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중이다.
힘들게 1일 1끼로 5키로 정도 줄였는데
밭에 왔는데 긴팔 옷이 없다. ㅠ.ㅠ
할 수 없이 차에서 곤색 등산용 우비를 꺼내 입었다.
햇빛에 타는 건 피했지만 모든 옷이 땀에 젖었고
집에 와보니 체중이 최저치로 줄었다.
ㅎㅎ 앞으로 계속 등산용 우비 입고 일해야 겠다.
요즘 다른 밭에 수확할 게 없어 일이 별로 없다.
허구헌날 애플수박에 시간을 투자한다.
내 애플수박밭.
누님네 애플수박밭.
H누님네 밭에서 가장 잘생긴 놈이다.
내 밭엔 없다. 못난이 천지다.
내 밭은 길쭉하게 자라는 걸 봐서 종자가 다른 것 같다.
뒷 부분 일반 방울토마토가 벌써 2미터 지주대 꼭대기를 넘본다.
요즘 빨간 열매도 안주면서... 제발 천천히 커라.
애플수박에 그늘진다.
제일 키큰 놈은 30센치 남았다.
지금은 애플수박이 공중을 선점하고 있지만
방울토마토가 올라오고 호박 마저 올라오는 순간
셋이서 공중전 해봐야 그냥 호박밭이 될거니
호박은 절대 못 올라오게 막아야 한다.
앞 부분 베리킹은 모종 때부터 작은 걸 심어
아직 여유가 많다.
방울토마토 수확이 저조하다.
저렇게 많이 심었는데 오늘 10개나 땄을까?
매우 심심하다.
아니 몸은 힘들었으나 성과가 없다.
뒤늦게 망고 방울토마토 직파한 놈이 호박 그늘 속에서 웃자랐다.
1세대 늙은 아바타상추도 이제부터 귀한 몸이다.
장마기간 동안 일주일에 두 줄씩만 아껴 먹어야 한다.
한 여름 폭염엔 차세대 아바타상추를 포기수확하고
차차세대 아바타는 7/15일쯤 파종 예정이라
지금 수확하면서 비는 땅은 당분간 놀려야 한다.
아바타상추 사촌인 적생채.
꼽사리로 자라는 얘네들도 차세대다.
갓 나올 새싹을 벼룩잎 벌레가 구멍 뚫지 못하게...
3개 밭 적겨자 파종한 곳에 토양살충제를 뿌려줬다.
적겨자 조금 걷어내고
10일 전(6월 15일) 차세대 오이 '바카' 파종한 곳.
오래 걸렸지만 잘 컸다.
공심채 수확.
맛있어서 내년에는 전용공간을 주기로...
수확 후 모습
누님네 상추밭과 감자밭.
오이가 2미터 지주대를 넘어서고도 1/3쯤 내려와서
아래 달린 미숙아 열매 따버리고
집게를 풀러 오이 키를 낮췄다.
밑둥엔 오이 줄기가 대충 감겨있다.
뒷 편 고추밭에는 수용성 칼슘 액체비료를 줬다.
오이 바닥에서 자라는 꼬꼬마 수박
하필 한 줄기에서 2개가 착과됐는데
누굴 죽여야 하나 고민하다 냅뒀다.
지가 스스로 결정할거다.
호박 밭도 파업 중이다. 지주대 높이의 절반 남았다.
빨간 집게는 H누님의 트레이드 마크.
맨날 곧 열릴 듯 하다가 어느날 보면 시들어 떨어진다.
결국 오늘도 소출이다.
미인 풋고추 씨알이 제법 커지고 있다.
공심채는 가족들 모두 좋아한다.
농장 사모님께 노각 오이 하나 파시라고 해야겠다.
탐난다.
오늘은 삼겹살 먹는 날
아바타상추 2포기가 이렇게 많다.
마지막 적겨자 수확했던 걸 아껴서 먹는 중
공심채 1분 30초만 볶는 게 더 맛있네요.
기름 조금 넣고 삼겹살 완전히 익히게 굽다가 설탕 한 큰술 넣어 빠삭한 강정처럼 만들고 간장 3큰술 기름에 태운 후 공심채 넣고 1분 30초 볶음.
아참, 이건 농장에서 서리해 온 자두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