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법통의 원조(元祖)는 지금강불이요,
증조(曾祖)는 거룩한 띨로빠요,
조부(祖父)는 대학자 나로빠요,
아버지는 역경사 마르빠요,
나는 수도자 미라래빠라네.
심오한 가르침의 원천인 이들은
여섯가지의 의지처가 되네.
내 그대들에게 '여섯 가지 속임수'를 들려주네.
사원은 속이 텅 빈
뗏목들의 집합소---
승려 생활은 거룩하고 순수한 듯하지만
속이고 허망하여 속이 비었네.
하여 나에게는 그런 친구들 필요없다네.
마음속에 평화를 깊이 간직한 자는
갖가지 뜬소문과 비난에 관심없네.
생명열 내부에서 타오르면
모든 양모옷이 소용없네.
무거운 예복(禮服)도 필요치 않나니
집안일에 이러쿵저러쿵 신경쓰고 싶지 않기 때문.
세상사가 싫어지면
재물과 소유물은 가치없네.
때문에 세상일에 집착하지 않고
재물을 바라지 않네.
불굴의 인내와 정진심(精進心)이 생기면
자녀와 제자들은 중요하지 않네.
모임과 방문객이 필요하지 않으니
수행을 방해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네.
심오한 가르침을 수행하는 자는
진리와 가르치는 일의 의미를 잃나니
자존심과 교만을 자극할 뿐이기 때문이네.
하여 나에게는 경서(經書)와 학식이 아무 소용없네.
이는 '여섯 가지 속임수'의 노래이니
여기서 핵심 교의를 찾을진저.
그대 젊은이여,
심사숙고하여 이를 마음속에 새기렴!
[출처] 밀라레빠 116. 여섯가지 속임수|작성자 마하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