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부터 외국인선수를 팀당 3명씩 보유하고 2명을 출전시킬 수 있게 되면서 치열한 팀내 주전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 외인선수' 다툼이 예년보다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6일 현재 각 팀의 외국인선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타고투저'현상이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외국인 최고타자 대결의 구도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외국인선수 중 유일하게 4년 연속으로 한국무대를 지키게 된 98년 시즌 최우수선수(MVP) 우즈는 매 시즌 평균 38개의 홈런을 때려내 단연 돋보인다.
국내 토양에 적응한 우즈 본인도 뛰어나지만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하는 김동주, 심정수의 건재는 투수들의 집중견제를 피하게 만들어 올해도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한다.
또한 한화에서 2시즌을 뛰다 올해 LG에 둥지를 튼 로마이어 또한 첫해 45홈런 109타점, 지난해 29홈런 95타점을 기록한 검증된 거포여서 상대적으로 빈약한 팀의 우타선에서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기득권'을 넘보는 새내기 외국인 타자들도 예사롭지 않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롯데에서 뛸 아지 칸세코. 미국 프로야구 특급 강타자인 호세 칸세코의 쌍둥이 형인 칸세코는 90년대 초반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활약했고 롯데 입단전에는 미국독립리그 118경기에서 46홈런, 123타점을 기록해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자랑했었다.
칸세코는 99년 타점 2위 (122타점)등 공격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꼽혔던 펠릭스 호세가 재합류할 것으로 보여 시너지효과까지 기대된다.
이 외에도 93년부터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등 메이저무대와 트리플A를 오가며 활약했던 J.R. 필립스도 현대에 입단, 수비력과 `한방'을 갖춘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탐 퀸란(이상 현대)과 거포 경쟁을 펼칠 태세다.
한편 유격수로 뛰면서 지난해 타격 공동 2위(0.338)에 올랐던 SK의 브리또와 호타준족의 대명사라 할 `30-30클럽' 멤버인 한화의 데이비스도 소속팀과 재계약, 여전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타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투수 중에서는 지난해 다승 2위(17승)에 올랐던 해리거(LG), `고무팔' 기론(롯데)의 날카로운 `컨트롤'과 일본프로야구 세이브왕 출신인 벤 리베라 및 메이저 출신 토레스 살로몬의 `강속구'간의 대결이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