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이름이 이스라엘이 된 하나님과 겨룬 야곱의 씨름 기도

[문장수]

  처절한 몸부림으로 기도할 때가 있다. 그렇게 기도하지 않으면 안될 급박하고 위기에 처한 상황과 형편일 때가 있다. 하나님께 그런 모습으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그야말로 기가막힐 정도로 사방이 꽉 막히고 캄캄한 지경에 이르는 때를 인생은 종종 만나게 된다.
 
결론은 그런 기도에는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을 하신다는 것이다. 야곱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자신의 인생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뢰하는 사람이라면..
 
창세기 32장과 33장에는 위기에 처한 야곱의 이야기가 나온다. 속임을 당하여 장자권을 동생 야곱에게 빼앗기고, 20년 동안 원한에 맺힌 에서가 400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동생 야곱을 잡기 위하여 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기 때문이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한 종자와 양과 소와 약대를 두 떼로 나누고"(창세기32:7)
 
야곱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붙잡혀서 죽게 될 것인가. 아니면 살 길을 어떻게서든지 찾아야 할 것인가?'
기로(岐路)라는 말은 여러 갈래의 길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네이버 사전은 설명을 한다. '죽느냐 사느냐', 누구이든지 인생 최대의 결정의 시간이며 순간인 것이다.
 
형 에서를 피하여 외삼촌인 라반에게 의탁해서 20년의 모진 세월을 살았던 야곱은 자신의 피땀 흘린 노력으로 모은 재산이 늘어나는 것을 시기하는 외삼촌의 아들들을 두려워하여 도망치려고 하였다. 그러다가 쫓아온 외삼촌에 의하여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라반에게 경고하셨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고 떠나오는 야곱에게 이번에는 더 큰 위기가 닥아왔단 것이다. 에서의 복수가 눈 앞에 닥친 것이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 위기 전에 천사들을 보내셔서 야곱의 안전을 무언중에 나타내 보이셨다. 
 
  "야곱이 그 길을 진행하더니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창세기32:1)
 
많은 천사들이었기에 야곱은 그들을 가리켜서 '하나님의 군대'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닥칠 에서로 인한 위기를 미리 아시고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을 '하나님의 군대'의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약속하신 언약을 반드시 지키신다는 징표인 것이다.
 
야곱이 에서를 피하여 도망쳐 올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렇게 약속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세기28:15)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어떤 위기일 지라도 하나님께서 지켜주신다. 그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된 모든 성도들에게 예수님을 통하여 함께 하신다. 예수님의 또 다른 이름이 임마누엘이기 때문이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마태복음1:23)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자신의 구원자, 즉 구주로 영접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는 하나님이 항상 함께 계신다. 예수님을 구주로 믿어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으며, 예수님을 그리스도, 즉 구세주로, 그리고 자신의 인생의 주님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에서가 가까이 오고 있는 두렵고 답답한 상황에서 야곱은 자신에게 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했다. 하나님의 언약을 의뢰하면서 야곱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상황 관리를 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지혜를 주신 것이다.
 
그의 처자들과 그의 모든 소유를 야곱에 앞서 에서에게 보냈던 것이다. 항복의 의미인 것이다. 증오와 분노에 찬 에서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다는 야곱의 진심을 전하려는 방도였던 것이다.
 
그리고 야곱은 얍복강 나루에 홀로 남아서 하나님께 밤을 새워 기도하였다. 죽느냐 사느냐 하는 기로에 선 그 기도는 처절한 몸부림 그 자체였다. 얼마나 애타고 간절한 기도였든지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셨다. 천사이지만 사실상 하나님께서 직접 오신 것과 같은 정도의 의미를 가졌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야곱과 씨름하다가"(창세기32:24)
 
하나님께서 천사로 하여금 야곱에게 기도의 씨름을 붙이신 것이다. 야곱이 과연 어느 정도의 열심과 간절함과 진심으로 기도하는 가를 보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심을 느낄 때까지 과연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끝까지 기도하는가를 시험하시기 위함이었다. 그 테스트(TEST)가 바로 영적인 씨름이었던 것이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런 야곱의 기도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야곱은 태에서 그 형의 발뒤꿈치를 잡았고 또 장년에 하나님과 힘을 겨루되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기고 울며 그에게 간구하였으며 하나님은 벧엘에서 저를 만나셨고 거기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나니"(호세아12:3,4)
 
그러니까, 야곱이 천사와 씨름한 기도는 눈물의 기도였던 것이다. 심장이 터질 정도로, 그리고 이마의 핏줄이 터질 정도의, 그런 기도였던 것이다. 이런 기도는 응답을 하신다. 그리고 응답이 더디더라도 결국에는 좋게 해주신다. 합력해서 선을 이루어주신다.
 
야곱은 씨름의 기도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천사가 항복할 때까지 엉겨붙었다. 울며 몸부림치면서 악착같이 천사를 붙잡고 늘어졌다. 악착같이, 억척같이 기도의 몸부림을 그치지 않았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천사를 대리자로 내세우셔서 야곱과 한판의 씨름 기도를 하시는데, 야곱은 그 사실을 알리 없지만은, 목표는 야곱이 천사에게 축복을 받아내는 것이므로, 야곱은 그야말로 죽기살기로의 기도였던 것이다.
 
  "그 사람이 가로되 날이 새려하니 나로 가게 하라 야곱이 가로되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창세기32:26)
 
야곱은 기도의 씨름에서 이겼다. 천사와 씨름을 붙이셨지만 사실상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것과 같은 의미인 것이다. 천사는 마침내 야곱을 축복하였다.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창세기32:26)
 
야곱의 믿음을 보신 하나님께서 야곱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혀 주셨다. 야곱의 이름을 바꾸어 주신 것이다. 지금의 이스라엘 국가의 이름과 같이 이스라엘로 지어주신 것이다.
 
  "그 사람이 가로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창세기32:28)
 
현재 이스라엘 국가의 이름이 생긴 연유가 바로 야곱이 얍복강 나루에서 천사와 씨름하여 축복을 받아낸 그 씨름 기도인 것입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었음'이란 말의 뜻이 바로 '이스라엘'이란 것이지요. 그러니까, 이스라엘 국가는 '씨름 하듯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주시는,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도에 응답하시는 국가',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 나라이지요. 그러니 지금도 하마스, 이란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등의 특히 아랍권의 많은 나라들이 대적하고 있지만, 저렇게 작은 나라의 규모로도 저들을 상대하여 넉넉히 감당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의 기도에 응답하시므로 그렇게 이겨나간다는 믿음을 이스라엘 국민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사기꾼'이란 부끄러운 뜻을 가지고 있는 야곱이란 이름이, 지금은 세계가 절대로 만만히 볼 수 없는 강자(强者)의 나라가 된 이스라엘이란 존귀한 이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아무리 상황이 위급하여도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야곱처럼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수치가 변하여 영광이 될 것입니다. 천사와 겨루어, 아니 하나님 자신과 겨루어 기도의 씨름을 하여도 결코 지지 않을 만큼 끈질기고 억척같은 기도를 하십시오. 하나님의 응답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한 때는 여러분의 이름이 부끄러웠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란 이름처럼 명예롭게 높혀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