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육아 16-때때로 나에게 의지하는 아기에게 짜증이 난다면
부모라 하더라도 아기의 울음이나 끊임없는 요구가 힘들고 짜증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러한 감정은 부모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과 감정 기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충분한 사랑과 위로를 받지 못했거나 정서적인 상처를 경험했다면, 아기의 요구가 과거의 외로움과 분노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기의 행동 자체보다 부모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감정이 더 크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또한 아기의 감정을 이해하거나 달래기 어려운 부모도 있습니다. 이것은 부모의 자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어린 시절 안정적인 애착과 위로를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감정을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기는 부모를 조종하거나 일부러 힘들게 하려는 존재가 아닙니다. 아기는 자신의 필요와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뿐이며, 의도적으로 계산하거나 조종할 능력이 없습니다. 부모가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이러한 감정이 아이에게 투사되어 아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쉬워집니다.
양육이 유난히 힘들고 아이에게 분노가 느껴질 때는 "나는 지금 누구에게 화가 나 있는가?", "이 감정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세요. 감정의 원인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할수록 마음은 회복되고, 다시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감정 기억은 양육을 어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아이의 마음을 더 깊이 공감하게 해주는 소중한 내면의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출처: 『0~7세 감정육아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