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 아동문학 평론
․ 2013년 신춘 문예 당선 동화를 읽고 (박상재)
․조선일보의 박윤우 「명왕성에게」는 가족 해체의 과정에서 겪는 여자아이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다. 태양계에서 제외된 명왕성의 이미지와 부모의 이혼으로 가정으로부터 떨어져나갈 운명의 여자아이의 실미를 대비시켜 이야기를 이끌었다. 명왕성은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이었으나 2006년 체코에서 열린 국제천문연맹 제 26차 총회에서 행성에서 제외되며 국제소행성센터로부터 134340이라는 번호를 부여받게 된 별이다. 집단에서 제명되어 이름마저 잃어버린 별과 가정의 해체를 앞둔 소녀의 처지를 대비시킨 착상이 신선하고 편지글 형식의 친화력있는 문장이 조화롭다. 이 작품은 어린이 눈높이로는 다소 높게 설정되어 어렵다. 문학성은 인정되나 아동문학 단계성에 대해 성찰해야 할 작품이다.
․ 동아일보 이수안의 「우주놀이」는 장애아와 비장애아간의 이해와 교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야기 속 화자인 철민이가 발달장애아인 현수 때문에 갈등을 겪다가 점차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함께 우주놀이를 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주체라 할 수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해와 소통은 동화가 지향해야 랄 덕목이긴 하지만 진부한 소재일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이 가지고 논느 플라스틱 바구니를 통해 별을 발견하며 우주놀이를 즐기는 장면은 자연스러운 서시라고 할 수 없다. 장애아 때문에 갈등을 겪던 비장애아가 집에서 바구니를 머리에 쓰고 돌려보고는 스며드는 불빛을 별빛으로 느끼는 장면은 설득력이 부족한다. 그 사건을 계기로 다음 날 직접 바구니를 챙겨가 함께 우주놀이를 하는 삽화도 부자연스럽다. 장애우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어울리는 것이 과연 심사평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인가? 서사 구조를 가진 이야기는 개연성을 갖고 자연스럽게 전개될 때 공감을 얻고 감동을 촉발시킬 수 있다.
․서울신문 김보름의 「하트」는 감정지수를 나타내는 가상의 측정 도구 ‘하트’를 소재로 흥미롭게 접근하고 있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은 앞으로 7년 후인 2020년이다. 날로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디지털리즘에 따른 휴머니즘의 싱종을 경고하는 시도로 여겨져 시의 적절한 면이 있다. 핵가족화에 따른 보육 환경의 변화로 자신의 감정 조절의 어려운, 이른바 ADHD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저학녀의 남자아이들에게 주로 타나나는 증상으로 주의력 저하 등으로 정상 학교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유전적인 원인이 많지만 과잉 보호적 육아법과도 관계있다. 스스로의 감정 조절이 어려운 아이들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고안된‘하트’라는 배지의 발상은 창의적이다. 이 동화에서
퐁퐁
으로 불리는 트램필린을 타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분명한 주제 제시가 부족하다. 말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게 제시하지 못한 채 작품을 서둘러 마루리 지었다. 또한 서술과 묘사가 아닌 대화 중심으로 이끌어간 결말 처리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일보 이미례의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제목만 봐도 아는 의인동화다. 디지털리즘에 밀려 제 구실을 못하느 시계 수리점이 있는 도시 변두리 겨울 공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눈이 내리고, 삭정이를 때는 난로 위 주전자에서는 물이 끓고 고구마를 굽는 삽화가 들어 있는 훈훈한 이야기다. 엄마와 동생을 떠나보낸 아기고양이와 수리점 할아버지 사이의 교감이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동화다. 일거리를 잃어버린 노인과 엄마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아기고양이의 만남. 그들이 역는 희망 메시지는 동화가 갗주어야 할 덕목을 제사한다. 그런데 아기공양이와 시계 수리점 할아버지가 난누는 대화의 시작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아기공양기가 시례 수리점 문을 노크하자 할아버지는 문을 연다. 아기고양이가 할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가도 되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들어오너라”고 대답한다. 고양이와 할아버지가 거침없이 직접 대화하는 장면은 아무리 으인화동롸라고 생경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빝틈없이 잘 짜인 구성이어야 감동을 자아내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