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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7코스 일자산 코스는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작은 숲길이라는 테마로 명일근린공원에서 일자산 능선을 따라 방이동 생태학습관을 지나 오금1교까지 높지 않은 고도로 수월한 트레킹이 가능한 코스 중에 하나다.
일자산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를 경계로 하고 있는 높이 134m의 야산이다. 남북으로 한 일(一)자 모양으로 뻗어있다 해서 ‘일자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특히 강동구 야산의 작은 오솔길을 서로 연결하여 푸른 녹지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강동그린웨이’의 출발점에 해당하는 곳으로 삼림욕과 생태체험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길이다.
일자산 숲길이 시작한다. 비 예보와 달리 울창하게 뻗은 숲 사이로 내비치는 파란 하늘과 쏟아지는 햇빛이 눈부시다. 굴참나무, 누리장나무, 신나무 등이 울창한 숲 사이로 한차례 올라서면 쉼터가 나오고 이어 체력단련장이 마중 나온다.
일자산 정상으로 오르곤 했던 체력단련장에는 높은 습도에도 여려 명의 주민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 강동 그린웨이 이정표를 따라 내리막길이 시작한다.
일자산은 강동구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하남과 서울을 경계로 일자로 길게 뻗어있는 능선 자락에 잔디광장, 허브천문공원, 강동그린웨이 캠핑장, 도시농업공원, 해맞이공원 등이 있어 예전 100인 원정대 시절 틈내어 찾곤 했었다.
일자산 치유의 숲의 숲길에는 삼림욕벤치, 숲속쉼터, 바람을 느끼고 자연의 소리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바람길과 소리길 등을 잘 꾸며 놓았다. 자연 그대로의 가을바람을 느끼며 조금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본다.
일자산 정상인 해맞이광장에 오른다. 일자산 정상에 조성한 해맞이광장은 헬기장 두 개 크기 정도 되는 공간으로 1994년 5월 조성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숲으로 시야가 가려있지만 남한산성과 서울 시내가 조망되는 동부서울의 해맞이 명소다. 강동구 일자산은 서울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해맞이광장을 뒤로 돌계단을 내려서고 이어 둔굴을 만나게 된다. 둔굴은 일자산 정상인 해맞이공원 서남쪽 아래에 있는 작은 바위굴이다. 고려 말 성리학자인 이집이 신돈의 잘못을 탄핵하고, 장차 화가 미칠 것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를 모시고 도망을 하다가 잠시 몸을 숨긴 곳이다. 이집의 호인 둔촌을 따라 둔굴이라 부르게 되었다. 둔촌동이라는 지명은 둔굴에서 유래되었다.
서울둘레길은 하남 공동묘지를 내려다보며 걷다보면 데크 쉼터가 보인다. 우측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그리고 만나는 하남사거리를 가로질러 가을꽃들이 화려한 화훼단지를 만난다.
서부교를 건너간다. 그리고 골목길로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구로 들어선다.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1970년대 초 근처에 있던 벽돌공장에서 흙을 채취하며 생긴 웅덩이에 물이 고여 만들어진 인공습지다. 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되면서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도심 속 습지로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생태경관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현재는 생태학습관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서울둘레길 10번 째 스템프를 찍고 종점이자 8코스 시점인 오금1교 성내천길에 도착한다. 성내천은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사이를 돌아 한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옛 성내리(현 성내동)를 관통하여 흘렀기 때문에 성내천이라 부른다. 도시화 과정에서 건천이 되어 버린 하천에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와 흐르게 하고, 나무와 풀을 심어 생태하천으로 되살렸다. 물에는 잉어가 떼 지어 올라오고 산책로와 저전거길은 한강까지 이어진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성내천가에서 더위를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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