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영화 <플래시댄스Flashdance>로 불붙기 시작한 헐리우드의 록영화 붐은 숱한 록 작품들을 낳았다. 그중 대표작이 바로 1984년 상반기를 강타한 <Footloose>다. 82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개봉 5주만에 380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린 이 영화는 무명의 가까운 배우 케빈 베이컨을 일약 하이틴 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당시 케빈의 수세미형 헤어 스타일이 대 유행했으며 영화에 삽입된 케니 로긴스, 데니스 윌리엄스 등의 무려 5곡이 팝차트에 올라 영화와 음악이 모두 성공했다.
<Footloose> OST 앨범은 특히 당시 미국 레코드 업계를 불황의 늪에서 건져내는 원동력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유행을 몰고온 마이클 잭슨의 앨범 <Thriller>의 열기를 잠식해 들어간 화제의 음반이기도 했다. 헐리우드의 가장 잘 요리된 숙련가들이 '음악' '로망' 그리고 '춤' 3박자의 절묘한 앙상블로 스크린과 사운드트랙에서 동시에 열풍을 빚어낸 까닭이다. 현대음악계의 탁월한 작사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딘 피치포드Dean Pitchford란 인물은 이 영화 사운드트랙의 수훈갑이었다. 앨범의 9곡의 가사를 담당한 것은 물론 실질적인 프로듀서까지 해냈기 때문이다.
앨범의 각 곡의 면면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케니 로긴스Kenny Loggins의 타이틀 트랙 'Footloose'. 이 곡은 1984년 3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독주하던 벤 헤일런의 'Jump'를 끌어내리고 정상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밀어내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두 번째 트랙 'Let's hear it for the boy'는 'Footloose'-'Against all odds'-'Hello'에 뒤이어 그해 빌보드 5월 26일자 넘버 1에 올랐던 곡. 이 곡을 부른 데니스 윌리엄스Deniece Williams는 자니 마티스와 듀엣으로 유명한 'Too much, too little, too late'의 주인공으로, 'Gonna take a miracle' 'I'm so proud' 'Free' 등 히트곡을 보유한 흑인 R&B 가수다. 피치포드의 가사에 곡을 붙인 톰 스노우Tom Snow라는 뛰어난 작곡가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멜리사 맨체스터에게 1982년 그래미 '최우수 여성팝 보컬'의 영예를 안긴 'You shoud hear how she talks about you'를 비롯해 올리비아 뉴튼 존의 'Make a moye on me', 포인터 시스터즈의 'He's so shy', 베리 매닐로우의 'Somewhere down the road' 등을 작곡한 귀재다.
사운드 트랙의 3번째 트랙 'Almost paradise'는 역시 피치포드의 노랫말에 에릭 칼멘이 곡을 붙이고 그룹 Heart의 미녀 앤 윌슨Ann Wilson과 그룹 Loverboy의 미남 마이크 리노Mike Reno가 입을 맞춘 주옥의 발라드다. 'Footloose'와 함께 국내에서 크게 사랑받았다. 역시 국내에서 사랑받았던 보니 타일러Bonnie Tyler의 'Holding out for a hero'가 뒤를 잇는데 'Total eclipse of the heart'와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를 만들어낸 보니 타일러의 명콤비 짐 스타인먼이 작곡한 곡이다. 이 곡의 또다른 매력 중 하나는 롤링 스톤스의 멤버 론 우드의 형인 아트 우드가 종횡으로 두드려대는 신들린 드러밍이다.
이어 'Second time around' 'Make that more' 'Dead giveaway' 등으로 R&B 팬들을 사로잡았던 흑인 그룹 Shalamar의 경쾌한 넘버 'Dancing in the sheets'와 케니 로긴스의 또하나의 작품 'I'm free'가 흐르고 나면 톰 스노우가 곡을 쓴 'Somebodys' eyes'가 칼라 보노프Karla Bonoff의 청아한 음색으로 이어진다. 당시 3장의 독집 음반을 낸 칼라 보노프는 'Someone to lay down beside me' 'Lose again' 'If he's ever near' 같은 린다 론스타트의 발라드를 직접 작곡하는 등 캘리포니아의 뛰어난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던 중이었다.
요컨대, 이 앨범은 수록곡 9곡 중 절반 이상이 히트했고 앨범 전체가 대유행의 물결을 만들어냈던 명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