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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우연히 만나서 고용계약, 누가 甲일까? 혹시 조르바!!
"기분 내키면 치겠지요. 내 말 듣고 있소? 마음 내켜면 말이오.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해 주겠소.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르 말인데, 그건 달라요. 산투르는 짐승이요. 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해요. 제임베키코, 하피코, 펜토잘리도 출 수 있소. 그러나 처음부터 분명히 말해 놓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요 분명히 해둡시다.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에요. 결국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자유라는 거지!" 나도 럼주 한 잔을 더 시켰다. "두잔 가져와!" 조르바가 호령하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도 한 잔 있어야 함께 마실 게 아니겠소. 샐비어 술과 럼주는 상대가 될 수 없는 일 아니오? 당신도 럼주를 마셔야 우리 계약이 효력이 발생하는 겁니다."
아니 자기네들이 정우성과 손예진인가. '너 그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아니다. 멋지다. 입사면접보면서 자기권리를 당당히 주장하는 이 몇이나 될까? 나도 한참 혈기왕성할때 26살인가 난 그때부터 13년간 조선소에서 노가다를 했다. 한30군데는 다닌듯..... 짤리기도 많이 짤리고 그만두기도 많이 했다. 회식자리에서 입바른소릴했더니 그 다음날 짤렸다. 마누라한테 더럽게 욕 많이 쳐먹었다. 그때이후 절대 회식자릴 안가고 내돈내고 술사먹는다. 일에 대한 자존심때문에 누가 보던 안보던 참 열심히 일했다. 조르바처럼 한번 일을 잡으면 끝낼때까지 절대 쉼없이 하는 스타일였는데.....개시끼들
난봉꾼의 비애
그저 적당하게 애무나 바라는 여자는 상대도 하지 않았어요. 턱도 없지. 녹초가 될 판인데도 최선을 다해 주지요. 당신도 무슨 말인지 알 겁니다. 이 암양들을 어떻게 일일이 다 만족시켜요? 오, 제우스, 저 가엾은 숫양, 귀찮은 내색 한 번 하는 법이 없었어요. 좋아서 그 짓 한 것도 아닐 겁니다. 암양을 네댓 마리 해치우고 나 숫양 본 적 있어요? 침을 질질 흘리고 눈깔에는 안개와 눈곱투성입니다. 기침까지 콜록콜록 해대는 꼴을 보면 그거 어디 서 있을 성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요, 저 불쌍한 제우스도 그런 고역을 적잖게 치렀을 겝니다.
그리곤 새벽이면 이렇게 중얼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을 겁니다. [오, 하느님. 언제면 좀 편히 쉴 수 있을까요? 죽을 지경입니다.] 이러고는 질질 흐르는 침을 닦았을 겁니다.
그때 문득 또 한숨 소리가 들립니다. 저 아래 지구 위에서 한 여자가 반라에 가까운 잠옷 바람으로 발코니로 나와 풍차라도 돌릴 듯이 한숨을 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제우스는 또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그는 끙 하고 신음을 토해 냅니다. [이런 니기미, 또 내려가야 하게 생겼구나! 신세타령하는 여자가 또 있으니 마땅히 내려가 달래 주어야 할 일!]
이런 짓도 오래 하다 보니 여자들이 제우스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빨아 버리고 맙니다. 꼼짝도 할 수 없게 된 그는 먹은 것을 토하더니 지체가 마비되어 죽어 버립니다. 그의 뒤를 이어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내려옵니다. 그는 이 제우스의 꼴이 말이 아니 걸 보고는 가로되. [여자를 조심할지니.]
조르바영감이 마냥 부럽다. 2월달인가 대한민국 40대 남성의 30%가 남성갱년기란 뉴스를 보고 난 그 다음날 비뇨기과를 찾아 피검사를 해보았다. 남성호르몬 수치 3.14 잊을래야 잊을 수없다. 국민핵교 산수시간에 배운 파이아닌가. 기준치 2.5에서 8 의사는 의사권고치라며 치료를 권했다. 난 내가 싫어하는 단어가 포레버, 안티에이징이라며 치료를 거부했다. 의사는 그럼 왜 피검사했냐는 듯 눈치였고 팁으로 유산소운동을 권했다. 집에가서 여성갱년기인 나의 부불리나(마누라)에게 사실을 고했더니 동병상련의 동료애를 느낀듯...... 65세의 천하의 난봉꾼 조르바가 많이 부러웠다. 하지만 조르바 그는그, 나는 나. 넘치는 리비도에서 해방도 그닥 나쁘지않다. 세상을 보다 이성적으로 보게되니까 나에게 자유란?' 나 꼴리는데로 하는것' 그래서 운동량을 줄이고 식사량도 줄이기로 했다.
곰곰히 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안 꼴린다면.......... 그건 자유가 아닌가! 그냥 발기부전인가!
부불리나의 죽음
조르바가 들어와 죽은 여자를 내려다보았다. 목에 벨벳 리본을 두른 채 팔을 포개고 누워 있는 여자의 모습은 누렇게 뜨고 파리떼로 덮여 있었지만 그래도 조용하고 평화로웠다.
조르바는 생각했다. [.....한 줌의 흙이로구나. 배고파할 줄도 알고, 웃기도 하고, 키스도 하는 한 줌의 흙. 한 덩어리 흙이면서도 사람을 울리던 것. 지금은..... 우리를 이 땅에 데려다 놓은 악마는 어느 놈이고, 이 땅에서 데려가는 악마는 또 어느 놈인고?]
-중략-
콘도마노리오 영감이 지팡이를 휘두르며 그리고 달려갔다. 그러나 어쩔 도리가 없었다! 늙은 여자, 남자, 애들 할 것 없이 우르르 문을 밀고 들어오고, 창문이나, 울타리, 발코니를 타넘고 들어와 손에 잡히는 것이면 냄비, 프라이팬, 매트리스, 토끼...... 닥치는 대로 들고 나갔다. 미미코는 이미 궁정화 두 켤레를 차지하고 끈으로 묶어 목에다 걸고 있었다. 오르탕스 부인이 미미코의 어깨 위에 목마를 타고 있어서 궁정화만 보이는 것 같았다.
교장 선생이 눈살을 찌푸리며 잉크병을 다시 혁대에다 차고 백지를 접더니 자존심이 몹시 상한 얼굴로, 한마디 말도 없이 문턱을 넘어 사라졌다.
불쌍한 아나그노스티 영감만 사람들에게 지팡이를 휘두르면서 그러지 말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애원하거나 했다.
난 이장면에서 청소동물 대머리독수리가 생각이 났다. 순전히 내생각이다. 만약 인간이 윤회를 하고, 프로메테우스와 대머리독수리 둘중 하나를 선택할수 밖에 없고, 이것만 영원회귀한다면 난 무얼 선택할까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간이 쪼이는 고통을 매일 겪더라도 제우스를 노려볼수 있는 프로메테우스를 택하고싶다.(개난봉꾼시끼 니가 나랑 합의 안하고 베기나 보자!!난 너의 파멸을 알고있어. 시간 끌면 너만 불리해!!) 난 한번뿐인 내 삶에서 주인공으로 살고 싶다. 반항하는 대머리 프로메테우스로!! 독수리 시러!!
카르페 디엠
"새 길을 닦으려면 새 계획을 세워야지요. 나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 안 합니다. 내일 일어날 일을 자문하지도 않아요. 내게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나는 자신에게 묻지요.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잠자고 있네] [그럼 잘 자게] [조르바,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가?] [일하고 있네] [잘해보게] [조르바, 자네 지금 이순간에 뭐 하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조르바, 잘해 보게. 키스할 동안 딴 일일랑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아무것도 없네. 자네와 그 여자밖에는. 키스나 실컷 하게]
난 카르페 디엠을 책을 통해 겨우 알았는데 조르바영감은 타고난 자유인 인정. 난 조르바가 아저씨의 원빈만큼 멋져보였다.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에게 죽는다. 난 오늘만산다. 그게 얼마나 x같은 건지...내가 보여줄게.'
실패의 자긍심
그렇다. 내가 뜻밖의 해방감을 맛본 것은 정확하게 모든것이 끝난 순간이었다. 엄청나게 복잡한 필연의 미궁에 들어있다가 자유가 구석에서 놀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었다. 나는 자유의 여신과 함께 놀았다.
모든 것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용기를 시험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적(혹자는 하느님이라고 부르고 혹자는 악마라고 부르는)이 우리를 쳐부수려고 달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부서지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으면서도 속으로 정복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환희를 느끼는 법이다. 외부적인 파멸은 지고의 행복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나는 언젠가 조르바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어는 날 밤, 눈으로 덮인 마케도니아 산에는 굉장한 강풍이 일었지요. 내가 자고 있는 오두막을 뒤흔들며 뒤집어엎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진작 이걸 비끄러매고 필요한 곳은 보강해 두었지요. 나는 불 가에 홀로 앉아 웃으면서 바람의 약을 올렸어요. <이것 보게, 아무리 그래 봐야 우리 오두막에는 들어올 수 없어. 내가 문을 열어 주지 않을 것니까. 내 불을 끌 수도 없겠어. 내 오두막을 엎어? 그렇게는 안 되네>'
조르바의 이 몇 마디 안 되느 말에서 나는 인간이 취해야할 도리와 강력하면서도 맹목적인 필연에 부딪혔을 때 우리가 맞서 대적할 어조를 감득했다.
나는 해변을 따라 잰걸음으로 걸으며 내 적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호령했다. '내 영혼에는 들어오지 못해. 문을 열어 주지 않을 것니까. 내 불을 끌 수도 없어. 나를 뒤엎느다니. 어림없는 수작!'
10년전 아내가 운영하는 공장이 원청의 고이적인 부도로 인해 연쇄부도가 난적이 있었다. 실의에 빠져있는 아내를 위로하고 나는 하루일당 15만원을 벌기위해 조선소로 힘차게 출근했다. 그땐 조선경기가 좋았다. 난 그때 하루도 쉬지않고 일했고 아내는 6개월후 재기에 나섰고 우여곡절을 겪은후 현재는 성공한 여성경영인 되었다.
아들러는 이렇게 말했다. '곤경에 직면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곤경이 닥칠 때마다 그것을 피하려고 한다." 사실 큰 곤경은 피할수 있으면 피해야한다. 안그러면 큰 깨달음 얻을 기회를 가질수 있다. 얼마전 TV에서 사업에 실패해 자살하며 쓴 유서가 날 웃겼다. '25일 굶어 봤냐. 사업이 망하니 친구도 다 떠나고...' x신머저리새끼 신께서 시련을 주시는 이유는 친군지 친구인척 하는 놈인지 구분하기 위해 시련을 주신다고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시부렸는데 드라마를 안봤나 75일 더 굶어 100일 채우면 득도했을 텐데. 아마도 죽은이는 지나친 낙천주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아들러에 따르면 '지나친 낙천주의자는 극심한 비관주의자가 될수 있다. 고로 낙관주의자가 되자!' 낙천주의자는 현실을 보지않고 회피하고 그냥 무한긍정하는 자! 낙관주의자는 현실을 긍정적으로 직시하는 자!
난 초딩때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도대체 머리숙이고 무슨생각을 할까? 궁금했다. 옆에 있는 책읽는 소녀에게 벌거벗고 있는게 부끄러워 대가리 팍 숙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지옥에 문' 이란 작품속 부속작품이란걸 알았다. 지옥의 문앞에서 뭔 생각을 하겠는가 아마 zot됐다가 아닐까.
난 이새끼도 지나친 낙천주의자였다고 생각된다. 뭘 생각하고 있나! 현실을 직시하고 집주인답게 당당하게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
각설, 아무튼 노가다계의 선배 알렉시스 조르바 정말 멋지다. 탈출계의 대부 앤디 듀플레인에 이어 친구신청하고 싶다.
첫댓글 인간 조르바~~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에 그을린 갈색피부의 이글거리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