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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설이던 개가 곧 도망치고 놀란 개 눈이 밧줄을 놓고 개를 쫒아 달려간다.
개가 저만치 언덕을 넘어가고 개 눈이 필사적으로 뛰어가다 돌연 돌아와 창국을 발로 한 번 차고 얼른 활을 꺼내 다시 뛰어가면서 능숙하게 조립해 언덕에 올라선다.
개 눈이 활로 도망가는 개를 쏜다 한발 ……. 두발…….
보이진 않지만 긴장하고 있는 창국이.
활을 쏘는 개 눈…….
화살을 허리에 맞는 지흠의 개(특수효과)……. 그러나 개는 화살이 꽂힌 채 산으로 도망친다…….
창국: (허탈한 창국) …….
죽일 듯이 창국에게 뛰어오는 일그러진 개 눈!
두려움으로 개 눈을 보는 창국이 도망치지 못하고……. 개 눈이 무자비하게 창국을 팬다.
개 눈, 계속 창국을 잔인하게 팬다.
맞던 창국이 돌연 개 눈에게 덤비고 갑자기 공격을 받은 개 눈이 어설프게 창국에게 몇 대 맞으며 엉키지만 곧 힘이 딸려 개 눈에게 다시 맞는 창국이…….
그러다 개 눈이 무슨 생각인지 때리길 멈추고 기진맥진한 창국이를 질질 끌어 오토바이 쪽으로 끌고 간다.
개 눈이 창국의 손에 수갑을 채워 나머지 수갑을 오토바이 바퀴에 채운다.
창국: ?
그리고 몇 대 더 발로 찬다. 비참하게 터진 창국이…….
개 눈: 튀기새끼!
코피를 훔치며 노려보는 창국.
그리고 개 눈은 야구방망이를 빼들어 창국이를 내려치려다가! 그냥 방망이를 버린다.
그리고 씩씩거리며 소주를 따 병째 마신다…….
(여기서 창국에게 거친 말을 또 한다……. 계속 술을 마시며…….)
개 눈: 병신 같은 새끼! 불쌍한 새끼! 그렇게 바보같이 살다간 이 땅에선 못살아! 세상이 얼마나 험 한데…….
오토바이에 수갑 채워진 창국이…….
창국이가 오토바이에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리다 연장통에서 몽키를 꺼내 들어 오토바이를 살핀다.
저만치 개 눈이 취한 얼굴로 나무아래 비틀 쓰러진다……. 잠드는 개 눈…….
잔인한 개 눈의 잠든 모습을 보다 창국이 뭔가 생각난 듯 오토바이 공구 통에서 몽키를 꺼 내 바퀴를 풀어낸다.
O. L
자연 풍경…….
코를 골며 자는 개 눈……. 어렴풋이 깨는 개 눈…….
그러다 힐끔 창국이쪽을 보는데 창국이는 없고 해체된 뒷바퀴가 빠진 앙상한 오토바이만 덩그렇게 놓여있다.
개 눈: (놀라) 어?
오토바이 자리로 뛰어가는 개 눈.
저만치 보면 수갑이 채어진 뒷바퀴를 힘겹게 둘러메고 도망치는 창국이.
개 눈: 아니 저 새끼가!
잡으려 뛰어가는 개 눈.
오토바이 바퀴를 메고 뒤뚱거리며 도망치는 창국…….
멀리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의 모습. 술이 취한 개 눈이 논바닥에 처박힌다.
자유롭게 도망치는 창국이.
씬 62-1. 논바닥.
창국이 달려와 바퀴를 내려놓고 헐떡거리며 큰대자로 뻗는다.
씬 63. 들판……. 또는 미군기지 근처.
화살을 맞은 지흠의 개가 피를 흘리며 미군기지로 들어가 돌아다닌다.
미군들이 불쌍해 잡으려 하면 또 산으로 도망친다.
씬 64. 기지근처 읍내.
초라한 시내.
학교에서 돌아오는 은옥이 한켠으로 걸어온다.
이때 누군가 은옥의 어깨를 치는 손! 돌아보면 은숙이 만나는 미군(제임스)이 웃으며 서 있다.
은옥: !
제임스: 집에 가?
은옥: …….
제임스: (영어에 어설픈 한국어) 혹시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응? 아이스크림 사줄까……. 기다려!
미군이 근처 구멍가게로 들어간다.
바라보는 은옥…….
씬 65. 읍내 강가.
하드를 들고 망설이는 은옥.
제임스: 먹어!
하드를 들어 은옥 입에 대어주는 제임스……. 마지못해 받아먹는 은옥…….
먹는 은옥을 유심히 보던 제임스…….
제임스: 눈 어쩌다 그랬어?
먹던 하드를 멈춘다.
제임스: 먹어! 먹어! (다시 눈을 보다) 머리 한번 걷어 볼래?
은옥: !
제임스: 놀리는 게 아니구 얼마니 심한가 볼려구? 고쳐볼 수 있나? 걷어봐.
은옥이 망설이다 머리를 걷으려는데…….
뭔가를 보고 인상이 굳는 제임스!
보면 미군 헌병 두 명이 이쪽으로 걸어온다.
얼른 일어나 은옥의 손을 잡고 골목으로 들어간다.
발견하고 따라오는 헌병.
골목.
들어서자마자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은옥의 가방에 넣는다.
놀라는 은옥.
제임스, 입에 손가락을 대며 말하지 말라는 시늉을 하고 얼른 벽에 오줌을 싼다.
이때 골목으로 급히 들어오는 미군 헌병 두 명……. 은옥과 있는 제임스에게 온다.
태연하게 벽에 그림을 그리며 오줌을 싸는 제임스.
다가온 헌병이 계급을 보고 경례를 먼저하고.
헌병1: (영어) 왜 피합니까?
제임스: (강하게) 누가 피해? 오줌이 마려워 들어 온 건데!
헌병2: 하여튼 이상합니다. 저희 임무대로 수색 좀 하겠습니다!
제임스: 수색? 내가 뭘 어쨌다고?
바라보는 은옥.
헌병2: 요즘 마약 때문에 비상입니다. 협조해 주십시오?
제임스: 마약? (웃으며) 좋아.
양손을 들어 협조하는 미군……. 뒤지는 헌병…….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헌병1: 죄송했습니다.
은옥을 보다 영어로.
헌병2: (영어) 몇 살이야?
은옥: (영어) 18살!
제임스: 지금 뭐하는 거야?
헌병: (은옥에게) 집으로 가!
제임스: 아니 이 자식들이!
헌병: (은옥에게) 가! 빨리!
무섭게 눈을 뜨자 은옥이 미군을 보다 간다.
제임스: 기다려!
하고 은옥을 잡으려는데 헌병들이 강하게 막아선다.
헌병: 18살이면 한국에선 미성년자입니다! 세계최강 미군의 명예를 더럽히지 마십시오!
제임스: 그런 게 어딨어?
제임스, 몸싸움을 하지만 소용없다.
씬 66. 강가 한적한 길. (다리 근처일수도)
걸어오는 은옥……. 멈춰서 미군(제임스)이 가방에 넣은 것을 꺼내본다.
몇 겹을 싼 비닐봉지 안에 하얀 알약들이 들어있고 알약에는 LSD라고 쓰여 있다.
갸웃하는 은옥……. 망설이다 한 알을 꺼내 깨물어 맛을 본다……. 그러다 조심스레 삼킨다.
그리고 나머지 약을 근처 철교아래에다 묻고 간다.
씬 67. 마을 길.
흔들리는 마을의 풍경……. 흐릿하게 일그러진다.(특수 필터 촬영)
걸어가는 은옥……. 조금씩 흐느적거리며 걸어간다.
이상하게 보며 지나가는 마을 아줌마.
아줌마: 은옥아 똑바로 걸어!
아줌마를 보며 히죽 웃는 은옥……. 환각제 효과가 나는 모양이다.
비틀비틀 걸어가던 은옥이 발을 헛디뎌 개울에 퍼억! 처박힌다.
가던 아줌마가 달려와 은옥을 일으켜 꺼낸다.
아줌마: 은옥아 왜 그래? 술 먹었어?
다시 온통 젖은 채 집으로 겨우겨우 걸어간다.
씬 68. 은옥의 집.
초점 풀린 채 들어오는 은옥……. 버릇처럼 강아지에게 가 강아지를 안고 혼자 키득키득 거린다.
부엌에서 나오다 이상한 은옥을 보고 가만히 본다.
은옥모: 너 왜 그래?
은옥 웃기만 한다.
은옥모: 이년이!
은옥을 때린다.
바닥에 쓰러진 채 계속 강아지를 안고 초점이 풀린 눈으로 키득키득 웃는다.
화난 엄마의 얼굴이 휘어지며 은옥의 눈에 보이는 환상…….
씬 68-1. 프롤로그.
어릴 적 눈을 실명하는 순간…….
(프롤로그) -어린 은옥이 오빠의 장난감 화약총에 눈을 맞고 눈을 감싸 안고 우는 모습…….
씬 69. 지흠의 집. (아침)
드르륵 문이 열리며 나오는 지흠부가 뭔가 놀라 보면 개 우리 있던 자리에 허리에 화살 이 꽂힌 채 개가 죽어있다.
잠시 망설이다 전화를 건다.
지흠부: 개 눈이야! 개가 집에 와서 죽어있는데……. 알았어! 빨리 와!
지흠이 전화소리에 죽어있는 자기네 개를 보고 놀라고……. 아버지가 잠시 개를 보다 화장실 을 간다.
지흠이 얼른 나와 화살을 뽑고 개를 안고 삽을 들고 어디론가 뛴다.
씬 70. 강가.
개를 묻어주는 지흠…….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주고…….
저만치서 바라보는 은옥…….
멀리 오토바이 소리가 나고 개 눈의 오토바이를 급히 타고 오는 지흠부…….
지흠이 얼른 좀 전 만들어 준 십자가를 발로 차 흔적을 없애고 삽을 멀리 던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지흠이 도망친다.
그러나 곧 달려온 오토바이에 잡히는 지흠.
지흠부: 어디다 묻었어! 그게 얼마짜린 줄 알아!
지흠: …….
개 눈이 보란 듯 지흠을 때리며 다그치는 지흠부…….
지흠부: 빨리 말해! 어디 묻었어! 개 값 물어줄 돈 없어!
죽어도 말하지 않을 것처럼 입을 꾹 다문 지흠…….
돌연 삽을 찾아 그 자리를 파본다……. 그러나 없자……. 또 지흠을 때린다.
개 눈이 바라보다 오토바이에서 화살을 하나 꺼내 여기저기 땅을 찔러 본다.
아버지에게 맞으며 개 눈을 주시하는 지흠…….
서서히 개가 묻힌 나무 앞으로 화살을 꽂으며 가는 개 눈.
불안한 지흠…….
개 눈이 나무 앞에서 포기하고 지흠을 노려본다.
그냥 오토바이를 타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개 눈.
지흠을 때리려다 개 눈이 가는 것을 보고 때리기를 멈추는 지흠부…….
지흠을 보다 삽을 들고 가는 아버지……. 그러나 하필 개 묻은 자리로 지나가다 그만 푹 발이 빠진다.
긴장하는 지흠.
놀라는 아버지……. 지흠을 돌아보다 삽으로 그 자리를 평평하게 고르고 넘어진 나무십자가를 똑바로 꽂고 그냥 간다.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한참을 바라보는 지흠…….
씬 71. 창국의 버스 집.
들어오는 창국……. 엄마가 없는 방안을 살피다……. 엄마의 짐을 뒤진다.
엄마가 미국에 보냈다 돌아온 편지봉투들……. 그 속에 창국의 어린 시절 흑인아버지와 찍은 사진……. 을 들어보는 창국……. 눈물이 나오는지 손으로 눈가를 훔친다.
창밖에서 훔쳐보는 슬픈 창국모…….
씬 72. 강가 길.
걸어오는 은옥…….
이때 근처 숲에서 자전거를 타고 불쑥! 나오는 미군(제임스).
놀라는 은옥!
씬 72-1. 철교 아래.
흙을 파는 하얀 손……. 드러나는 비닐봉지…….
은옥이 다리아래를 파 비닐봉지를 찾아 제임스에게 준다.
받아서 이상 없나 확인한다.
제임스: 한 알이 모자라는데……. 니가 먹었어?
은옥이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제임스가 약을 주머니에 넣으며 웃는다.
제임스: 고마워. 잘 보관해줘서…….
은옥: …….
가려는데.
제임스: 자전거 태워줄까?
은옥: 타봐! 괜찮아……. 어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세우고 손을 내민다.
망설이다 손을 거절하고 엷게 웃으며 자전거에 타는 은옥…….
제임스가 은옥을 태우고 강가를 빙빙 돈다.
달리는 자전거……. 덜컹거리자 중심을 잡으려고 망설이다 미군의 우람한 등을 잡는 은 옥…….
제임스: (달리며 영어로) 이게 뭐지
은옥: ……. 싸이클!
제임스: 오케이!
달리는 자전거…….
은옥의 설레는 웃는 얼굴…….
저만치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다 보는 개 눈…….
순간 개 눈이 일그러지며 오토바이를 거칠게 몰아 제임스의 자전거를 콱! 막아선다.
놀라 멈추며 넘어지는 자전거.
개 눈: (어설픈 영어) 아니 이 나쁜 새끼! 새파란 애 데리고 지금 뭐하는 거야!
제임스: 뭐? 그냥 자전거 타는 건데 왜 그래?
개 눈: 니들 속성 내가 모를 줄 알아! 잘해 주는 척 하다 낼름 잡아먹는 거! 내가 삼년동안 캠프케롤에 근무했어! (은옥 보며) 야! 은옥이 너 뭐해! 너도 창국이 엄마 꼴 나구싶어! 빨리 집에 안가!
은옥이 뒷걸음치다가 도망친다.
일그러지는 미군……. 자전거 핸들을 팍! 돌려 기지 쪽으로 간다.
멀리서 몰래 바라보는 지흠…….
씬 73. 건축 공사장. (낮)(시내)(몽타주 촬영)
여기저기 일을 하는 인부들.
공사감독이 서두르라고 소리를 지른다.
바라보던 창국이 망설이다 공사감독에게 다가간다.
창국을 보고 외면하듯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감독.
창국: …….
창국, 포기하지 않고 모래를 퍼 담는 인부들 사이로 들어가 빈 모래지게를 하나 집어 모래를 가득 퍼 담아 공사장 계단을 오른다.
고약하게 생긴 인부1.
인부1: 미친놈 아냐?
O. L
계속 남들보다 가득 모래를 열심히 퍼 담아 저 나르는 창국.
저만치서 보는 공사감독.
O. L
저녁
둘러선 인부들에게 일당을 나누어주는 공사감독.
저만치 서성이는 창국.
돈을 받은 인부들이 흩어지고 공사감독이 창국을 힐끔 보고는 그냥 간다.
바라보던 창국……. 허탈하게 고개를 떨구고 돌아간다.
씬 74. 다음날 공사장.
모래를 나르는 인부들 속에 또 모래를 잔뜩 지고 계단을 오르는 창국…….
인부1 창국을 비웃으며 불성실하게 모래를 조금 담고 올라간다.
공사 감독: (발견하고 인부1에게) 이봐 가득 채우라니까!
짜증스럽게 한 두 삽 더 담아 올라가며 투덜거리는 인부1.
저만치서 어제와 다른 표정으로 창국을 보는 공사감독…….
O. L
저녁
일당을 나누어주는 공사감독.
돈을 받은 인부들이 흩어지고……. 멀뚱히 서있는 창국…….
창국에게 다가오는 공사 감독 돈을 세어준다.
밝아지는 창국의 얼굴.
씬 75. 은옥의 학교 교실.
은옥이 영어로 선생과 능숙하게 대화한다.
부러워하는 학생들.
은옥이 돌연 구역질을 한다.
놀라는 학생들과 선생.
씬 76. 학교 운동장.
창문을 열고 내다보는 학생들…….
운동장을 걸어가는 작은 은옥.
씬 77. 강가.
잠잠한 물에 뽀글뽀글 한참 기포가 올라온다…….
포말이 퍼지며 물에서 솟아 나오는 은옥의 창백한 얼굴…….
씬 78. 지흠의 마을.
어느 골목으로 쑥 들어온 훈련 중인 미군……. 뒤로 손짓을 하자 무장한 미군들이 10여명이 민첩하게 골목에 들어와 사주경계를 한다.
서로 백팀과 적팀을 나누어 공포탄을 쏘며 기습훈련중인 미군들……. (서바이벌 게임처럼)
관심 없이 지나가는 노인과 아이들…….
물에 젖은 채 지나가는 은옥…….
진지하게 훈련하는 미군들…….
씬 79. 은옥의 집.
은옥의 시점으로 골목을 돌아 집으로 들어서면…….
은옥엄마와 충호가 놀란 눈으로 면 직원과 경찰인 듯한 30대 남자를 본다.
은옥모: 무슨 소리에요? 지금? 연금을 줄 수 없다니!
남자: 혹시 장원일씨 연락 없었습니까?
은옥모: 무슨 소리에요! 전쟁터에서 죽은 사람이 무슨 연락을 해?
바라보던 은옥이 구역질을 한다…….
면 직원: 그게요……. 사실은 장원일씨가 전쟁터에서 전사한 게 아니고 북에 살아있대요.
놀라는 엄마.
남자(기관원): (날카롭게) 거짓말하면 큰일 납니다? 확인결과 장원일씨 전쟁터에서 자진 월북했어요……. 간첩으로 남파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충호: 자진 월북이라구요!
놀라는 엄마.
이때 은옥이 또 구역질을 한다……. 신경 쓰여 보는 엄마.
면 직원: 그래서 말인데 혹시 장원일씨가 오면 이분한데 얼른 신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마을을 하루라도 벗어날 때면 신고하시고요. 애들도요.
또 구역질을 하는 은옥…….
은옥모: 지금 감시하는 거에요! 국가 유공자 가족을?
남자: 이제 국가 유공자가 아니고 월북자 가족이에요……. 180도 틀려요. 명심하세요……. 항상 지켜보고 있다는 거…….
면 직원: 훈장하고 유공자증 내일까지 반납해 주세요.
가는 남자와 면 직원…….
허망하게 땅에 주저앉는 엄마…….
충호: 울지 마요! 아버지 살아있다잖아!
은옥모: 살아있으면 뭐해! 뭘로 먹고 살아!
또 구역질을 하는 은옥……. 엄마, 그제서야 놀라 본다.
은옥모: 너……. 왜 그래?
대답대신 또 구역질을 한다.
은옥을 잡아 패는 엄마.
맞으면서 계속 구역질을 하는 은옥…….
은옥모: 언놈이야! 빨리 말 안 해!
죽어도 말하지 않을 것 같은 은옥. 맞아 입술이 터져 피가 흐른다.
계속되는 구역질……. 창백한 은옥…….
노려보는 충호…….
씬 80. 강가.
충호가 지흠을 무자비하게 팬다.
그냥 맞는 지흠…….
씬 81. 산부인과 안.
나이 많은 남의사가 은옥의 다리를 벌리고 들어가 있다.
누워있는 은옥의 멍한 표정……. 어쩌면 독한…….
의사: 아플 텐데, 안 아파요?
은옥: …….
옆에서 처량하게 서있는 은옥모.
씬 82. 은옥의 집. (낮)
엄마가 지친 모습으로 인형 눈을 달고 있다.
은옥이 강아지를 안고 웅크리고 앉아 멍하게 하늘을 본다.
충호가 방에서 나와.
충호: 돈 좀 있어?
엄마, 대꾸도 안한다.
충호: (은옥에게) 야! 건너 마을 미군빤스 만드는 은숙이네 공장에 여공 뽑던데…….
충호를 노려보는 엄마.
엄마: (충호에게) 나가 죽어!
충호: 에이 씨발!
나가는 충호.
은옥이 다가가 엄마의 눈치를 보다 인형을 들어 눈을 달려는데 엄마가 확! 뺐어버린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다 나가는 은옥…….
씬 83. 비닐하우스. (밤)
하우스 안에서 은숙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곧 미군(제임스)이 나타나고 하우스 안에 있는 은숙을 발견하고 하우스로 들어간다.
웃는 은숙……. 비닐하우스안의 묘한 분위기에 둘러보며 웃는 미군…….
제임스: 뷰티풀!
제임스가 품에서 달러를 꺼내 주고 슬며시 은숙을 안는다…….
이때 비닐하우스 밖으로 다가서는 발…….
충호가 시퍼런 삐죽하게 깨진 유리 조각을 들고 다가선다.
비닐하우스 안에 부지런히 움직이는 제임스와 은숙.
다가온 충호가 비닐하우스 안에서 움직이는 제임스의 옆구리에 유리를 꽂는다.
제임스: 욱!
은숙: 아악!
놀란 은숙…….
그러나 제임스는 칼을 옆구리에 꽂힌 채 별일 아니라는 듯 유리를 뽑아 들고 오히려 충호에게 다가선다.
놀라 도망치는 충호.
따라가지 않고 찔린 자리를 보다 티를 찢어 동여맨다.
바라보는 은숙.
다시 은숙을 안고 행위를 하려는데…….
경악한 은숙이 미군을 밀고 도망친다…….
씬 84. 은옥의 집. (아침)
수갑을 차고 경찰에게 잡혀가는 충호.
잡혀가는 충호를 때리는 은옥엄마.
잡혀가는 충호를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개를 안고 있는 은옥…….
씬 85. 지흠의 집 마당.
걸어오던 지흠이 늘 소리가 울리던 곳에 또 멈추고 두 번 세게 발을 굴려보다 그만 땅 이 꺼지며 지흠이 푸욱! 빠져 보이지 않는다.
구덩이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지흠.
아-악!
방에서 나와 구덩이를 보는 아버지.
O. L
동네 아저씨가 지흠이 빠진 자리를 크게 구멍을 뚫어 들어간다.
바라보는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
곧 구덩이에서 해골을 든 손이 쑥 나온다.
놀라는 지흠과 사람들…….
계속 뼈들을 바깥으로 던지는 아저씨……. 나온 뼈들을 보는 아버지.
해골 등뼈에 박혀있는 육이오 때 총알들…….
곧 녹슨 이민군복과 계급장을 구덩이서 내던지고……. 아버지는 그걸 들고.
지흠부: 육이오 때 총살당한 빨갱이야! 이놈은 소좌인데……. (해골을 툭툭 차며) 이놈들이 내 눈을 이렇게 했다니까!
바라보는 지흠…….
계속 나오는 뼈들……. 녹슨 권총도 나온다. 아버지가 소련제 북한군권총을 이리저리 살피다 탄창에서 아직 쓸 만한 총알 여섯 발이 들어있는 권총을 챙겨 주머니에 넣는다…….
동네 아저씨: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뇨?
지흠부: 신고는 무슨……. 녹슨 고물을……. 어서 뼈나 실어다 강가에 묻어! 어쩐지 우리 집 물이 맛있다 했어……. 왜 시체 썩은 물이 맛있다잖어! 이 동네가 육이오 때 포로수용소였다니까!
다 꺼냈는지 구덩이에서 나오는 아저씨…….
다른 아저씨가 뼈들을 리어카에 주워 담는다…….
주변 흙으로 구덩이를 메우는 아저씨들…….
뼈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는 아저씨들…….
지흠부: (지흠에게) 마당 좀 쓸어!
하고 리어카를 따라간다.
빗자루로 마당을 쓰는 지흠이 뭔가를 발견하고 주워 흙을 닦아내면 보면 인민군 수첩이 다.
열어보면 전쟁 중에 애인이나 부모에게 쓴 낙서와 낡은 애인과 가족의 흑백사진…….
수첩에는 북에 주소가 흐릿하게 적혀있다.
메모지에 주소를 옮겨 적는 지흠…….
씬 86. 강가.
인민군 유골을 강가에 묻는 동네 사람들과 아버지……. 빈 리어카…….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지흠…….
씬 87. 철교 아래.
나를 둘러싸는 놈들.
놈1: (영어로) 오늘 월급 탔지?
지흠: …….
저만치 창국이가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놈2: 공부를 안 했나 봐! 쉬운 걸로 다시 (영어로) 너 화실에서 무슨 일해?
지흠: (망설이다 어설픈 영어로) 내 이름은?
배꼽을 잡고 낄낄 웃는 놈들.
놈1: 누가 이름 물었어? 직업이 뭐냐고 했지?
웃는 놈들을 서먹하게 보는 지흠.
놈2: 네가 졌으니까, 돈 내놔!
놈1이 주머니를 뒤져 월급봉투를 찾아 반쯤 챙긴다.
놈2: 고맙게 쓰고 서울대 꼭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너 같은 사람 잘사는 나라 만들께……. 응.
지흠: …….
이때 다가와 선 창국이.
창국: 나하구 다시 해! 내 말 못 받아치면 그땐 내 맘대로 해!
놈들이 마주보고 여유 있게 웃으며.
놈2: (영어로) 너 튀기 새끼지?
창국: (화나지만 참고 영어로 놈들 귀에 바싹 입을 대고 쥐어짜듯 강하게 이를 악물고) 그래! 튀기다! 이 개새끼야?
놀라는 놈들.
놀라는 지흠.
놈2: (좀 더 어려운 영어로) 니네 엄마 미군한테 몸 팔던 양갈보지?
창국: (일그러지면서 영어로) 그래 우리 엄마 양갈보다! (유창한 영어로) 이 쓰레기 같은 새끼들아! 니들같이 영어에 환장한 놈들이 미국 물 먹고 와서 이 나라 팔아먹을 거야!
놈들이 번역을 못해 망설인다.
놀라 창국을 보는 지흠.
창국: 빨리 대답해!
말을 못하는 놈들이 순간 도망치는데, 창국이 놈2를 잡아 세운다.
놈을 끌고 가는 창국.
도망치는 놈1…….
씬 88. 기찻길.
놈2를 끌고 오는 창국.
놈2를 기차 레일에 수갑으로 채운다…….
창백한 놈2.
바라보는 지흠…….
저만치 도망쳤던 놈1이 멀리서 놀라 훔쳐본다.
저만치 달려오는 기차.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놈2…….
달려오는 기차.
불안한 지흠의 눈……. 지흠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는 창국……. 지흠이 불안해 돌아본다.
지흠: 안 돼! 풀어줘!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놈들…….
거의 다가오는 기차.
바지에 오줌을 싸는 놈2……. 경악한 표정……. (원형레일의 지점에서 트릭촬영)
곧 덮칠 듯한 기차!!
지흠이 놈에게 달려가지만 이미 늦었다.
이때 창국이 옆에 있는 레일을 바꾸는 레버를 잡아당기고!
인서트-노선이 바뀌는 레일.
기차는 놈2가 묶여있는 레일 반대로 쏜살같이 지나간다.
놀라는 지흠.
웃는 창국이…….
두 눈을 질끈 감고 떨고 있는 놈2에게 다가가는 창국…….
창국: 한번만 더 괴롭히면 그땐 용서 안 해!
누운 채 끄덕이는 놈2…….
씬 89. 지흠의 집 마당. (낮)
아버지가 북한군 시체에서 수거한 권총을 분해해 기름으로 닦는다…….
바라보는 지흠…….
다시 조립한 권총을 장전해 철컥철컥 쏘아보는 지흠부…….
지흠부: 쓸 수 있겠는데…….
지흠부가 권총에 총알을 한발 장전해 주변을 둘러보다 마당에 먹이를 쪼는 토종닭 한 마리를 힘들게 잡아들어 광으로 들어간다.(근처 산으로 갈수도)
바라보는 지흠……. 궁금해 창문으로 광을 들여다본다.
아버지가 닭을 광에 놓아놓고 겨눈다. (닭은 보여주지 않는다)
지흠: !
잠시 후 광에서 피가 흐르는 닭을 들고 나오는 아버지.
잔인한 아버지를 보는 지흠…….
지흠부: (지흠을 보고) 누구한테 말하면 큰일 나.
씬 90. 강가.
미군(제임스)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바라보는 은옥……. 서서히 제임스에게 다가간다.
다가오는 은옥을 보고 웃는 제임스.
O. L
자전거를 배우는 은옥.
뒤에서 넘어지지 않게 놓았다 잡았다 조절하는 제임스…….
그러다 놓고 덜컹거리는 길을 혼자 타는 은옥……. 제임스가 바라보며 은옥이 준 약을 꺼내 몇 알 삼키고 주머니에서 작은 위스키 병을 꺼내 마신다…….
혼자 타던 은옥이 그만 브레이크를 못 잡아 숲으로 그대로 달려 처박힌다.
달려온 제임스가 쓰러진 은옥에게 웃으며 손을 잡으라고 한다.
은옥 잡지 않자 제임스가 개울로 들어와 은옥을 번쩍 안아 길로 나간다.
놀라는 은옥.
그러나 제임스는 태연하게 은옥을 내려놓고 자전거를 번쩍 들어내 삐뚤어진 백미러를 바 로 잡는다…….
그런 제임스를 물끄러미 보는 은옥.
씬 90-1.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 안(오후)(초겨울)(자욱한 습기)
비닐하우스 저편에 희뿌연 비닐너머로 자전거를 끌고 얼룩무늬 군복과 여자의 형체가 다가와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은옥과 제임스이다.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나란히 앉는 두 사람.
은옥을 바라보던 제임스가 은옥의 한쪽 머리를 헤친다.
피하는 은옥.
제임스: (영어) 괜찮아. 이렇게 봐?
머리를 다시 헤쳐 보는 제임스……. 약간 인상을 쓰더니 곧 바지 건빵주머니에서 미국잡지를 꺼내 한 페이지를 펴 커다란 미국여자의 얼굴에서 눈 하나를 찢어 은옥의 머리를 헤치고 하얀 눈에 대어본다.
제임스: (계속 영어) 나 이렇게 봐봐!
제임스를 보는 은옥…….
제임스: 와아! 눈만 정상이면 미스 아메리카 감인데…….
은옥: …….
제임스: 눈 수술하고 싶어?
은옥: …….
제임스: 말해봐 머리 걷고 다니고 싶지?
조심해 끄덕이는 은옥, 떨고 있다.
제임스: 이 정도는 우리 미군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는데…….
은옥, 제임스를 올려본다.
제임스: 근데 우리 가족만 돼…….
은옥, 실망한 얼굴……. 계속 눈에 끼어있는 미국여자의 종이 눈.
제임스: ……. (은옥의 눈치를 보며) 나하고 좀 더 친하게 지내면 내 가족으로 할 수도 있는데……. 어때?
은옥: ……. (어설픈 영어) 정말 고칠 수 있어요?
제임스: (자신하듯) 그럼! 미국은 못하는 게 없어? 니네 나라도 전쟁에서 구해 줬잖아……. (조심스럽게) 내가 하자는 대로 할래?
은옥: ……. (가만히 끄덕인다)
웃는 제임스……. 조심스레 은옥을 안는다.
그리고 은옥을 보다 키스를 한다.
징그럽지만 견디는 은옥…….
서서히 은옥을 파고드는 제임스의 손.
은옥이 거부하지만 힘에 밀리고……. 은옥이 돌연 제임스를 확! 민다.
예상치 못한 반항에 놀라는 제임스.
제임스: 왜 그래? 내말 듣는다고 했잖아?
은옥: …….
제임스 곧 웃음을 띠며.
제임스: 좋아……. 수술할 때까지 참을 께……. 곧 서류를 만들 테니까 기다려.
다시 가볍게 키스를 한다.
씬 91. 강가.
은옥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앞에 고인 물에 얼굴을 대고 한쪽 눈을 가린 머리를 걷는다.
물속에 거울처럼 비친 은옥의 눈……. 한쪽 눈에 아직 미국여자의 파란 눈 사진이 끼어있다.
씬 92. 동네 골목. (밤)
우울하게 걸어오는 지흠을 은옥이 막아선다.
은옥을 바라보는 지흠…….
씬 93. 비닐하우스 안.
나란히 앉아있는 은옥과 지흠…….
지흠: 그때 미안해…….
은옥: ……. (침묵을 깨고) 나……. 내일 눈 수술해.
지흠: 뭐?
은옥: …….
지흠: 그 미군이지? 안 돼! 수술하지 마!
은옥: 넌 내가 평생 이렇게 반쪽으로 살았으면 좋겠어?
지흠: …….
은옥: 안아줘. 오늘 지나면 나 안고 싶지 않을 거야…….
은옥이 지흠을 안고 키스를 한다.
씬 94. 은옥의 집 앞.
정복을 입은 제임스의 미제차가 달려와 서고 은옥이 엄마와 방에서 나온다.
제임스가 웃으며 차문을 열고, 은옥이 타려는데 이때 달려와 막는 지흠.
지흠: 안 돼! 수술하지 마! 지금이 나는 좋아!
은옥: !
제임스: 뭐야? 비켜!
지흠: 안 돼!
제임스가 지흠을 은옥에게서 떼어내고 은옥을 차에 싣는다.
다시 일어나 은옥을 잡는데 돌연 은옥이 지흠의 따귀를 때린다.
지흠: !
지흠을 노려보다 머리를 헤쳐 흰 눈을 보여주며.
은옥: 보기 좋아? 솔직히 말해봐! 평생 웃으면서 봐줄 자신 있어?
은옥의 하얀 눈에 눈물이 흐른다.
지흠: !
은옥이 제임스의 차를 탄다.
그리고 떠나는 차…….
마을을 빠져 나가는 미군 차.(미군지프 또는 자가용)
허탈하게 보는 지흠…….
씬 95. 수술실. (눈 속의 시점)
C. U-눈 속에서 내다보는 시점……. 휘뿌연 미군의 형체와 수술의를 입은 미국인이 다가온다.
붉은 레이저 불빛이 다가오고……. 잠시 후 눈으로 다가오는 메스……. 핏발선 뿌연 각막을 긋고 피가 번진다…….
붉은 화면의 피를 닦아내면 하얀 붕대가 다가와 눈을 가린다.
수술하는 은옥의 눈…….
씬 96. 논바닥.
달려오는 미군 차.
한쪽 눈에 붕대를 한 은옥과 운전하는 제임스가 손을 뻗어 은옥을 더듬는다…….
서서히 허벅지로 파고들고…….
논바닥으로 들어가 한가운데 멈추는 미군 차…….
서서히 미세하게 흔들리는 차……. (부감)
C. U-물이 고인 차의 바퀴……. 미세하게 일렁이는 물…….
일렁이는 제임스의 등짝……. 창틀로 기어 올라와 창틀을 잡는 은옥의 하얀 손이 육중한 클린 턴의 움직임에 따라 버팅 기며 힘이 들어간다.
힘겹게 깔려있는 은옥의 눌린 얼굴……. 눈에 붕대…….
멀리 논바닥에 미군차를 보는 지흠의 모습…….
씬 97. 은옥의 방.
붕대를 푸는 손……. 엄마가 풀어준다.
눈을 뜨는 은옥……. 빤히 바라보는 엄마…….
정상이 된 은옥의 두 눈…….
은옥모: 나 보여?
은옥이 잘 보이던 눈을 손으로 가리고 강아지를 찾아 든다.
신기해 웃는 은옥……. 거울을 들어 신기하게 본다.
눈 안의 시점으로 보이는 굴절된 방안……. 엄마의 모습…….
씬 98. 논둑길.
혼자 걸어가는 지흠…….
눈이 내린다.
저만치 서있는 은옥……. 지흠 앞에서 한쪽 머리를 걷어 맑은 두 눈으로 지흠을 본다…….
바라보는 절망하는 지흠……. 오던 길로 되돌아 도망치듯 뛰어간다.
바라보는 은옥의 맑은 눈……. 눈물…….
씬 99. 비닐하우스. (오후)
나란히 앉아있는 은옥과 제임스……. 하우스밖에 어렴풋이 서있는 자전거.
제임스가 다정하게 은옥의 머리를 뒤로 묶어준다.
제임스: 이제 머리 묶을 수 있으니까 좋지?
끄덕이는 은옥.
그리고 은옥을 보다……. 위스키와 알약을 꺼낸다.
제임스: (하얀 알약을 보여주며) 이게 뭔지 알아? 엘에스디라구 어떤 의학박사가 진통제를 만들려다 실수로 만든 환각제야……. 한국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 처진 감옥 같애……. 내 고향은 산이 하나도 없는 캘리포니아라구! 너하구 이거 (또 한 알을 삼키며)라두 없으면 난 금방 미쳐버릴꺼야!……. (은옥을 보며) 너도 하나 먹어봐!
하고 억지로 입에 대는데……. 피하는 은옥.
제임스: 하나정돈 괜찮아! 중독되지 않는다고!
그래도 피하다 돌연 얼굴이 굳어지며……. 은옥의 뺨을 한 대 때린다.
놀라는 은옥!
제임스: (곧 사과하며) 미안해! 근데 잘 내말 듣기로 했잖아! 먹어봐!
다시 강제로 입을 벌리고 먹인다……. 마지못해 약을 물고 제임스가 위스키를 부어 준다……. 캑캑거리며 겨우 삼키는 은옥.
웃는 제임스…….
제임스: 조금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 어디 눈봐 봐! 잘 보여? 나 따라 미국으로 가구 싶어……. 데려갈 수도 있는데……. 이리와.
은옥을 당겨 안고 비빈다.
씬 100. 건축 공사장. (몽타주 축약 촬영)
모래를 저 나르는 창국과 인부들.
이때 간이 창고에서 나오는 인부2.
인부2: 누구야?
인부3: 뭔데?
인부2: 우리 지갑이 다 없어졌어! 창고 안에 벗어놓은 옷을 누가 뒤진 거 같애!
놀라는 사람들, 창고로 몰려간다.
놀라는 창국.
뛰어나온 인부들이 창국을 바라본다.
인부1: 너 아까 창고에 물 마시러 들어갔지?
창국: 물만 마시고 나왔어요!
인부1: 거짓말마! 이 도독 놈의 튀기새끼!
창국: 뭐라구?
인부1: 튀기라 그랬다!
창국: (일그러지며) 이 새끼가!
하며 인부1에게 덤벼들어 깔고 앉아 팬다.
그러자 인부들이 달려들어 창국을 뜯어내 결박하고, 일어난 인부1이 창국을 자유롭게 팬 다.
이때 달려온 공사 감독.
공사감독: 지금 뭐하는 거요!
인부1: 이놈이 우리 지갑 훔쳐놓고 오리발이잖아!
공사감독이 창국을 본다.
창국, 당당하게 공사감독을 보며.
창국: (강하게) 더럽게 태어나기는 했지만! 절대 더러운 짓은 안 해!
억울한지 눈물이 얼핏 보이는 창국.
공사감독: ……. (똑바로 창국을 보다)
인부1에게 돌아서며.
공사감독: 당신도 아까 들어가는 거 봤는데?
일제히 인부1을 보는 인부들.
인부1: 뭐! 아니 공사감독이면 다야!
인부1, 말을 못하고 당황한다.
공사감독: 당신이 더 수상해! 일도 건성이구……. 조사 좀 해봐야겠어! 짐 어딨어!
인부1: 아니 뭐!
하다 후다닥 도망치는 인부1.
인부2, 3: 저놈 잡아!
따라가는 인부들, 멀리 도망치지 못하고 잡히는 인부1…….
창국, 참혹한 얼굴로 공사감독을 보다 모래지게를 내려놓고 간다.
바라보는 공사감독.
씬 101. 창국의 미군버스.
우체부가 온다.
창국엄마가 나오고 우체부는 역시 수취인불명의 편지를 주고 가고, 실망해 오래동안 서 있는 창국엄마…….
멀리 창국엄마를 보는 은옥의 모습…….
씬 102. 미군기지 앞. (몰래 연기자만 보내 촬영, 또는 세트)
창국모가 미군 경비를 잡고 미국으로 간 마이클의 소속을 말하며 미국주소를 알려고 한 다.
창국모: 내 남편 마이클 주소를 알고 싶어? 편지를 보냈는데 계속 돌아와! 캘리포니아 공병 부대로 마지막으로 갔는데…….
어설픈 영어로 묻지만 근무병에게 냉정하게 쫓겨나는 창국모…….
미친 여자 취급을 한다.
악을 쓰는 창국모!
씬 103. 들판 비닐하우스 농장 길.
걸어오는 창국모…….
길가에 길게 늘어선 비닐하우스 농장.
창국모가 얼핏 비닐하우스를 들여다보면 적당히 자란 배추가 신선해 보인다.
잠시 멈추는 창국모, 주변을 살피다 슬그머니 한 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아직 덜 자란 배추를 훔치는 창국모.
한 아름 배추를 안고 나오는 창국모 태연하게 가는데 창국모가 나온 바로 옆 하우스에서 나오는 하우스 여주인(40대)이 보고.
여자: (하우스 안에 대고) 여보! 저기 봐!
놀라 돌아보는 창국모. 배추를 안고 도망친다.
하우스에서 나온 50대 아저씨가 뛰어나와 창국모를 뛰어가 곧 창국모를 잡는다.
주인남자: 아니 남의 걸 훔치면 어떻게?
창국모: 아이 많은데 좀 나눠먹을 수도 있지?
여주인: 이년이 도둑질한 주제에 큰소리야!
저만치 오던 창국이 본다.
창국모: 돌려주면 될 거 아냐! (영어) 치사하게 그깟 배추 몇 포기 갖구!
하고 여자 앞에 던지고 간다.
여주인 달려가 창국모를 잡아 세워.
여주인: 이 도둑년이 뭐라고 혀 꼬부라진 소리야! 다 자라지도 않은걸 뽑아놓고! 다시 심어놓고 가!
창국모: 뭐 도둑년! (영어) 이년이!
여주인: 그렇게 뻔뻔하니까 팔자가 개판이지!
창국모: 뮈라구!
하고 머리를 잡고 여자와 엉키는데 창국이 우악스런 팔이 들어와 창국모의 머리채를 잡아끌고 가며 엄마를 잡아 팬다.
안쓰럽게 보는 하우스 주인…….
흩어진 배추…….
씬 104. 창국의 천막집. (지흠의 시선)
같이 엉켜 싸우지만 거의 창국에게 맞는 엄마……. 옷이 거의 벗겨지고 힘이 달리자 엉엉 우 는 창국모……. 드러난 엄마의 젓 가슴에 미군대위 마이클 문신……. 창국이 부엌칼을 집어 들어 엄마의 문신을 도려내려고 하고 미친 듯이 발광하며 거부하는 엄마.
겨우 창국을 밀치고……. 도망치는 창국모……. 밖으로 도망쳐 얼른 버스지붕으로 올라간다.
창국이 뛰어 나와 철 계단을 오르는데 지흠이 막아 제지한다.
씩씩거리다 어디론가 가는 창국……. 따라가는 지흠.
웃통이 벗겨진 채 버스지붕에 앉아 창국을 바라보는 엄마……. (너무 슬픈 모습) 멀어진 창국을 보고서야 버스에서 내려온다.
씬 105. 철교 아래.
기차가 달려와 철교 위를 지나간다.
기차소리에 묻어 처절하게 우는 창국모…….
오토바이를 타고 오다 창국모를 보는 개 눈.
개 눈: 이 새끼를 증말!
일그러지며 오토바이를 빠르게 몰고 달려간다.
씬 106. 논바닥.
논바닥을 가로질러 도망치는 창국.
오토바이를 탄 개 눈이 창국을 쫓아온다.
결사적으로 도망치는 창국.
그러나 곧 오토바이가 창국을 따라잡고 창국이가 물이 아직 질척거리는 논바닥으로 도망치지만 결국 오토바이를 버리고 달려온 개 눈에게 잡히고 개 눈은 창국을 무자비하게 팬다.
개 눈: 이 개새끼야! 엄마 때리지 말랬지! 왜 자꾸 때려! 왜! 왜! 불쌍하지도 않어?
넘어진 오토바이 바퀴가 시동이 걸린 채 헛돌고 있다.
창국의 얼굴을 물 논에 깊이 처박는 개 눈……. 논 속에 서서히 묻히는 창국의 머리…….
처박혀 있는 처참한 창국……. (길게 부감)
멀리서 지흠이 뛰어와 본다.
잔인한 개 눈…….
그리고 발로 등짝을 몇 번 더 밟고 논둑으로 올라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개 눈…….
그대로 죽고 싶은 듯 죽은 듯이 처박혀있는 창국…….
달려오는 지흠, 창국을 들어낸다.
서서히 일어나는 창국, 얼굴이 피와 흙으로 범벅이다.
분노에 가득 찬 창국의 눈…….
바라보는 지흠.
씬 107. 골목길.
걸어오는 지흠……. 뭔가를 보고 얼굴이 굳어지며 멈춘다.
보면 놈1, 2가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지흠을 보고.
놈1: 이리와 봐!
망설이는 지흠.
놈2: 빨리 안와!
다가가는 지흠.
놈2: 차려! 열중쉬어!
시키는 대로 하는 지흠.
놈2: 경례!
굴종 적으로 경례를 하는 지흠.
놈2: 튀기새끼 없으니까 꼼짝 못하지……. 가봐.
가는 지흠……. 곤혹스러운 얼굴.
씬 108. 아버지의 방. (낮)
들어오는 지흠…….
돌연 아버지의 서랍을 뒤지는 지흠…….
아버지의 보자기에 소중하게 총알과 쌓여있는 권총을 꺼내들어 본다.
불타는 지흠의 눈…….
씬 109. 놈2의 집.
서서히 다가가는 시점에 마당에서 서있는 자전거를 타고 헛바퀴를 돌리는 놈2의 우울한 얼굴……. 방에서 들려오는 부부 싸움소리…….
놈2 아버지소리: 이년이 남자가 그럴 수도 있지!
놈2 어머니 소리: 그래서 잘했다는 거야! 새끼야!"
계속 헛바퀴를 돌리는 놈.
다가가는 지흠……. 들키지 않게 권총을 놈2에게 겨눈다.
들리는 싸움소리…….
놈2 어머니소리: 죽여! 죽여! 이 새끼야!
문이 팍! 열리고 매달리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 던지고 나오는 아버지…….
놈2의 우울한 얼굴……. 을 겨눈 총을 내리는 지흠.
놈2의 아버지가 놈2를 지나가며 머리통을 때린다.
씬 110. 추수가 끝난 황량한 논바닥.
눈을 질끈 감으며 방아쇠를 당기고 타앙! 소리가 나며 권총이 반동한다.
해골이 그려진 살충제 농약병이 팍! 박살나며 남아있던 농약이 흘러 물과 섞이며 하얗게 변한다…….
바라보는 지흠…….
저만치서 보고 있는 창국……. 어두운 얼굴로 다가온다…….
창국이 지흠의 총을 가로채 총알을 한발 장전한다.
창국이 총을 하늘을 겨누고 당긴다.
타앙!! 하늘을 울린다.(하늘에서 내려다 본 부감)
창국이 돌연 지흠이 가진 총을 뺐어. 어딘가로 뛰어간다.
따라가지만 이미 저만치 멀어지는 창국…….
난감한 지흠…….
씬 111. 클럽 안.
들어오는 창국이 밀실로 들어가면 술병이 뒹굴어 있고 개 눈이 취한 채 있다.
그 뒤로 구석에 은숙이 미군과 가끔 미친 듯이 깔깔 거리며 흐느적거리고 있다.
들어서는 창국이 개 눈에게 권총을 겨눈다.
개 눈이 조금 놀라지만 엉성한 총을 보고 웃으며…….
개 눈: 이 새끼가!
타앙!
개 눈의 허벅지에 피가 튀고 비명을 지른다.
그제서야 창백해진 개 눈……. 얼른 또 한발의 총알를 장전한 창국이 개 눈의 목에 권총을 들이대고 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낸다.
은숙은 관심 없이 미군과 웃기만 한다.
씬 112. 술집 밖.
뒤로 두 손이 수갑에 채워진 개 눈을 끌고나온 창국.
개 눈에게 개우리로 들어가라고 하면 개 눈이 마지못해 들어간다.
개우리에 수갑을 채우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창국.
바라보는 사람들…….
씬 113. 강가 개 잡던 곳.
석양이 지는 저녁.
개우리에 실려 오는 개 눈…….
창국이 오토바이가 멈추고 거칠게 개 눈을 끌어내 밧줄을 나무에 걸어 개를 죽일 때와 똑 같이 개 눈을 목매다는 창국이……. 총을 겨누자 할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개 눈.
죽지 않을 만큼 줄을 당겨 나뭇가지에 메고 개 눈은 발이 땅에 닿을랑 말랑 할 정도로 목이 매달려 대롱거린다.
오토바이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오는 창국이…….
두려운 개 눈…….
창국이 개 눈을 방망이로 무자비하게 팬다.(원경)
한적한 강가에 울려 퍼지는 개 눈의 비명…….
미친 듯이 개 눈을 패며 영어로 죽어! 개새끼야! 라고 소리치는 창국.
창국의 절규에 가까운 분노가 영어로 메아리친다.
미친 듯이 개 눈을 패고 개 눈이 곧 축 늘어진다.
개 눈의 얼굴이며 몸에서 흐르는 피…….
창국이 옷에도 묻은 개 눈의 피.
창국이 개 눈의 품에서 단검을 꺼내 늘어진 개 눈의 입을 벌리고 칼로 개 눈의 혀를 자른 다.(보여주지 않고 뉘앙스만 묘사, 물에 반사된)
개 눈: 아-악!
발로 흙속에 쑤셔 넣는 창국…….
그리고 개 눈의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축 늘어져 꿈쩍도 안하는 개 눈……. 허벅지에서 흐르는 피…….
개 눈의 입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
씬 114. 창국의 미군버스.
창국이가 오토바이를 타고 와 세우고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씬 114-1. 버스 안.
미국에 또 편지를 쓰던 엄마가 얼른 편지를 감춘다.
창국이 아랑곳하지 않고 큰솥에 물을 끓인다.
물이 끓는 동안 엄마를 정면으로 무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는 창국…….
이상하게 바라보는 엄마.
그냥 엄마를 바라보는 창국.
창국모: 왜 그래? 몸에 그 피는 뭐야? (영어) 개피 같지는 않은데…….
창국: (영어) 개피야!
영어를 쓰자 놀라는 엄마……. 그러나 이때다 싶어 미제 카메라로 창국을 눈치를 보며 찍는 다.
창국이 피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를 정면으로 웃으며 바라보며 포즈를 슬프게 잡는다……. 같이 자동으로 한 장 찍기도 하고…….
그러다 이상함을 느꼈는지 창국모, 카메라를 놓고…….
자동으로 나온 폴라로이드 사진의 상이 서서히 드러난다.
창국모: 너 오늘 이상해……. 왜 그래?
창국: …….
물이 끓자 큰 다라이에 찬물과 섞어 따뜻하게 조절한다.
거의 형체가 드러난 모자의 포라로이드 사진…….
바라보는 엄마에게 다가오는 창국이. 돌연 엄마의 옷을 벗긴다.
창국모: 창국아! 왜이래!
거의 강제로 엄마의 옷을 벗기는 창국이……. 거의 알몸이 된 누추한 엄마의 몸.
가슴에 선명한 마이클 문신…….
엄마를 다라이(특이한 목욕통)에 안아 넣고 목욕을 시키는 창국…….
창국모: (영어) 왜 안하던 짓을 해!
창국: …….
정성껏 엄마를 목욕시키는 창국이…….
놀란 엄마가 창국이를 끌어안는다.
비누를 칠해 엄마를 씻기는 창국……. 머리도 감아주고……. 수증기에 휘뿌연 그들의 풍경…….
O. L
엄마의 알몸을 닦아주는 창국……. 그리고 치마를 입히고…….
울고 있는 엄마…….
엄마의 문신을 바라보는 창국이 품에서 개 눈의 칼을 꺼낸다.
순간 놀라는 엄마 도망치는데……. 창국이 잡아 팔을 뒤로 묶고 엄마를 올라탄다.
안된다고 발악하는 엄마!
칼을 가슴에 댄다.
미친 듯이 반항하는 엄마……. 비명…….
창국: (처음으로 끈끈한 말로) 엄마! 조금만 참아! (애절하게) 제발! 엄마!
엄마의 가슴에 문신을 도려내려 칼을 대는 창국…….
엄마의 처절한 비명…….
가슴을 도려내는 동시에 껴안는 창국…….
창국: (영어) 엄마! 엄마! 그동안 잘못했어……. 용서해줘! 나도 엄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
창국이 눈에서 흐르는 눈물…….
엄마의 거의 실신한 모습……. 가슴에서 흐르는 피……. 급히 흰 천으로 엄마의 가슴을 동여맨다.
그런 엄마를 눈물로 보다 문신조각을 들고 나가는 창국이.
창문을 통해보면 나온 창국이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엄마의 가슴을 싼 천에 베어 나오는 피…….
C. U-모자의 포라로이드 사진…….
씬 115. 미군부대 앞. (카메라 멀어지는 시점으로)
달리던 창국의 오토바이가 씨레이션박스를 치고 간다.
길 가던 미군이 박스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달려와 보면 충격을 받는다…….
피가 흐르는 박스를 안고 어디론가 뛴다…….
씬 116. 황량한 논바닥.
문신이 불에 탄다.
지글지글 끓으며 서서히 타 사라지는 문신…….
바라보는 아직 눈물이 흐르는 창국…….
술을 마신다…….
씬 117. 다른 논바닥.
미친 듯이 달리는 술 취한 창국이가 탄 오토바이…….
씬 117-1.
더욱 속도를 올리는 창국의 오토바이……. 마치 자살을 시도하듯…….
다른 거친 논길.
미친 듯이 달리는 창국의 오토바이…….
눈물에 젖어 달리는 창국의 얼굴.
어느 순간 돌부리를 치고 허공에 뜨는 창국의 오토바이…….
허공을 날아가는 창국의 몸.
허공에서 오토바이에서 이탈하는 창국이.
아직 물이 고여 있는 겨울 직전에 논바닥에 대포알처럼 박히는 창국이의 몸……. 그 뒤로 역시 논에 박히는 오토바이.
창국이 근처에 떨어지는 권총.
창국의 머리와 상체가 반쯤 논에 박혀 허리이하 다리만 지상에 노출되어 서서히 숨이 막 혀 죽어 가는지 잠시 허우적거리며 움직이던 다리가 서서히 정지된다……. (디테일)
넓은 논바닥위에 비참하게 죽어있는 창국의 반 토막…….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렇게 창국의 죽음은 방치되어 있다…….
씬 118. 강가 개잡던 곳.
창국이를 찾아 헤매는 지흠…….
저만치 개 눈의 시체를 보고 도망친다.
씬 119. 창국의 미군버스.
지흠이 비닐 창문으로 다가와 들여다보면,
창국모가 문신이 잘려나간 가슴을 안고 멍하게 웅크리고 있다.
창국모: 창국아……. 우리 창국아……. 내 아들 창국아……. (비명처럼) 창국아-!!
정신이 나가 슬픈 노래를 부르는 엄마……. (무슨 노래?)
충격 받은 지흠.
씬 120. 강가.
경찰이 출동해 개처럼 죽어있는 개 눈의 시체를 풀어 총알 자국을 살피고는 응급차에 싣고 가고 형사들이 현장 조사를 한다.
그걸 바라보는 지흠과 동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