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 하나님의 율법, 십계명
우레와 화염 가운데서, 위대하신 입법자의 권능과 위엄을 놀랍게 나타내시며 말씀하신 십계명의 거룩한 교훈은 이와 같았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율법을 선포하실 때에 당신의 권능과 영광을 나타내신 것은 당신의 백성들로 하여금 그 광경을 결코 잊어버리지 않게 해서 율법의 제정자요 천지의 창조주이신 당신께 깊은 존경심을 갖도록 감명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또 당신의 율법의 신성성과 중대성과 영원성을 만민에게 보이려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공포에 짓눌렸다. 하나님의 말씀의 무서운 능력을 그들의 떨리는 마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의의 대원칙이 그들 앞에 제시되었을 때에 그들은 전에 없이 죄의 가증한 성질과 하나님의 목전에 있는 저희 자신의 죄를 통절히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공포와 경외심을 가지고 그 산에서 물러갔다. 군중들은 모세에게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출 20:19-21)라고 부르짖었다. 지도자 모세는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치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백성들은 모세가 하나님의 계신 암흑으로 가까이 가는 동안 멀리 뒤에 남아 두려운 마음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백성들의 마음은 노예 생활과 우상숭배로 어두워지고 저하 되어서, 하나님의 십계명의 원대한 원칙을 온전히 이해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리하여 십계명의 의무가 더욱 잘 이해되고 시행되도록 하기 위하여 십계명의 원칙을 설명하고 적용하는 여러 가지 법들을 첨가해 주셨다. 이 법들이 율례 라고 불리는데 (의문의 율법, 혹은 모세의 율법으로 불리 움) 이는 그것들이 무한한 지혜와 공평으로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법관들이 법에 따라 판결을 내리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법은 십계명과는 달리 모세에게 은밀하게 전달되었으며, 그는 이것들을 다시 백성들에게 전달하였다.
이 법들 중에 첫째 법은 종들에 관계된 것이었다. 고대에는 죄수들이 때때로 법관들에 의하여 노예로 팔렸다. 어떤 경우에서는 채무자가 채권자에 의하여 노예로 팔렸다. 때로는 빈곤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자신이나 자녀들을 노예로 팔 때도 있었다. 그러나 히브리 사람들은 종신 노예로 매매될 수 없었다. 종살이의 기간은 6년간으로 제한되었으며 7년째 되는 해에는 자유를 주어야 하였다. 사람을 유괴하는 자와 고의적으로 살인하는 자와 부모의 권위에 대해 반역하는 자는 사형에 처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스라엘 태생이 아닌 사람을 노예로 삼는 것은 허락되었으나 그들의 신체는 엄격히 보호되었다. 노예를 살해하는 자는 형벌을 받아야 했다. 주인이 노예에게 상처를 입히면, 그의 이 하나를 부러뜨렸을지라도 그 노예를 해방시켜 주어야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 자신이 그전까지 노예로 있었으나 이제는 그들도 그들의 수하에 종을 거느리게 될 것이었다. 그 때 그들은 자신들도 애굽인 감독 밑에서 고생을 했으므로 그들처럼 잔인하고 가혹한 정신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었다. 그들이 당한 쓰라린 고역을 회상하고 자기 자신들을 종의 입장에 두어 그들에게 동정과 친절을 베풀고 그들이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들을 대접하여야 하였다.
과부와 고아들의 권익이 특별히 보호되었고, 그들의 속절없는 상태를 친절히 고려해 주도록 명령되었다. 여호와께서는 네가 만일 그들을 해롭게 하므로 그들이 내게 부르짖으면 내가 반드시 그 부르짖음을 들을지라 나의 노가 맹렬하므로 내가 칼로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 아내는 과부가 되고 너희 자녀는 고아가 되리라(출 22:23, 24)고 선언하셨다. 이스라엘과 연합한 이방인들도 부정이나 압박에서 보호를 받아야 하였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은즉 나그네의 정경을 아느니라(출 23:9).
가난한 사람에게서 이자 받는 것이 금지되었다. 저당 잡힌 가난한 사람의 의복이나 이불을 해질 무렵에는 되돌려 주어야 했다. 도둑질한 사람은 배로 변상해야 했다. 법관들과 통치자들을 존경하라는 명령이 주어졌으며 재판관들은 거짓 송사를 도와주거나 뇌물을 받고 재판을 그르치지 않도록 경고를 받았다. 비방과 중상이 금지되었고, 자기들의 원수에게까지도 친절한 행동을 하도록 백성들은 명령을 받았다.
다시 안식일의 신성한 의무를 백성들에게 상기시켜 주었다. 연례적인 축제들이 제정되었다. 그 때에는 그 나라의 모든 남자들이 여호와 앞에 드릴 감사의 헌물과 그분의 축복의 첫 열매를 가지고 모이도록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규정을 주신 목적이 진술되었다. 그것들은 단순히 전제적 주권을 행사하는 데서 유래된 것이 아니요, 모두 이스라엘의 행복을 위하여 주어졌던 것이다. 여호와께서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 될지니(출 23:9)라고 말씀하셨다. 이 법들은 모세에 의하여 기록되었고 국법의 기초로서 십계명과 함께 조심스럽게 보관되었다. 이것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킬 수 있는 열 계명을 설명하기 위하여 주어졌다.
이제 여호와께로부터 그들에게 기별이 주어졌다. 내가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길에서 너를 보호하여 너로 내가 예비한 곳에 이르게 하리니 너희가 삼가 그 목소리를 청종하고 그를 노엽게 하지 말라 그가 너희 허물을 사하지 아니할 것은 내 이름이 그에게 있음이니라 네가 그 목소리를 잘 청종하고 나의 모든 말대로 행하면 내가 네 원수에게 원수가 되고 네 대적에게 대적이 될지라(출 23:20-22). 이스라엘이 방황하던 모든 기간 내내 그리스도께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 속에 계셔서 그들을 인도하셨다. 오실 구세주를 가리키는 예표들이 있었던 반면에 또한 구세주께서 친히 현재 임하셔서 백성들을 위하여 모세에게 명령을 주셨다. 하나님은 그들 앞에 유일한 축복의 통로로 제시 되셨다.
산에서 내려와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과 그 모든 율례를 백성에게 고하매 그들이 한 소리로 응답하여 가로되 여호와의 명하신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출 24장 참조)라고 말했다. 모세는 이 서약을 백성이 지켜야 할 여호와의 말씀과 함께 책에 기록하였다. 그 후에 언약의 비준이 뒤따랐다. 산기슭에 제단이 설치되고 그 곁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대로 열 두 기둥이 그들의 언약의 수락의 증거로 세워졌다. 그리고 이 제사를 위하여 선택 받은 청년들이 희생 제물을 드렸다.
모세는 제물의 피를 제단에 뿌리고 언약서를 가져다가 백성에게 낭독하여 들려 주었다. 이와 같이 언약의 조건들이 엄숙히 반복되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다 언약의 조건을 따르든지 아니면 거절하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 백성들은 먼저 하나님의 음성을 순종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그러고 나서 그 후에 그들은 그분의 율법이 선포되는 것을 들었다. 이 언약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율법의 원칙들이 상술되었다. 다시 백성들은 이구 동성으로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피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려 이르되 이는 하나님이 너희에게 명하신 언약의 피라 하였다.
이제 여호와를 왕으로 모시는 선민의 국가가 창설될 완전한 준비가 이루어졌다. 모세는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인과 함께 여호와에게로 올라와 멀리서 경배하고 너 모세만 여호와에게 가까이 나아 오라는 명령을 받았다. 백성들은 산기슭에서 경배하는 동안 이 택함을 받은 사람들은 산 위로 올라오도록 부름을 받았다. 70인 장로들은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을 다스려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분의 성령을 부어주시고 그분의 권능과 위대함을 나타내심으로 그들을 영화롭게 하셨다. 이스라엘 하나님을 보니 그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더라. 그들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였고 다만 그분의 임재의 영광을 보았다. 이 일이 있기 전에는 그들이 그런 광경을 보고 견딜 수 없었을 것이었다. 하나님의 권능의 발현이 그들을 두렵게 하여 그들을 회개로 이끌었다. 그들은 그분의 영광과 순결과 긍휼을 깊이 생각하고 그들의 묵상의 대상이신 그분께 더욱 가까이 나아갈 수 있었다.
이제 모세와 그 종자 여호수아는 하나님을 대면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그들은 한 동안 부재중일 것이었다. 그러므로 지도자 모세는 장로들의 도움을 받아 그의 직무를 대행하도록 아론과 훌을 임명하였다. 모세가 산에 오르매 구름이 산을 가리며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산 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임재의 증거로써 6일 동안 구름이 산을 가리고 있었으나 그분께 대한 계시나 그분의 뜻은 전달되지 않았다. 이 기간에 모세는 지존자의 알현실로 들어오라는 부르심을 기다리면서 머물러 있었다. 그가 너는 산에 올라 내게로 와서 거기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의 인내와 순종은 시험을 받았으나 그는 살피기에 지치거나 그의 직임을 버리지 않았다. 이 기다리는 기간은 그에게 있어서 준비하는 기간이었고 자기 자신을 면밀히 살피는 시간이었다. 하나님의 총애 받는 모세 조차도 당장 그분의 앞으로 나아가서 그분의 영광의 발현을 견딜 수는 없었다. 그가 그의 조물주와의 직접 교통을 위하여 준비될 수 있기 전에, 마음의 반성과 묵상과 기도로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데 엿새가 걸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안식일이었던 제 칠일에 모세는 구름 속으로 부름을 받았다.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빽빽한 구름이 열리고 여호와의 영광이 맹렬한 불처럼 쏟아져 나왔다. 모세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산 위에 올랐으며 사십일 사십야를 산에 있으니라. 산상에서 체류한 40일에는 준비하던 6일이 포함되지 않았다. 6일 동안은 여호수아가 모세와 함께 있었으며 다 같이 만나를 먹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을 마셨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모세와 같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밖에 머무르면서 모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날마다 먹고 마시기를 계속하였다. 그러나 모세는 40일 동안 금식하였다.
산에 머물러 있는 동안에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가 특별히 나타나게 될 성소를 건축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을 시켜 나를 위하여 지으라(출 25:8)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세 번째로 안식일 준수를 명하셨다. 여호와께서는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로 알게 함이라 너희는 안식일을 지킬지니 이는 너희에게 성일이 됨이라 & 무릇 그날에 일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그 생명이 끊쳐지리라(출 31:17, 13, 14)고 선언하셨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성소를 조속히 지으라는 지시가 주어졌다. 이제 백성들은, 염두에 둔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었고 예배할 장소가 몹시 필요했기 때문에, 그들이 안식일에도 건축하는 일을 정당화하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다.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경고가 주어졌다. 하나님을 위한 특별한 사업이 아무리 신성하고 긴급하다 할지라도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안식일을 범하게 해서는 안 되었다.
이제부터 백성들은 그들의 왕의 영속적 임재로 영광을 얻게 될 것이었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하여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니, 내 영광을 인하여 회막이 거룩하게 될지라(출 29:43, 45)는 보증이 모세에게 주어졌다. 하나님의 권위의 상징이며 그분의 뜻의 구체적 표현인 십계명이 하나님의 친수로 두 돌 판에(신 9:10; 출 32:15, 16) 새겨져 성소 안에 거룩하게 안치되도록 모세에게 하사 되었다. 그리고 성소가, 건립되면 그것은 눈으로 볼 수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민족적 예배의 중심이 될 것이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노예 민족으로부터 만 왕의 왕의 특별하고 보배로운 백성이 되어 모든 민족들 위에 뛰어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신성한 임무를 맡기기 위하여, 그들을 세상으로부터 분리시키셨다. 그분은 그들을 당신의 율법의 수호자로 삼아, 그들을 통하여 사람들 가운데 그분 자신에 관한 지식을 보존하시고자 하셨다. 그리하여 하늘의 빛은 흑암에 싸인 세계를 비추어, 모든 백성이 우상숭배에서 돌이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라고 하는 호소의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그들에게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행한다면, 그들은 세계에서 강대국이 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방패가 되시고, 그들을 모든 다른 민족들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었다. 그분의 빛과 진리는 그들을 통하여 나타날 것이며, 그분의 지혜와 신성한 통치하에서 그들은 참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이 모든 형태의 우상숭배보다 훨씬 우수하다는 것을 나타내 보여 주는 표본이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