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5일 남대천 행사장 일원 제례·굿판·난장·민속놀이 풍성 전국 규모 단오장사씨름 눈길 관노가면극 등 무형문화재 공연 신통대길 길놀이 수만명 운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강릉단오제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2023 강릉단오제 주제는 ‘단오, 보우하사’이다. 보우란 “보살피어 도와주다”라는 뜻으로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강릉단오제를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과 천년 역사를 가진 강릉단오제를 보살피고 이어 나가 한국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올해 행사장 구성에서 가장 바뀐 부분은 굿당을 행사장 중앙으로 옮긴 것이다. 강릉단오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굿을 강릉시민과 관광객이 좀 더 친숙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쉬어 갈 수 있는 휴게 공간 및 포토존, 야간 경관도 확대됐다.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2023 강릉단오제는 전통 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펼쳐지고, 국가지정 문화재 행사, 시민참여행사, 민속놀이 행사 등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된다.
우선 단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씨름이다. 전국 규모의 메이저 씨름대회인 강릉 단오장사씨름대회가 눈길을 끈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강릉시씨름협회가 주관, (사)강릉단오제위원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체급별장사전(태백급, 금강급, 한라급, 백두급), 여자 체급별장사전(매화급, 국화급, 무궁화급), 여자부단체전 등 3개 종별 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노범수, 허선행, 문준석, 임태혁, 최정만, 김기수, 최성환, 오창록, 차민수, 김무호, 김민재, 김진, 최성민, 장성우 등 이른바 씨름돌로 불리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기대를 모은다.
또 공연도 다채롭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고성오광대, 이리농악 등의 품격 있는 공연들과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건금마을 용물달기까지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여기에 한소리전통예술단과 국악밴드 해랑 등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들의 개성 있는 무대와 몽골 예술학교, 인도 뭄바이 예술인 연맹,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외교포 무용단 등 해외 초청 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축제장에서 강릉의 무형문화재인 방짜수저, 갈골과줄, 불교목조각, 전통한과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시연, 전시, 체험도 마련돼 무형문화유산의 도시 강릉의 면모를 보여준다.
여기에 강릉시 6개 다도회 단체가 참여해 각기 다른 다도법으로 우려낸 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단오들차회 100人(인) 100茶(차)’도 21일 오후 4시 단오공원에서 진행돼 단오의 정취를 느끼게 할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잇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교,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를 활용한 스탬프랠리가 도입돼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한다.
강릉시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100여개의 단오 굿즈인 ‘오브젝트 단오’도 행사장에서 만나볼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 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와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청소년 축제인 DYF(Dano Youth Festival), 단오클라쓰 등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확대돼 미래 단오 세대들인 청소년들의 축제 참여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한국형 길놀이의 정수로 통하며 매년 2만명 이상이 운집하는 신통대길 길놀이(20일)에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강릉시 21개 읍·면·동이 모두 참여한다.
일명 단오더비라 불리는 유서 깊은 축구 대항전인 중앙·제일 축구 정기전(24일), 다채로운 영상 기획자들의 시선으로 강릉단오제를 바라보고 다양한 숏폼 영상을 제작하는 팸투어(20일), 강릉단오제의 매력을 쉽고 편하게 촬영하는 강릉단오제 짧은 영상 공모전 등이 개최돼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강릉단오제를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네이버를 통해 강릉단오제의 실시간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라이브 방송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강릉단오제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사)강릉단오제위원장은 “올해 강릉단오제의 주제인 ‘단오, 보우하사’ 타이틀에 맞게 안전하면서도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모두가 행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최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