τὸ μηδενὶ δεδέσθαι, ἀλλὰ τὸ ἑλέσθαι ᾧ δεθήσῃ. Eleutheria estin ou to mēdeni dedesthai, alla to helesthai hō dethēsē. "자유란 아무것에도 묶이지 않음이 아니라, 무엇에 묶일지를 스스로 선택함이다."
오디세우스는 다시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그네여. 사람의 삶에는 기다림과 의무만 있는 것이 아니네. 때로는 노래가 찾아오지."
천추객이 말했다. "세이렌입니까?"
"그렇네. 선원들은 귀를 막았지만 나는 그리하지 않았네. 아름다움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외면하면, 살아남아도 살아 있는 이유를 잃을 수 있으니까. 그래서 돛대에 나를 묶고 들었지. 그 차이는 아름다움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인간의 자유에 있었네."
천추객이 물었다. "그렇다면 유혹을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까, 맞서는 것이 현명합니까?"
"둘 다 아니네.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어디까지 허용할지 아는 것이 지혜일세. 자유란 묶이지 않음이 아니라 무엇에 묶일지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이야. 그대의 파쇄도 같은 일이지."
넷째 충언, 왕은 때로 거지가 되어야 자기 왕국을 다시 볼 수 있다
Ὁ βασιλεὺς πτωχὸς γενόμενος πρῶτον τὴν ἀληθῆ βασιλείαν ὁρᾷ. Ho basileus ptōchos genomenos prōton tēn alēthē basileian hora.
"거지가 된 뒤에야 왕은 비로소 참된 왕국을 본다."
오디세우스는 먼 이타카를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하겠네. 나는 이타카에 돌아왔을 때 왕의 모습이 아니라 거지의 누더기를 입었지."
"왜 그렇게까지 하셨습니까?"
"왕임을 숨기기 위해서였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네. 왕의 눈엔 모든 것이 명령의 대상이지만, 거지의 눈엔 사람들의 진짜 모습이 보이지. 나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왕국을 다시 배웠네."
천추객은 자신의 빈손을 내려다보았다.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그대에게 지금 남은 것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좋네."
천추객이 고개를 들었다. "좋다고요?"
"그렇네. 빈손은 가난한 손이 아니라 다시 받아들일 수 있는 손이지. 그대가 부순 책은 왕관이었을 수도 있어. 왕관을 벗었기에 그대는 다시 사람으로, 다시 길 떠나는 항해자로 돌아갈 수 있네."
그리고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부끄러움을 꺼내다
Οὐχ ὁ φόβος τὸν ἄνδρα αἰσχύνει, ἀλλ᾽ ἡ ἐκ τοῦ φόβου φυγή. Ouch ho phobos ton andra aischynei, all' hē ek tou phobou phygē.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두려움으로부터의 도피다."
천추객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러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저도 고백을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젊은 날 군대가 두려워, 병역을 피하려 해양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바다가 저를 부른 게 아니라 두려움 뒤에 바다를 숨긴 것이었습니다. 반백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억은 부끄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아주 천천히 웃었다.
"그대는 내가 그 마음을 모를 것이라 여기는가? 나도 전쟁이 두려워 미친 척 소금밭에 소금을 뿌렸네. 팔라메데스가 거짓을 알아채고 텔레마코스를 쟁기 앞에 세우자,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지."
천추객이 물었다.
"그렇다면 장군께서도 두려움 때문에 도망치려 하셨던 것이군요."
"그렇네."
"그런데 어찌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까?"
오디세우스의 표정이 깊어졌다.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가 아니네. 사자도, 왕도, 영웅도 두려워하지. 차이는 그다음이야 — 두려움이 인생을 결정하게 두는가일세."
그는 천추객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도 전쟁을 피하려 했지만 결국 갔고, 십 년을 싸운 뒤 십 년을 떠돌았네. 처음부터 용감했던 게 아니라 겁 많고 살고 싶었던 사람이었지. 그런 인간이었기에 오히려 견뎠는지도 모르네."
천추객이 조용히 말했다.
"그렇다면 제 젊은 날의 선택도 용서할 수 있습니까?"
오디세우스가 대답했다.
"용서라는 말부터 너무 쉽게 쓰지 말게. 그대가 스스로를 면죄하려고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또 다른 도피가 될 것이니."
천추객은 눈을 들었다.
오디세우스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그대는 그때 도망치려 했네. 지울 필요는 없어. 다만 그 도망이 전 생애를 결정한 것은 아니네. 처음 동기가 숭고해야만 삶이 가치 있는 건 아니야. 두려움으로 택한 길 위에서도 사람은 사랑과 책임과 인내를 배우지."
"인간은 출발할 때의 이유보다, 그 길 위에서 무엇이 되어가는가로 판단해야 하네."
천추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디세우스가 덧붙였다.
"기억하게. 도망이 길이 되었다고 모두 정당화되진 않네. 중요한 건 그다음 — 도망자로 살 것인가, 내가 선택하겠노라 말할 것인가. 반백 년을 바다에서 살아왔다면 이미 후자일세. 선장이 되어 생명을 책임지고, 도선사가 되어 배들을 인도했으니, 이미 두려움을 넘어선 것이야."
천추객은 오랫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날 처음으로 그는 젊은 날의 자신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청년은 영웅이 아니었다. 두려웠고, 피하려 했다. 그러나 삶은 그 한 걸음을 데리고 전혀 다른 곳으로 갔다. 바다. 폭풍. 선원. 책임. 사랑. 이별. 반백 년. 인간의 삶이란 완성된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실수로 시작된 길 위에서 뒤늦게 자신의 뜻을 만들어가는 것인지도 몰랐다.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나그네여." "그대는 이제 무엇을 하겠는가?"
천추객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타카의 봉우리가 안개 속에서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었다. "다시 쓰겠습니다." "제가 잃어버린 책보다 더 큰 책을."
오디세우스가 웃었다. "그렇다면 아직 항해가 끝나지 않았군."
오디세우스는 노를 다시 잡았다. "그렇다면 나도 이타카로 가야겠네."
두 사람의 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나는 이타카를, 다른 하나는 이름 없는 바다를 향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다.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배, 잃어버린 것을 받아들이는 배, 과거를 넘어서는 배. 천추객은 멀어지는 오디세우스를 바라보다, 오래전 자신이 적었던 한 구절을 떠올렸다.
莫謂航程盡 항해가 다 끝났다고 말하지 마라.
新濤續舊緣 새 물결이 옛 인연을 이어가리라.
오디세우스가 멀리서 손을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쳤다. "나그네여!" "기억하게! 이타카는 항해의 끝이 아니네. 돌아온 뒤 다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묻는 곳이지."
천추객은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자신이 찾던 것은 잃어버린 책이 아니라, 그 책을 다시 쓸 수 있는 사람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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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천추지가(千秋之歌)의
사유의 항해록이 새롭게 시작되네요.
공부하고 갑니다.
오늘도 잘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늘 찾아주시고 메모 남겨주시니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공부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아~~~
멋집니다.
이렇게 읽는 재미도 또한 백미로군요.
감사합니다.....
여름도 이제 서서히 풀이 꺾이는가 합니다.
밤엔 잘만하니까요.
아무쪼록 건안하십시요.
감사합니다.
늘 찾아주시니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
여름 건강히 보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