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그릇'레지오 단원들이 희년 전대사 은총을 받기 위해 3.22일 천호성지로 성지 순례를 가는 날.
아침 일찍 8시 20분에 성당 집합.
함께 하는 단원은 9명 부득이한 사정으로 3명이 빠지고.....
신부님께 고해 성사를 바치는 거룩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드디어 9시 40분 성당 출발.
김대중 베난시오님이 봉사해 주시는 성당 차량을 이용해서 우린 정말 편안하고 안전하고 빠르게
완주군 비봉면에 있는 천호성지에 도착했습니다.
11시 미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유있게 왔습니다.
'부활성당'은 미사 준비 중이었습니다.
수녀님께서 직접 치시는 성당의 종소리 댕~ 댕~
오랜만에 들어보는 종소리의 울림이 저희의 발걸음에 경건함을 더합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감동이었습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아우와 관대하지 못했던 형,
두 사람의 잘 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결국 강론의 주제는
'자식을 대하는 아버지의 사랑'으로
'죄를 지은 인간들을 관용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비유하는 것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과 함께 인증 샷!
이제 우린 밥 먹으러 갑니다.
풍문에 의하면 천호성지 밥이 맛나다고 소문이 나서 자못 기대가 큽니다.
마음 속으로 많이 먹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ㅋㅋㅋ
세상에 먹는 일만큼 즐거운 일이 또 있겠습니까?
화창한 봄날만큼이나 우리 단원들의 표정은 밝고, 몸놀림은 상쾌 유쾌 발랄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소문만큼이나 밥은 맛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거룩한 시간을 함께하고 함께 먹는 밥이기에 더욱 밥맛이 났던 거지요.
이런 경우를 금상첨화라 하지요?ㅋㅋ
식사 후에 찾아간 곳은 '봉안경당'이었습니다.
천호성지를 자주 왔었지만, 이곳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워낙 신심 좋은 우린 단원들은 이곳에서 모든 '연령'들을 위한 연도도 했습니다.
성모님이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님의 시신을 떠안고 비통에 잠긴 모습을 묘사한 피에타 앞에서 잠시 숙연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통하고 슬픔에 빠진 어머니의 표정이 저런 모습 아닐까요?
이곳에서 잠시 모든 연령을 위한 연도를 바쳤습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시작합니다.
1처에서 14처까지, 경건하게 진지하게 기도를 바치고
14처에서 인증 샷도 남겼습니다.
이제는 천호성지에 안치된 성인들의 묘역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이 아닌 옆으로 난 평안한 길을 택해서 오릅니다.
마치 봄 소풍이라도 나온 양, 모두 해맑고 행복한 모습입니다.
-전주교구 성지 소개에 의하면-
천호성지는 병인박해(1866) 때 전주 숲정이에서 순교한 여섯 성인 중 이명서, 손선지, 정문호, 한재권 등 네 명과 그해 충청도 공주에서 순교한 김영오 등이 묻혀있고, 또 2년 뒤여산에서 순교한 열 명의 순교자가 묻혀 있다.
아직도 종적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순교자들이 천호산 자락에 묻혀있다.
천호는 기해박해(1839) 이후로 박해를 피해와 숨어살던 신자들이 이룬 유서깊은 교우촌이다. 또한 성지 인근에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체포된 후페레올 주교와 다블뤼 신부가 숨어서 미사를 드리던 미사굴과 1867년 블랑 신부가 처음으로 정주하여 사목한전라도 최초의 사목지 어름골이 있다. 또한 이웃사랑을 실천한 박준복의 삶을 생각할 수 있는 낙수골이 있다. 천호성지에는 피정의 집과 세상을 떠난 영혼을 모신 봉안경당, 그리고 성물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순교 성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주모경을 바쳤습니다.
내려오는 길, 편백 나무 숲에서 잠시 몸을 쉬었습니다.
편백 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도 깊게 들이 마시면서.....
오늘의 반나절을 이렇게 영육간 건강을 위해 보냈습니다.
주차장 가는 길........
https://youtu.be/8EBvyleDw_c?si=pscHvXMA1VqNIaJ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