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피마을
정순자
시루 째 백설기를 찌고 있는 지붕
퍼낸 눈은 회담을 쌓고
밀가루 반죽 밀고밀어 동네 길을 낸다
귀촌한 중년부부
삽으로 눈을 치우고
굴을 파는 기술도 늘어
들어가 누워본다
방한 효과 아늑하다
눈사람 크게 장승 만들고
다래나무 쪄서 칙 대신 노끈으로
설피 만들어 푹푹 빠지는 눈길 걷고
빨간 설매 타고
흰 구름 비탈길 질주하는 상쾌한 함성
와 와
나물반찬 손수 만들어 고명은 웃음 꽃
눈길 오르며 만발한 상고대에
사랑의 하트 화살을 정신없이 쏘아댄다
곰배 령 정상에 오르니 평평한 고원지대
윙윙
칼바람도 시원하기만 하다
2024. 2. 20
첫댓글 설피마을
정순자
시루 째 백설기를 찌고 있는 지붕
퍼낸 눈은 회담을 쌓고
밀가루 반죽 밀고밀어 동네 길을 낸다
*눈으로 백설기를 쪄내는 설피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