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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어니스트 헨리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온 세상이 지옥처럼 캄캄하게 나를 엄습하는 밤 속에서 나는 어떤 신들에게든 내 굴하지 않는 영혼을 주심에 감사한다.
생활의 그악스러운 손아귀 속에서도 난 신음하거나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우연의 몽둥이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줄줄 나도 숙이지는 않는다.
천국문이 아무리 좁아도, 저승명부가 형벌로 가득 차 있다 해도 나는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나는 운명의 지배자요 선장
어렸을 때 결핵으로 한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시인은 어른이 되어서도 온갖 병마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정말이지 온 세상이 까매지는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분연히 일어나 운명의 횡포에 맞서 싸웁니다.
걸핏하면 야비하게 뒤통수를 내려치는 ‘우연의 몽둥이’에 죽도록 맞아도 고개 숙이지 않습니다. 고개 숙인다는 것은 곧 굴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인의 의지와 투지가 비장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나는 내 운명의 지배자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이런 믿음이라면 무얼 못하겠습니까. 운명도 길을 내 주고 피 해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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