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그렇게 땡기는 경기는 아님은 인정합니다.
(그래도 울산 미포조선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이러다 더비매치라도 하면 어쩌나-_-)
단지 문학경기장이 보고싶어서.. 라는 아주 단순한 이유로 K2 경기를 볼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날은 내 팀 경기때문에 바빠서 찾지 못했고.. (아니면 인천 경기가 없거나..)
결국 리그가 쉬는 6월 7일, 어제 기어이 벼르던 인천까지 다녀왔었죠....
원래 인천 간김에 바다도 볼 생각이긴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못해서 그냥 경기장만 향했습니다.
(가끔 단골로 소래도 들릅니다. 제가 사먹을 수 있는건 하나도 없지만-_-)
1. 용산에서 인천으로
용산전자상가에서 약간의 물건을 구입한 후 (CD 100장-_-) 용산역으로 향했습니다.
인천까지는 급행열차가 마련되어 있으므로 상당히 편하더군요.
특히 용산에서 출발하는데다 토요일 오후에는 12분 간격이라 그럭저럭 탈만한 녀석이긴 합니다.
일단 편히 앉아서 매우 시끄러운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달려갑니다.
문학경기장으로 가려면 부평역에서 갈아타야 하므로 부평역에서 내려 갈아탑니다.
(한 30분 정도 달리면 부평까지는 가는듯....)
그리고 동막행 인천지하철을 탑니다. (이녀석.. 내부는 부산 2호선하고 비슷하더군요.. 방송도 비슷한듯?)
문학경기장에서 내리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열차의 절반은 그 경기장으로 향하는 사람인듯)
알고보니 옆 야구장에서 SK 경기가 있더군요.. (그것도 현대와의 경기..-_-)
어차피 그 수많은 사람들이 K2 경기를 보리라는 기대는 안했지만....
야구장으로 가는 인파 속에 저 혼자 주경기장으로 가니까 거 참.......-_-;;;;
2. 인천 문학경기장
경기장 입장은 무료입니다. 아니, 경기장을 아예 개방해 놓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말로는 16강의 성지를 시민들과 함께.. 시쳇말로 니들 맘대로 갖고 놀아라-_- 식인 것 같습니다.
여하튼 무료입장........
본부석 반대편에 있다가.. 아무래도 본부석이 나을 것 같아서 본부석으로 향했습니다.
인천 한국철도에는 K1에 존재하는 서포터라는 개념의 존재가 있더군요.
경기 시작전에는 2-30명 정도 있는데 하프타임때 보니 그래도 40명 정도로 늘더군요.
(뭐 이건 한국에서 벌어지는 축구경기의 이상한 공통점인 골대 뒤가 본부석보다 더 인기있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기는 합니다만..)
여하튼 왼쪽 기자석과 가까운 자리에서 자리를 잡고 (그 부근에서 몇번 옮겨다니기는 했지만) 하릴없이 노닥거리고 있었죠. (먹을것도 안사오고.. 볼 거라고는 공CD 100장 뿐이라..-_- CM4 매뉴얼이라도 갖고와서 읽을걸 그랬나봅니다..) 그래도 국대 유니폼을 입고온 외국인 덕에 그나마 덜 심심했지만..... 관중도 한 천명쯤 되었을까요? 기다리기는 상당히 심심했습니다.
3. 인천 한국철도 vs 의정부 험멜코리아
앞에서도 말했듯이 인천 한국철도 서포터는 약 2-30명, 의정부 험멜코리아 서포터는 약 10명 정도가 골대 뒤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양측 모두 꽤 많은 수의 서포팅곡이 기존의 곡을 따온 것이더군요. 그래도 인천쪽이 더 많이 애쓴 느낌입니다. (의정부의 경우 타 팀 곡과 아예 같은 곡도 많았었죠.)
한국철도쪽 걸개 문구들이 참 인상적이더군요.
'축구통일 한국철도' '인천의 짠맛을 보여주마' 'K2리그는 인천이 접수한다'
'우리도 K리그로 뛰어들고 싶다' ' WELCOME TO HELL'
대충 이 문구가 걸려있더군요.
경기 내내 거친 서포팅을 했고.. 깃발도 2개나 있더군요. (대단....)
관중들도.. 몇몇은 경기중에도 인천 서포팅을 따라하는 분위기였고..
나름대로 연고의식은 있지 않았나 싶네요. (물론 험멜의 찬스에도 박수를 치긴 했지만-_-;;;;)
험멜코리아 서포터는 아무래도 험멜 직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목소리는 장난이 아니더군요. 한국철도에 밀리지 않는 서포팅.. 배워갖고갈걸그랬나..)
선수명단 나눠주는 꼬마녀석들이 저한테는 안 나눠주길래 쫓아가서 뺏어왔었습니다-_-;
(이 나쁜놈들아 왜 난 안주는겨 ㅠ.ㅠ 꼭대기에 있다고 안준거냐..)
제 뒤에 여자분 한분이 앉아서 뭔가 열심히 보고 관람하시길래 혹시 저분도 축구에 상당한 뭔가 있나 싶었는데.... 경기중에 남자친구가 오더군요. (그래도 경기는 열심히 보시는듯.. 두분 다 축구에 관심이 많은듯..)
그리고.. 생각보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간 거리가 멀지 않네요.
광주나 인천은 생각보다 멀지는 않았나 봅니다. (안양이 먼가..-_-)
이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싶더군요 (물론 골대뒤는 좀 멀었습니다.)
이상헌님과 4월 님은.. 아쉽게도 제 기억을 뒤져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필름을 다시 돌려봐야겠습니다. (삐낄라님도 오셨었나요?)
험멜코리아 선수명단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더군요. 장내 아나운서도 유대의 선수나 박대동 선수 이름을 잘못 읽어버리고 말이죠. 여하튼 명단은 이렇습니다.
경기 시작 전에 아무래도 한국철도쪽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이유는 한국철도 쪽이 전 K리그 소속 선수들이 좀 많은 편이죠. 이범직(부천) 이광진(대전) 이석-_-(대전-_-) 이순행(포항) 김창민(전북) 험멜에는 이재철 선수만 (전 수원 소속이라...!) 프로 출신이라.. 일단 선입견을 가지고 경기는 시작.
전반에는 전체적으로 한국철도의 우세더군요. 전반 중반쯤에는 험멜이 공격을 가하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철도가 공격을 주도하는 편이었습니다. 아쉬운건 크로스 정확도가 너무 떨어져서 공격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것.. 그거 한두개만 성공했어도 경기를 더 쉽게 끌고갈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들더군요.
몇주 전 정팅때 대전분들이 (DCFC님..등..) 하도 이석-_-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셔서 맘잡고 이석 선수를 봤는데.. 뭐 다른경기에서는 좀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날 경기에서는 좀 엉망이었습니다. 찬스도 잘 살리지 못했고.. (뭐 두팀 모두 전반엔 Shots on Target이 있었나 싶을정도의 슛만 남발하긴 했지만..) 차라리 수비에 있던 이범직 선수가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에 헤딩슛 한거 보고 이석-_-인줄 알았는데 이범직이더군요. 그 두 선수만 키가 커서 헷갈리더군요..^^)
처음에 이순행 선수가 벤치에 있길래 좀 의아해했는데.. 결국 전반 26분에 교체로 들어오시더군요. (나간 선수는 28번 오현택 선수) 확실히 뛰는게 다른 것 같습니다. 이상헌님이 나이든 이천수..라고 했는데 뭐 그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듯 합니다. (왜 이선수가 포항에서 방출당했을까요? 좀 궁금하긴 합니다.)
전반 중반쯤에 K2-League Fan Book을 나눠주더군요. (오오~) 근데 그거 보느라 꽤 중요한 순간 놓친게 좀 있습니다 -_-;;;;;;
5. 하프타임
한국철도 서포터들 중에 좀 낯익은 분이 있어서 혹시나 해서 가봤더니.. 아니나다를까 제가 아는 분이더군요. 만나서 그분하고 이야기 나누느라 하프타임을 다 써버렸습니다. 한국철도 선수 이야기를 듣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철도 유니폼 광고도.. 선수가 입는 유니폼과 같은 유니폼이 3만원이랩니다..-_- 디아도라 제품인것 같았는데..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그리고 여담인데 그분하고 저하고 있었을 때 경기장 카메라에 잠시 잡혔습니다. (혹시 전광판에 한국철도 유니폼 입은분 옆에 곤색 T를 빙자한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있는 사람을 보셨다면.. 그게 저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_-)
6. 후반전
바람덕에 휴지폭탄이 제대로 안 날아가는 상황이었죠. (저는 그때 열심히 본부석 맞은편으로 걸어가는중이었죠..) 여하튼 자리 잡고 앉아보니 벌써 5분이나 흘렀더군요.
후반 10분에 험멜에서 이재철 선수가 나가더군요. (정진행 선수가 들어오고..) 이게 아무래도 험멜로서는 불행의 씨앗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지금 와서 드네요.
후반 14분에 이석 헤딩슛이 또 불발되었고.. 결국 16분에 교체당했습니다 -_- (이찬구 선수가 들어왔습니다...)
하여간 또 멍하니 보는데 18분에 이순행 선수가 득점. (제가 보기엔 아크쪽에서 슛을 때렸는데 그게 험멜선수 맞고 굴절되어서 들어간 듯 합니다만..) [ 1:0 ]
후반 26분에는 윤영종 선수가 아까와 비슷한 중거리슛으로 득점. (그 슛.. 상당히 멋져보였는데 말이죠.. 혹시 4번째 골과 헷갈리고 있는게 아닌가 모르겠습니다만..) [ 2:0 ]
후반 32분에는 예리한 패스를 받은 성낙선 선수가 슛을 했는데 골대를 맞추고.. 그런게 그 공을 다시 받아서 이리저리 돌리다 윤영종 선수가 헤딩슛으로 득점을 했죠. 험멜 선수들은 Offside라고 항의했으나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3:0 ]
후반 35분.. 이순행 선수의 슛이 또 들어갑니다. (이 슛인지 두번째 슛인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분명 소리까지 질러가며 놀란 슛이 하나 있었는데 말이죠..) [ 4:0 ]
후반 42분에 험멜이 페널티킥을 얻습니다. 한국철도의 핸드링 반칙 때문이었죠. (한국철도가 그날 경기에서 유난히 핸드링 반칙이 많았습니다.) 여하튼 4:0으로 앞서서인지 항의도 안하고 그냥 있더군요. 정웅 선수가 침착하게 페널티킥 성공.
득점 외에도 한국철도 쪽이 공격의 예리함은 더 괜찮았고 주도권도 거의 잡고 있었죠. 한국철도가 이길만한 경기였습니다.
7. 집으로....
괜히 버스탈 생각 했습니다.
문학경기장 → 인천터미널까지는 그럭저럭이었는데 (버스가 다행히 있더군요.. 황당하게도 학교 동기의 모교-_-를 지나긴 했지만..-_-) 인천터미널에서 강남역 가는 버스가 있으리라고 생각했던건 완벽한 실수였습니다. (주안역하고 '구'터미널에 있다는군요-_- 젠장..) 결국 지하철타기 싫어서 서울역가는 삼화고속을 탔는데.. 인천시내에서 50분을 돕니다. 불만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고속도로를 탔는데 5분만에 서울 시계에 진입-_-;;;;; 그냥 합정역에서 지하철 타고 집에 갔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지하철 타고 가야겠습니다. 3번 갈아타더라도..ㅠ.ㅠ 차비도 시외버스가 비싸고 말이죠.. 신촌까지 2600원-_- 강남역 가는 차가 아니라면 (아니면 안양이라도..) 그냥 지하철 타고 말겠습니다. (이래서 이놈의 과천의 교통이 불편한 게 화가 납니다-_-)
너무나도 허접한 글이군요. (늘 그렇듯 경기 분석은 엉망이지요)
모두들 오늘 우루과이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집에서 TV로 보렵니다.
11일 아르헨티나전은 돈이 생기면 가야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