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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강단이 제공하는 성경의 어휘 연구 오늘도 계속합니다. 오늘은 좀 재밌는 어휘를 가지고 함께 공부하겠습니다. 오늘 공부할 제목은 117번째 강의로서 "포도주와 포도즙"입니다. 포도에서 짜내는 액체를 포도주 또는 포도즙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차이가 무엇인지 성경에서는 이것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우리 성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이 두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포도주(葡萄酒)는 포도의 즙을 짜내어 발효시켜 만든 술입니다. 반면에 포도즙은 술이란 말이 없고, 포도를 짜서 만든 즙액, 즉 포도에서 나오는 액체 자체를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이 두 단어의 결정적인 차이는 발효 여부입니다. 효모에 의하여 유기물이 분해되어 알코올이나 탄산가스로 변하는 현상을 발효라고 합니다. 원래 '효'는 '교'로도 발음할 수 있는데, 성경에서는 무교병이나 유교병을 말할 때 누룩 교(酵) 자를 씁니다. 물론 우리가 통상적으로는 발효라는 발음이 더 쉽고 익숙합니다. 성경의 무교병, 유교병 할 때의 누룩과 같은 작용이 발효라는 것을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위키백과와 같은 사전을 보면 발효를 과학적으로 미생물이나 균류 등을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으로 아주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을 발효학이라고 합니다. 이런 과학적이고 세부적인 의미로 깊이 들어가기보다, 성경이 포도주와 포도즙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보겠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포도가 들어가는 단어들이 사용된 용례를 보면 개역한글판 기준으로 총 375개 절에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는 63개 절에 나옵니다. 포도와 관련된 단어에는 포도원, 포도나무, 포도송이 등이 다 포함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포도나무가 53개 절, 포도원이 2개 절, 포도송이가 5개 절, 그리고 포도주가 181개 절에 사용되어 포도주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반면에 포도즙은 단 5개 절에 불과합니다. 히브리어 원어에는 포도즙만을 명확하게 지칭하는 독립된 단어가 따로 없습니다. 포도즙으로 번역된 구절들도 원래는 가장 보편적인 포도주 단어인 '야인'이나 다른 단어로 기록되어 있으나, 번역자가 문맥에 맞게 포도즙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포도주라는 단어가 한 문맥에 겹쳐서 나올 때 중복을 피하기 위해 하나를 포도즙으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창세기 49장 11절의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리로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기서 '포도주'는 원어로 '야인'입니다. 그리고 '포도즙'으로 번역된 부분의 원어는 '포도의 피(Blood of grapes)'입니다. 직역하면 '포도의 피에 빨리리로다'가 되지만 우리말 표현으로 어색하기 때문에 번역자가 이를 포도즙으로 매끄럽게 번역한 것입니다.
창세기 49장 11절과 12절을 함께 보면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리로다 그의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인하여 희리로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두 구절에 포도나무, 아름다운 포도나무, 포도주, 포도즙 등 포도와 관련된 단어들이 집중적으로 등장합니다.
이스라엘 지방의 포도 수확 시기는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지중해 해수면보다 낮아 아주 뜨겁고 기온이 높은 요단 계곡 지대는 6월로 수확이 가장 빠릅니다. 선선한 해안 지대는 8월경에 수확하고, 기온이 낮은 산지 지대는 9월에 수확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포도 수확과 포도주 생산은 삶의 큰 즐거움과 기쁨을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이사야 16장 10절에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환난이 닥쳐올 때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즐거움과 기쁨이 기름진 밭에서 떠났고 포도원에는 노래와 즐거운 소리가 없어지겠고 틀에는 포도를 밟을 사람이 없으리니 이는 내가 그 즐거운 소리를 그치게 하였음이라." 포도를 수확하고 틀에 넣어 기쁘게 밟으며 노래하던 축제의 기쁨이 사라진 슬픔의 상태를 말합니다.
예레미야 48장 33절에도 "기쁨과 창가가 옥토와 모압 땅에서 빼앗겼도다 내가 포도주 틀에서 포도주가 끊어지게 하리니 외치며 밟는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하여 포도 수확의 기쁨이 그치게 됨을 경고합니다.
고대인들이 포도즙을 짜던 틀(Wine Press)은 바위를 깎아 만든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그 안에 들어가 발로 밟아 포도송이를 짓이겼습니다. 그러면 으깨진 포도즙이 통로를 따라 흘러내려 아래에 마련된 고이는 곳이나 항시적인 그릇에 모이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의 위생 관념으로 보면 다소 비위생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고대에는 온 동네 사람들이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즐겁게 포도를 밟아 즙을 냈습니다. 이렇게 짜낸 포도즙을 가죽부대나 항시적인 항아리에 담아 보관하여 포도주를 생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보타나 예루살렘 북쪽 정원 무덤(Garden Tomb)에 가면 고대인들이 사용하던 바위로 된 포도즙 틀의 실물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고대 유적의 모자이크 그림에서도 사람들이 틀 안에 들어가 포도를 밟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도주 제조의 역사는 매우 깊습니다. 지중해 북부 유럽 지역에서는 신석기 시대부터 포도주를 만들었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신석기와 청동기 과도기인 동석기 시대부터 포도주를 생산한 흔적이 있습니다. 레반트(Levant) 지역에서는 중기 청동기 시대에 포도주를 다량 생산했다는 기록이 나오며, BC 1800년경 이집트의 '신우헤 이야기'라는 문헌에도 무화과와 포도가 가득하고 물보다 포도주가 더 많았다는 기록이 전해집니다.
성경 속 포도주의 첫 기록은 창세기 9장 20절-21절의 노아 홍수 사건 이후입니다.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여기서 사용된 포도주는 '야인'입니다. 당시에는 신선하게 짠 포도즙을 오래 보관할 냉장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알코올 성분을 지닌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노아가 이를 마시고 취하여 벌거벗음으로써 부끄러운 모습을 노출하게 되었습니다. 포도주는 처음부터 사람의 이성을 흐려놓고 창피를 주는 도구로 등장합니다.
반면에 창세기 14장 18절에는 살렘 왕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을 맞이할 때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떡(레헴, 빵)과 포도주(야인)는 훗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정하실 성만찬 예식을 강력하게 표상합니다. 멜기세덱이 가져온 포도주 역시 단어로는 '야인'을 썼으나, 이는 취하게 하는 술이라기보다 신선한 포도즙의 성격을 띤 예물이었습니다. 히브리어로는 노아가 마신 술이나 멜기세덱이 가져온 음료나 모두 동일하게 '야인'으로 쓰여 있어 단어 자체로는 발효 여부를 구별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 포도주는 기쁨과 풍요의 상징으로 자주 묘사됩니다.
사사기 9장 13절 요담의 비유에서 "포도나무가 그들에게 이르되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줄대리요"라고 하였습니다.
시편 104편 15절에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와 사람의 얼굴을 윤택하게 하는 기름과 사람의 마음을 힘있게 하는 양식을 주셨도다"라고 하였고, 전도서 10장 19절에는 "잔치는 희락을 위하여 베푸는 것이요 포도주는 생명을 기쁘게 하는 것이나"라고 하였으며, 스가랴 10장 7절에는 "에브라임이 용사 같아서 포도주를 마심 같이 마음이 즐거울 것이요"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포도주가 주는 즐거움과 풍성함을 나타냅니다.
사사기 19장 19절에도 나그네가 자신들에게 양식과 포도주가 풍족하여 부족함이 없다고 표현하며 풍요로움을 말할 때 포도주를 언급합니다. 사무엘상 16장 20절에는 다윗의 아버지 이새가 사울 왕에게 다윗을 보낼 때 떡과 한 가죽부대의 포도주를 예물로 들려 보냅니다. 귀한 예물이나 방문의 성격을 띨 때 포도주가 사용되었습니다. 아모스 9장 14절에도 회복된 백성들이 포도원을 가꾸고 포도주를 마시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삶을 묘사합니다.
더 나아가 구약의 제사 제도에서 포도주는 하나님께 드리는 중요한 재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애굽기 29장 40절에 매일 드리는 상번제에 부어 드리는 전제(奠祭, 액체로 드리는 제사)로 포도주 '야인' 4분의 1 힌을 사용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레위기 23장 13절의 소제 규례에도 전제로 포도주 '야인' 4분의 1 힌을 바치게 하셨습니다. 사무엘상 1장 24절에는 한나가 젖을 뗀 어린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치러 실로의 성소로 올라갈 때, 수소와 밀가루와 함께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예물로 가져갑니다. 역대상 9장 29절에는 성소에서 사용될 소제와 전제용 고운 가루, 포도주, 기름, 향품을 특별히 관리하고 담당하는 제사장들이 따로 있었다고 기록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제사에 쓰인 포도주가 사람을 방탕하게 만드는 술일 수는 없습니다. 정결하고 신선한 포도의 즙이었습니다.
이제 성경에 나오는 '독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원어로는 '셰카르(Shekar)'라고 하며, 우리말 성경에는 독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10장 9절에 "너와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 그리하여 너희 죽음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라"고 하였습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성소에 들어가 하나님이 명하시지 않은 다른 불을 담아 분향하다가 즉사한 사건 직후에 주신 엄한 명령입니다.
신명기 29장 6절에도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떡도 먹지 못하고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못하게 하심으로써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사사기 13장 4절에는 나실인으로 태어날 삼손의 어머니 마노아의 아내에게 천사가 나타나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잠언 20장 1절에는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고 경고합니다.
여기서 '독주(셰카르)'는 현대인들이 마시는 알코올 도수가 매우 높은 증류주(보드카나 위스키 등)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에는 증류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도수를 높인 술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셰카르는 물을 타지 않은, 순도가 매우 높은 '진한 포도주'나 대추야자 등으로 만든 걸쭉하고 진한 발효 음료를 의미합니다. 당시에는 보통 포도주(야인)를 마실 때 너무 진하지 않게 물을 섞어 마셨는데, 물을 섞지 않은 100% 진액 상태의 진한 술을 셰카르라고 불렀고 이를 '독주'로 번역한 것입니다.
이 '셰카르(독주)' 역시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예물로 사용되었습니다. 민수기 28장 7절에 "성소에서 여호와께 독주(셰카르)의 전제를 부어 드릴 것이며"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 취하게 만드는 해로운 독한 술을 바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여기서 전제로 드려진 독주는 물을 섞지 않은 가장 정결하고 순수하며 진한 포도 원액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민수기 6장 3절에 나실인의 법을 보면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로 된 초나 독주로 된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찌니"라고 하여 아주 철저한 금욕을 명령하셨습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지도자들과 특별한 서약자들에게 철저한 금주를 명령합니다.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갈 때와 나실인들은 포도주와 독주를 일절 입에 대지 않아야 했습니다.
또한 예레미야 35장에 나오는 '레갑 자손'들은 선조 요나답의 명령을 따라 대대로 집도 짓지 않고 장막에 거하며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않는 철저한 금욕의 삶을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순종과 신실함을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신약성경으로 넘어오면 포도주를 뜻하는 헬라어로 '오이노스(Oinos)'가 사용됩니다. 오이노스는 구약의 '야인'과 상통하는 단어로 신약에 32회 등장합니다. 그리고 발효되지 않은 단 포도주를 뜻하는 '글류코스(Gleukos)'가 사도행전 2장 13절에 딱 한 번 사용되어 우리말 성경에는 '새 술'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늘날 현대 헬라어에서는 물을 섞은 포도 음료를 '크라시(Krasi)'라고 부르고, 순수한 포도 송이나 건포도를 '스타필리(Stafyli)'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오이노스(포도주)의 용례를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10장 34절에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의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오이노스)를 붓고 싸맸습니다. 포도주에 함유된 알코올 성분이 살균과 소독의 의약용 효과를 냈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2장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포도주가 모자라 예수님께서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시는 첫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이 예수님이 만드신 포도주를 맛보고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라며 극찬했습니다.
마태복음 26장 27절-29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유월절 만찬 때 잔을 가지사 감사기도 하시고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만찬의 잔을 나누시며 하늘나라에서 제자들과 다시 마실 때까지 포도주를 드시지 않겠다는 단절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에베소서 5장 18절에는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고 경고하셨고, 디모데전서 5장 23절에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고 권했습니다. 이는 술을 즐기며 취하라는 허락이 아니라, 위장병을 치료하기 위한 약용으로써 포도주를 조금씩 사용하라는 처방이었습니다.
베드로전서 4장 3절에도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을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하던 부끄러운 과거의 일로 지적하며 단호히 멀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의 자격 요건으로 금주를 강력히 내세웁니다. 디모데전서 3장 3절과 8절에 감독과 집사는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라고 규정하였고, 디도서 1장 7절에도 감독은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술을 즐기지 않는다'는 말은 원어로 술 곁에 머물지 않고 술 취함을 멀리한다는 뜻입니다. 지도자가 술에 취하면 올바른 판단력을 잃고 영적인 영성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 19장 15절 등에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와 같이 포도주 틀의 비유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부한 내용을 요약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말 성경에는 '포도주'와 '포도즙'이 단어로 구별되어 나타나지만, 성경 원어인 히브리어(야인)나 헬라어(오이노스), 그리고 영어(Wine)에는 이를 명확히 구별하는 독자적인 단어가 없습니다. 당시에는 냉장 보관 기술이나 알코올 도수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정밀한 과학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갓 짜낸 신선한 포도 원액과 시간이 지나 자연 발효된 포도주를 단어로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했습니다.
둘째, 성경 시대에 포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안락함과 큰 즐거움, 기쁨을 보여주는 귀한 농산물이었습니다.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보듯이 상처를 소독하는 의약품으로도 쓰였습니다.
셋째, 하나님께 부어 드리는 거룩한 제사인 전제(奠祭)에서 포도주는 빠질 수 없는 귀한 재물이었습니다.
넷째, '독주(셰카르)'는 오늘날의 증류주처럼 알코올 도수가 독한 술이 아니라, 물을 섞지 않은 순도가 짙고 진한 포도 원액이나 발효 음료를 뜻하며 이 역시 전제용 예물로 하나님께 바쳐졌습니다.
다섯째, 성경 시대 유대인들은 독한 취기를 피하기 위해 보통 포도주 원액에 세 배가량의 물을 타서 음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여섯째, 성경은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갈 때, 나실인들의 서약 기간, 그리고 레갑 자손들의 모범을 통해 철저한 금주를 명령하고 칭찬하셨습니다. 신약의 감독, 집사, 장로 등 교회의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술을 즐기지 말며 취하지 말 것을 엄격히 가르칩니다.
일곱째, 바울이 디모데에게 위장병을 위해 포도주를 조금 쓰라고 권한 구절을 빌미로 주정 음료를 마시는 행위를 정당화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의 전반적인 교훈과 영적 유익을 생각할 때 모든 종류의 주정 음료를 금하고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잠언 31장 4절-5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합니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고 왕들에게 마땅하지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들에게 마땅하지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곤고한 자들의 송사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우리는 이 땅에서 영적인 왕과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입니다. 술은 우리의 명철한 지성을 흔들고 영성을 약화시키며 영적 판단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성경에 나오는 포도주와 독주에 대한 역사적·언어적 배경을 바르게 이해하시고, 늘 성령으로 충만하여 맑고 깨끗한 영적 삶을 살아가시는 모든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핵심 요약 정리
포도주와 포도즙의 사전적·원어적 특징
사전적 구분: 포도주(葡萄酒)는 발효 과정을 거쳐 알코올 성분을 지닌 술이며, 포도즙은 발효되지 않은 순수한 포도 주스입니다.
원어적 특징: 히브리어 '야인(Yayin)'과 헬라어 '오이노스(Oinos)'는 발효된 술과 발효되지 않은 포도 원액을 모두 포함하는 단어입니다. 고대에는 정밀한 냉장 및 밀봉 기술이 없어 갓 짠 즙과 발효된 주스의 경계가 모호했기 때문에 성경 원어 자체로는 이 둘을 구별하는 독립된 어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성경의 '포도즙(창 49:11)'은 원어상 '포도의 피'를 매끄럽게 번역한 것입니다.
포도 수확의 기쁨과 제사에서의 사용
이스라엘 기후 환경에서 포도는 기쁨과 안락, 풍요의 상징이었습니다. 바위를 깎아 만든 틀(Wine Press)에서 온 가족이 즐겁게 노래하며 포도를 밟아 즙을 짰습니다.
포도주는 하나님께 드리는 상번제의 전제(奠祭, 액체 제사)용 거룩한 재물로 사용되었으며, 빈손으로 성소에 가지 않고 예물을 바치러 갈 때 빠지지 않는 귀중한 농산물이었습니다. 또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상처 소독처럼 약용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독주(셰카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성경의 '독주(Shekar)'는 현대의 증류주(보드카, 위스키 등)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대에는 증류 기술이 없었으므로, 셰카르는 물을 섞지 않은 '100% 진한 포도 원액'이나 대추야자 등으로 만든 진한 발효 음료를 가리킵니다. 이 독주 역시 민수기 28장 7절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전제의 제물로 사용되었습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철저한 금주의 원칙
성경은 제사장들이 성소에 들어갈 때, 평생을 구별하여 드리는 나실인, 그리고 철저한 순종의 가문인 레갑 자손들의 삶을 통해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는 금주의 모범을 강력히 지시하고 칭찬하셨습니다.
신약성경 역시 교회의 영적 지도자(감독, 장로, 집사)들에게 "술을 즐기지 말 것"을 명시하며 엄격한 절제와 품위를 요구합니다.
디모데에게 위장병 치료의 목적(약용)으로 포도주를 조금 쓰라고 권한 구절을 오용하여 기호용 음주나 주정 음료 섭취를 정당화하는 것은 성경의 전반적인 영적 교훈에 어긋납니다. 성도는 명철한 판단력과 영성을 유지하기 위해 취하게 만드는 술을 멀리하는 것이 온당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