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는 노다지를 발견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실제로 1975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물고기를 끌어 올리는 그물에 노다지가 걸렸습니다. 처음 청자 화병 6점이 올라왔는데 그것을 계기로 대대적인 문화재 발굴조사가 바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인양된 유물을 보면 도자기류와 유물 등수만 여점이 넘는 막대한 유물로 노다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 목포에는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 인양되었던 도자기와 선박 파편 등 그 당시 유물을 전시한 곳이 있어 목포여행에서 다녀왔습니다.
국립 해양문화재 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이 바로 그곳입니다. 항상 TV에서 접했던 신안 앞바다 보물선 이야기를 실제 만날 수 있는 것이 여행을 좋아하는 한사람으로서 정말 뜻깊었던 방문입니다.
해양유물관 전시실 입구에는 큰 닻이 세워져 있습니다. 멍텅구리배의 닻으로 서해안에서 새우잡이를 하던 배의 닻입니다. 실제 만나는 닻의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멍텅구리배는 장시간 바다에 정박하고 밀물과 썰물에도 밀려나지 않고 한자리에 고정되어야 하여 실제 이런 큰 닻이 사용되었다 합니다.
유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고려 선실 전시실이 기다립니다. 그럼 해양유물에서 수중유물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바다, 강, 갯벌, 습지 등에 잠겨 있는 인류의 흔적을 수중 유적, 수중 문화재로 통칭 부르는데 침몰선, 수중 고대도시, 항구 등이 모두 포함이 됩니다.
신안 앞바다 침몰선 속에서 발견된 문화재가 이에 속합니다. 수중문화재는 완전한 모습을 갖춘 상태가 많습니다. 개펄 속에 묻히다 보니 외부에서 작용하는 물리적인 힘이 닿지 않기 때문이며 신안 유물 발굴에서도 보존상태가 양호한 문화재가 많이 인양되었습니다.
태안 마도 해역은 오래전부터 조석간만의 차가 크며 조류가 빠른 곳이라 선박 침몰 사고가 잦은 곳으로 악명이 높아 ‘난행랑’이라 불렀습니다. 이곳에서 2009년, 2010년, 2011년에 마도 1. 2. 3호선이 발굴되면서 고려 시대 험난했던 바닷길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2011년 발굴된 마도 3호선은 길이 약 12m, 폭은 약 8.5m의 타원형의 모습에 가까웠습니다. 발굴된 마도 3호선은 돛대의 구조와 선수와 선미가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배에 실려 있던 유물만 발굴한 상태이며 선체는 확인 후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닷속에 다시 매몰한 상태입니다.
마도 3호선은 모두 35점의 화물표가 나왔는데 전복, 홍합, 상어 등 고급 어패류와 곡물을 싣고 전라남도 여수 일대에서 출발하여 고려의 임시수도인 강화도로 향하다가 1265~1268년 사이에 침몰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양유물전시관에서 눈여겨볼 것은 “청자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과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 “청자 퇴화문 두꺼비 모양 벼루”입니다. 각각 지정문화재인데 보물 제1783호, 1784호, 1782호이며 2012년 12월에 지정되었습니다.
국립 해양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 주요 소장품 편을 참고하면 “청자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 및 죽찰”과 “청자 음각연화절지문 매병 및 죽찰”은 태안 마도 2호선에서 나왔습니다. 또한, 목간과 죽찰 등을 통해 12세기 말에서 13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청자는 문양과 청자의 크기, 미감, 유색 등 조형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았으며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함께 나온 죽찰을 보면 매병의 용도를 알 수 있는데 중방 도장교 오문부댁에 참기름과 꿀을 단지에 담아 올렸다는 묵서가 나와 당시 매병의 용도와 매병을 ‘준’이라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청자 퇴화문 두꺼비 모양 벼루는 태안 대섬에서 발굴되었고 12세기 중반쯤에 강진에서 제작된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상형 청자와 벼루를 두꺼비로 형상화한 것은 현존하는 벼루 유물로는 유일하여 그 가치가 대단하다 하겠습니다.
목포 국립 해양 문화재 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에는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많은 수중 유물 등을 전시 중에 있습니다. 목포 여행에서 진귀한 우리문화재와 중국, 일본의 유물 등을 함께 관람할 기회를 만나보세요.
첫댓글 모바일로 보니 사진 보는것이 어렵네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신지요
목포앞바다를 중심으로 서해안 뱃길은 많은 우리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지요
저 수많은 보물들...잘 보존하여 후대에도 잘 알수있게 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