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정사 중수 상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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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도다 산천이 아직까지 맑고 빛나는 문채를 띠고 있으니 어진 조상의 끼친 향기를 존경할수 있으며 아름답도다,
정자가 웅장하고 빛나는 모습이 다시 새로워졌으니 착한 자손들의 선대의 뜻이였음을 보리로다,
일이 기다림이 있었던듯 공이 때마침 낙성을 고하였다, 삼가 생각컨데 양계선생 정공은 이미 들어난 오천의 빛나는 문벌 이름난 족벌이라,
조상으론 형양 호수공의 어진 자손으로 타고난 자질이 뛰어났고 스승으론 모당 여헌선생의 높은 제자로 학문이 해박하였다, 의리의 관건을 정통하여 오직 충성하고 신의로왔으니 진실한 선비요,
성학의 연원을 찾아서 능히 공경하고 능히 성실하였으니 진실로 군자였다,
겨우 14살로 향시에 합격했고 약관에 이르러서 진사에 뽑혔으며 어이하리 용렬한 임금의 무도함을 만나 재능을 숨기고 돌아와 경전에 마음을 잠궜으며 때마침 어진 임금의 반정이 있었어 과거에 응시하여 문과에 급제했다,
재상이 공보(公輔)의 그릇이란 칭찬이 있었으며 관료들이 사사 능하다는 계사를 올리였다,
조정의 반열에 들어가선 능히 관리로서 지켜야할 직책을 완수하여 명예가 자자했고 지방의 수령으로 나아가서는 언제나 백성을 길러야할 임무를 다하여 명성이 드러났다,
신당을 수리하여 옛 법도를 회복할세 조정에서 표리(表裏= 임금이 상으로 교지와 내리는 것옷과 속옷)를 하사하여 공로를 포상했고, 선정을 베풀어서 민폐를 제거하니 사민들이 선정비를 세워서 덕을 칭송하였다, 졸지에 북쪽 오랑캐들이 침범한지 향리에서 의병을 이끌고 의군으로 달려가니 마침내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강화했다 소식듣고 나라의 치욕을 통분히게 여겨서 고향으로 돌아왔다, 조정에 나아가서 백성을 근심하고 향리에 물러와선 조정을 근심하여 나라에 보답하는 의리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며 깨어서는 실천을 생각하고 잠잘때는 진리를 생각하였으니 학문을 좋아 하는 성의가 더욱 독실하였도다,
임금의 교지가 여러번 내려올제 억지로 일어나 수령으로 부임하여 다시 문옹(漢舒;말함)의 착한 치적을 남겼으며 운명의 어긋남이 많아 갑자기 임지에서 서거하여 陶公(진나라 陶淵明)이 평택군수로 갔다가 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와 지은글 즉 귀거래사을 외우지 못하였다,
돌아보건데 이 한구역 양계는 일찌기 선생이 공부하던 곳으로 삼았기에 늠름한 백세의 풍운이 영원토록 후인들의 청앙하는 장소로 되었도다,
지나간 경신년에 후손들이 장엄한 집을 세워 선징(先癥)를 추모하였으며 임신년에 이르러서 정부가 문화재로 지정하고 고적을 중수할세 좋은날 가려서 공사를 시작하니 때와 운이 합당하여 하늘이 도왔으며 좋은 목수 불러다가 공사를 맡겼으니 기구가 예리하여 단시일에 이뤘도다,
썩은 석가래를 새것으로 바꾸고 이즈러진 섬돌은 완품으로 고쳤으니 오늘날 규모의 주밀함이 이에 알았으며 낡은 기와를 새것으로 바꾸고 무너진 담장을 새롭게 쌓았으니 그당시 풍도의 훌륭함을 완연하게 보리로다 양쪽에는 방이요, 중앙에는 마루이니 절기따라 기가에 마땅했고 곁에는 주방이요, 뒤에는 창고이니 때에 따라 任使에 자족했다,
푸른대와 꽃다운 난초를 좌우로 나누어 줄을지어 심었으니 고요히 관찰할때 애완을 갖추었고 푸른산 푸른물이 앞뒤로 둘러서 오래토록 있었으니 편안하게 휴식할때 인지를 좋아하리,
어찌 다만 후손만의 기쁨이랴 문득 또한 선비들의 결행일세, 짧은 시를 지어 긴 들보 올림을 도우련다, 어여차 들보를 동으로 던져보니 맑고 푸른 자천냇물 예나 지금같구나,
어이하여 밤낮으로 쉬지않고 흘러갈꼬, 넓은 바다 이르러야 공을 이룬 때문일세,
어여차 들보를 서쪽으로 던져보니 팔공산 봉우리를 하늘에 닿았도다, 천만가지 형상들이 기묘함을 다퉜으니 신비한 천지조화 그누가 알손가,
어여차 들보를 남으로 던져보니 18대의 고향마을 옛빛을 머금었네, 화수가 단란하게 번창하고 무성하니 조상들의 쌓은 음덕 자손들에 뻗혔도다,
어여차 들보를 북으로 던져보니 한무더기 보현산이 북두칠성에 닿아있네, 천추만대 높이서서 곧고도 후했으니 늠름한 그 기상 사람들로 하여금 공경토록 하였도다,
어여차 들보를 上으로 던져보니 만리의 푸른하늘 별과 달이 밝았구나, 규벽(문장을 맡았다는 별의 이름)의 맑은 빛이 여기 비쳐 밝았으니 문장과 도덕이 더욱더 빛나리라,
어여차 들보를 아래로 던져보니 넓은 들판에 오곡이 들에 가득하네, 해마다 차린 제수 정결하고 풍료로와 선조께서 강림하사 백복을 베푸시네 엎드려 원하옵건데 상량한 뒤로 지령(地靈)이 더욱더 나타나고 천운이 거듭 돌아와 그 시를 외우고 그 글을 읽어서 덕의 가 온공하여 무너져가는 儒風이 진흥하여 이 마루에 오르고 이 방에 들어가 화기 애연하여 끊어지려는 윤리를 유지하도록 하여주소서,
정축 중양월 하완 풍산 류용우 근찬
* 류룡우(柳龍佑) = 서애 류성룡의 3자 수암 袗의 11세손 갑자생이고 호는 洛垠,세거지는 상주,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