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동이의 뜻풀이
-윤동재
옛날 시골 서당 나이 지긋하신 훈장 선생님
여름밤 <<동몽선습>>을 가르치다가
학동들이 꼬박꼬박 졸기만 하자
어험, 어험, 하시더니
누구라도 이 글 뜻풀이할 줄 알면
오늘 공부
여기서 마치겠다고 했지
그리고는 종이에 글을 써서 보여주기를
“밖에 나가
人(시옷)을 보았는데 그 사람 하는 말이
사람의 화와 복은
口(미음)에 달려 있나니
밤낮으로 부지런히
己(리을)을 닦아라
누구라도 그렇지 않으면
ㄷ(디귿)에 점을 찍어 亡한다!”
아무도 풀이하겠다고 나서는
학동이 없자
서당에 나온 지
겨우 한 달이 지난
막동이가 손을 들고
이 글은 언문 한문 섞어 지은 거니
뜻을 풀면
이렇다 했지
“밖에 나가
사람을 보았는데 그 사람 하는 말이
사람의 화와 복은
입에 달려 있나니
밤낮으로 부지런히
몸을 닦아라
누구라도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훈장 선생님과 학동들이 놀라며
한목소리로 어떻게 알았느냐고 하자
언문 시옷(ㅅ)은 한문 사람 인(人)
언문 미음(ㅁ)은 한문 입 구(口)
언문 리을(ㄹ)은 한문 몸 기(己)
언문 디귿에 점 찍으면 한문 망할 망(亡)
서당에서는 훈장님께 한문 배우고
집에서는 할머니한테 언문 배워 알았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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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이의 뜻풀이>옛날 시골 서당 나이 지긋하신 훈장 선생님 여름밤 <<동몽선습>>을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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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8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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