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옮겨 적습니다.
길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게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처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1941, 9. 31)
ㅡ 윤동주 시인 자필 원고입니다.
첫댓글 마음이 깊어지는 가을입니다.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의 여백을 채워보세요.
길을 걷고 싶게하는 시입니다.
데이비드님 고맙습니다.
걸어야 마음이 움직인다는 것을 나이들어 알았습니다
윤동주 시 네 시는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그분의 삼 때문인지
슬퍼요
길을 바라 봐도
길바닥 위 위에 얹어 놓은
그림자를 바라 봐도 슬프고
높은 담장 안에 있는 그대는
길이 없어 슬프고
담장만 올려다 보는 나는 바라 볼 수 밖에 없어서 또 슬프다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했던가?
내게 맡겨진 길을 걸었고 걷고 있으며 걸어야 할 길이 있는데...
무작정 걷다보니 길을 잃어버린 부끄러운 내 모습이
'처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저미어옵니다.
부끄럽게 걸어왔지만 이제라도 정신 차리고 부끄럽지 않게 하늘을 바라볼 그날을 향해 길을 걸어가렵니다.
초가을의 길목에서 잠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좋은 글 올려주신 사금 대장님 고맙습니다.
길을 걷다보니 양갈래길에 멈춰서 잠시 생각합니다. 왼쪽길, 오른쪽길.어디로 가야하나 내가 선택해야하는길. 가고있는길이 어렵고 힘들다고만 느껴지는길.
다른길은 더 험한길인지도 모르고.
길을 가다 만나는사람이 동행길이면 좋으련만,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연일뿐
길끝자락엔 나혼자일듯~
삶은 팔자모양의 길을 끝없이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