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이 신사복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당연히 귀족 스포츠였고 노동자들에게는 축구를 즐기고 할 시간들이 없었다. 그렇지만 노동자들의 대립과 요구가 많아지면서 이들을 축구에 정신이 팔리게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한 자본가들은 축구를 노동 계급의 상징으로 만들어 버렸고(사실, 축구공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던 것 같아서 경제적이었지만 요즈음은 적당한 축구화도 사야하고 유니폼도 맞추어야 하고, 요즈음은 절대로 서민들을 위한 스포츠는 아닌 듯…) 영국의 랭커셔와 요크셔 철도 노동자들을 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군수 공장 노동자들을 위한 아스날, 스페인의 제 1 공업도시인 바르셀로나에 FC바르셀로나
이태리 밀라노의 AC밀란 등이 대표적이다. 쿠바의 영웅 혁명가 체게바라도 가장 인간적으로 충실한 게임이라고 하는 축구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혁명의 무기”라고 까지 예찬을 하며 노동자들과의 긴밀감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왜 뜬금없이 하는가 하면,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책자에는 와이프가 두번 결혼하는데 그 동기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 일명 코드가 잘 맞았고 그래서 두번씩이나 결혼한다는 황당한? 이야기이지만, 사실 내용을 읽어 보면 별로 재미가 없다. 아니 소위 무너지는 남자의 자존심만 보여 주고 있지를 않나 하는 세태를 보여 주는 것 같아 씁쓰름 하다. 하지만 그냥 재미로 읽기에는 축구라는 진국이 스며 들어 일기에 편하다는 것이다.
물론 소설 다빈치 코드나 영화 Mission Impossible III보다도 못하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시작한 월드컵을 보면서 이 책을 본다면 나름대로의 축구 묘미도 함께 볼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언어?랄까 아니면 새로운 삶에 방식에 대한 함께 상상도 재미 있을 듯 하다.
소위 이야기하는 폴리 피델리티( 3명 이상이 모여 집단을 이룬 뒤 섹스를 포함해 여러 가지 사랑을 나누는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 Polyfidelity), 모노가미( monogamy·일부일처제)
폴리가미( polygamyㆍ일부다처제) 등 새로운 삶의 방식도 고민? 해 보아야 하고…
“유럽 축구가 산문(散文)이라면 브라질 축구는 시(詩)이다”라는 축구의 예찬과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와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 리그/영국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태리의 빗장 수비 카테나치오(Catenacio) 등등등의 Behind Story를 들려주고,
프랑스 좌파인 사회당이 1981년 처음으로 집권을 하면서, 소외 계층을 위한 정치를 한다며
불법 체류 외국인들의 거주를 허용하였고, 이들이 알제리 출신 지네딘 지단, 아르헨티나 출신 트레제게, 아프리카 전사 앙리, 비에라, 아넬카 등등등이 이를 보답이라도 하듯 1998년 우승컵을 거머 쥐었다. 하지만 당시에 월드컵이 자국내의 당면 문제를 희석시킨다는 반대론자들의 월드컵 반대 운동이 있었으나 이들의 우승으로 인하여 당면 문제들이 정말 희석되었고, 그런 문제들이 결국 2006년도 초에 터져 나오지 않았나 싶다. 사실 2002년도 월드컵 때 만나본 이런 알제리 등의 북부 아프리카 등의 과거 프랑스령 출신의 외국인들은 아직도 우리가 일본의 점령때 불만처럼 스스로가 프랑스 인이면서도 거꾸로 프랑스인들을 저주하는 웃지 못할 모습도 더러 있는 것이다.
‘펠레의 저주’중 또 한가지 Behind Story는 2002년 준결승전에서 우리나라가 독일을 이길것이며, 당시의 황선홍의 활약을 보고 그의 몸값이 천문학적으로 폭등할 것이라고 하였었지만 그 펠레의 저주는 알다시피 독일에게 지고, 4위로 내려 앉았으며, 황선홍은 소속 팀에서도 바로 방출이 되고 은퇴하여 올해 해설 위원으로 활약을 하고 있으니 정말로 저주가 아닐수 없다.
인간과 보노보와 침팬지의 차이(물론 이를 비교 하는 수단도 책의 저자는 Sex로 구분하였다, 재미도 없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2002년도 기준 성매매 시장 규모는 24조원, 연간 성매매 거래량은 1억6천만건,따라서 하루 평균 46만명의 남자가 성 매매 업소에 드나든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통계 그렇다면 건당 약150,000원로 성매매가 이루어진다는 것? 와우! 15만원에 성매매가 ?
싼거야 비싼거야? 웃기는 통계도 있고, 그걸 금액으로 환산하는 나 자신도 웃기고…
그러고 보면 재미있는 책이기도 하다…!!!
아무튼 9,800원이라는 책으로 월드컵의 맛과 새로운 삶의 방식에 나 자신을 빠 뜨려 황당한 생각을 한다면 값어치가 있을 것이고, 반대로 바쁜 사람 붙바고 뭔 소리 하는 거야 할 경우에는 절 대 사보지 마라, 돈이 아까 울 수도 있다. !!!…
책 소개
두 남자와 결혼해 버린 발칙한 아내! ‘결혼’이라는 결정적 한 골을 희망한 남자와 2명의 골키퍼를 동시에 기용한 한 여자의 유쾌한 반칙 플레이
제2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아내가 결혼했다』가 출간되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이중(二重) 결혼을 하려는 아내와 그것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남편의 심리를 역동적인 축구 이야기와 절묘하게 결합시켜 오늘날의 독점적 사랑과 결혼제도의 통념에 대해 발랄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연애)의 결혼관을 거침없이 소설로 끌고 들어와 시종일관 밀고 나가며 일처다부의 상황을 수용하게 만드는 도발적인 서사를 만들어 감으로써 일부일처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솔직하고도 대담한 판타지를 전개한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서사가 갖고 있는 “배수진 없는 무모한 탈주는 일부일처제나 절대적 사랑의 시효가 만료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소유욕과 독점적 연애, 배타적 결혼관이 우리의 행복을 억압하는 방식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절묘한 교집합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반적 상식과 보편적 윤리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 전개와 단 세 명만이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 구성에도 불구하고 “눈도 떼지 못하고 단숨에 빨려 들어가는 마법 같은 흡인력을 가진 소설”이다. 작가는 박학다식한 스포츠 마니아로서 사랑과 인생, 축구 공식의 교집합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축구 역사, 현재 활약하고 있는 축구 선수들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축구와 관련된 사건, 축구 상식 등에 관한 생생한 자료들을 사건과 상황의 흐름에 절묘하게 끌어들여 단순한 서사와 주인공의 심리 상태에 활력과 리얼리티를 불어 넣고 있다. 주인공은 저자가 견고하게 배치해 놓은 텍스트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동화되거나 숨거나 미끄러지거나 맞서거나 하면서 독자들을 소설 속 이야기 속으로 순식간에 끌어들인다. 또 마치 현대의 보편적인 윤리와 체계의 견고함에 잡학사전으로 맞서려는 것처럼 영화, 음악, 문학, 철학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 장르에서 성, 결혼, 행복에 관해 우리의 상식과 고정관념을 구성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배반하는 텍스트들을 치밀하게 배치해 밀도 있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토리를 끌어가는 작가의 노련하면서도 부드럽고 재치 있으면서도 세련된 설득력은 비독점적 다자연애라는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월드컵 결승전을 관전하듯 유쾌하고 경쾌하게 읽게 만든다. 룰도 없는, 심판 맘대로의 난장판 축구 경기를 관전하는 즐거움 박현욱은 이미 “무거움과 가벼움을 적절히 조화시킬 줄 알며, 소설의 생기와 활력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아는 작가”로 평가받았다. 『아내가 결혼했다』가 재미있는 이유는 전작들에서도 이미 보여 주었듯 “단순 무식한 얼뜨기 화자와 서술 주체가 유지하고 있는 그 화자에 대한 연민과 냉소가 교차하는 비평적 거리 때문이며, 무게 중심을 잃지 않는 쾌활한 템포” 때문이다. 작중 인물 인아는 자신의 의지대로 능청스럽고도 노련하게 반칙을 일삼아 가며 축구장의 경기를 진두지휘하며 끌고 가고, 사랑하는 여자를 소유하고 독점하기 위해 결혼을 감행한 덕훈의 인생은 인아의 플레이에 휘말리면서 완전히 빗나가며 뒤죽박죽이 된다. 소설 서두에 “인생은 축구장과도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처럼 덕훈의 인생은 난장판이 된 축구장을 뛰는 한심한 선수 인생이 되어 버렸다. 제대로 골 한번 날려 보지 못하는 소심한 공격수에, 수비는 꿈도 못 꾸고, 한 골대에서 또 다른 골키퍼와 경쟁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 속에 놓인 것이다. 새로 만난 연인과 또 결혼하겠다는 아내의 선언 앞에 덕훈은 그야말로 쿨해지려고 작심하나 사랑 때문에 절대로 쿨해질 수 없는, 그렇다고 소유욕에 불타서 미쳐 버리지도 못하는 평범한 30대 남성이다. 이러한 황당한 상황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심리의 흐름에는 “세 번 웃다가 두 번 찡해졌다가 다시 세 번 웃게 하는 묘한 리듬이 숨겨져 있”으며 과격한 감정 표현과 반응에도 불구하고 미워할 수 없는 것은 딱한 처지 속에서도 주인공의 “순정하고도 애틋하며 발랄한 정서”가 읽히기 때문이다. 주인공 덕훈은 결국 쿨해지거나 미쳐 버리지 않는다. 그러는 순간 경기는 종료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인생은 축구장과 같다”는 월터 스콧의 전언이 다시 상기되고, 이 묵직한 말은 사랑과 행복의 추구를 위해 통상적인 축구장의 룰을 넘어서는, 반칙에 룰도 없는 뻘밭이 된 축구장을 뛰는 주인공들을 유쾌하게 지켜보게 만든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밀어 붙이는 난감하고도 도발적인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이유는 또 소설 속 선수들의 고독한 플레이를 보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축구공의 진실. 축구공 안에 담겨 있는 위대함이란 어떤 행복과 관련된 어떤 것이다. 축구공이란 행복과 가까운 데 있는 무엇이다. 축구공이란 바로 행복이다.
“중학교 시절, 한 반의 인원은 60명이 넘었다. 체육 시간에 이런 축구를 했다. 체육 선생은 서른 명씩 두 팀으로 나누고는 축구공 두 개를 던져 주었다. 오프사이드? 있을 리 없다. 파울? 그런 거 모른다. 당연히 프리 킥이나 패널티 킥 같은 것도 없다. 코너킥도, 스로우 인도 없다. 모두들 공을 쫓아 열심히 뛰어다녔다. 골을 넣으려고? 아니. 한번이라도 공을 차보려고. 각각의 골대에서 동시에 골이 터지기도 했고, 골대 하나에서 한꺼번에 두 골이 터지기도 했다. 스코어는? 몰라. 우리 팀이 이겼던가? 상관없어. 그저 수업이 끝나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가 조금이라도 늦게 울리기만을 바랐다.” p.336~337
줄거리
연애 모든 것은 축구로부터 시작되었다. 인아는 프로그래머였다. 그녀는 축구를 좋아했으며 FC 바로셀로나의 열렬한 팬이었다. 나는 평범한 회사의 평범한 직원이었다. 나야말로 축구를 좋아했다. 그녀가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도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녀가 나만 사랑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나만 사랑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를 독점하기 위한 가장 유력한 방법은 결혼이었다.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러나 그녀는 청혼을 거절했다.
공은 둥글고 꿈은 이루어지며 대한민국은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나는 그녀를 설득했다. 공은 둥글다고.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거라고. 결혼 후에도 ‘지금’처럼, ‘이대로’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끈질기고 집요한 설득 끝에 결국 그녀로부터 결혼 동의를 받아 낼 수 있었다.
결혼 결혼 생활은 행복했다. 나는 아내의 인생관을 존중하기로 했다. 진실로 쿨한 남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내는 회사 일 때문에 경주로 내려갔고 우리는 주말 부부가 되었다. 경주로 내려간 뒤 반년쯤 지난 후였다. 아내는 폭탄선언을 했다. 아내의 얘기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나는 우리 둘 중 어느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놓아주기로 한 결혼 전의 약속대로 이혼에 동의하려 했으나 아내의 말은 이혼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나와 헤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내는 복혼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나는 아내의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어 아내를 설득하고 회유하고 협박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뜻을 꺾지 않았다. 아내의 남자를 만났다.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역시 아내처럼 이 황당하고도 말도 안 되는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아내에게 이혼 서류를 내밀었지만 그 작전도 아내의 생각을 바꾸지 못했다. 내 인생의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내 선택은 ‘전부를 가질 수 없다면 반이라도 갖겠다’고 말하는 것뿐이었다.
지은이 소개
박현욱 박현욱 1967년 서울 출생. 1991년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2001년 『동정 없는 세상』으로 제6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하며 등단. 2003년 장편소설 『새는』 출간. 2006년 장편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로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