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피택자 교육 과정 중에는 다른 교회를 방문하여, 우리 교회가 배워야 할
좋은 것들을 찾아보는 '타 교회 탐방' 과정이 있었다. 장로 피택자들이 조장
(組長)이 되었고, 해당 조의 조원(組員)들은 안수집사와 권사피택자들이었다.
K가 조장을 맡은 조(組)에서는 두개의 교회 탐방 과제가 부여 되었다. 하나는
사랑의 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였고, 다른 하나는 지구촌교회(담임 이동원목사)
를 탐방하는 것이었다. K는 조원들과 의논하고 방문대상 교회 측과도 협의 후,
방문일자를 정했다.
사랑의 교회는 수요일 밤 예배에 참석해 교회에서 관련 자료도 제공받았다.
많은 성도들이 수요 저녁예배에 참석해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 옛날,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해 모든 성도들이 두 손을 높이들고
찬양하는 감동적인 광경이 연상되었다.
오목사님의 설교말씀도 감명깊었다. 찬양을 하시면서 전하는 말씀이 감동적
이었다. 이 교회를 방문해서 받은 가장 큰 감동은, 故 옥한흠 목사님께서 개척
초기부터 열심히 실시한 소그룹 성경공부와 제자훈련 사역이었다.
그 소박하면서도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했던 사역이, 오늘날의 거대한 교회로
부흥하고 발전하는 원동력이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이어서, 분당에 소재한 지구촌교회는 주일 낮 예배에 참석하였다. 이동원 담임
목사님의 열정적이고 강력한 확신에 찬 설교가 수많은 성도들에게 전파되었다.
K가 방문했던 두 교회 모두가 노량진교회보다는 훨씬 후대에 설립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대형교회로 성장하여 많은 사역을 감당하는 원인이 과연 무엇
일까?
목회자의 카리스마적인 목회능력일까? 성도들의 열정적인 헌신에서 오는 것이
었을까? 아니면 도시발전에서 오는 인구의 집중과 관련되는 지리적 어부지리
(漁夫之利) 였을까? 이 두 교회의 성장과 부흥의 공통된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이 교회들이 처음부터 대형교회는 아니었을 텐데....^^
이런 저런 것들을 고심하면서 K가 내린 결론은, 역시 소그룹운동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제자훈련이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교회가 부족했던 점이 바로 이 소그룹(구역)활동의 취약성에 있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옛날, 청주복대교회 시절의 구역예배와 활동들이 파노라마
처럼 떠올랐다. 행복한 구역, 친근한 구역예배가, 교회성장과 부흥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두 교회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교회 앞에 관련 리포트
를 제출하였다.
물론, 교회는 훌륭한 목회자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함은 재론(再論)의 여지가
없겠으나, 이런 훌륭한 목회자는 하루 아침에, 저절로 배출되는 것은 아니다. K가
알기로는 1980년대에 급성장하여, 한국 교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대표적인 몇개
교회 목회자들의 면면을 살펴보게 되면 중요한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故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하여 홍정길, 이동원, 하용조, 김동호 목사님을 예시해
볼 수 있다. 목회 열매와 목회자로서의 인품을 겸비한 이 분들의 공통점은, 민족
복음화의 열망을 가슴에 품고서 소그룹과 제자운동에 힘써 왔다는 점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신앙의 불씨를 김준곤 목사님께서 지도하며 이끄셨던, 한국대학생선교회
(CCC)에서 훈련받으면서, 그 비전을 함께 품었었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김준곤 목사님의 선한 영향력과 충성된 헌신이, 한국교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점을, 금번의 교회 탐방을 통해서도 이를 새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K와 조원들 모두에게 복되고 은혜로운 교회 탐방 프로그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