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My Life 22
한국인 집단IQ 연구에 인생2막 바칠 터
오인환(서울고 14회, 74세) 미국 워싱턴 거주
‘71년 9월20일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으로 유학을 왔으니 벌써 46년이 되었다. 이제 미국에서 지낸 시간이 한국에서 산 세월보다 17년이나 더 길다. 46살 미국인들보다 미국에 더 오래 살았으며 분야에 따라서는 미국인들보다 미국에 대하여 더 잘 안다. 이처럼 미국사람이 다 된 것 같아도 사실 속은 어김없는 한국사람이다. 왜냐하면 나의 조국과, 마음의 고향인 서울중고등학교 시절의 역사는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그 서울에는 지금도 “야! 자!” 할 수 있는 친구들이 많다. 빨리 가서 만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이런 마음을 잘 알지 못하는 아이(딸은 경제학박사이자 변호사이고 아들은 치과의사)들에게 아빠가 왜 그렇게 서울고 시절을 중히 여기고 동기들을 끔찍이 생각하는지 그리고 한국의 정 문화와 예술, 역사들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나보고 영문 자서전을 써보라고 강권했고 요즘 목차부터 하나하나 써나가고 있다.
서울고동기회 얘기부터 하자면 우리는 그 동안 26명의 회장을 거치며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71년 미국에 오면서 나는 초대 동기회장 자리를 이시형에게 물려주었고 현재는 조정호회장이 맡고 있다.
1966년 명동 서울다방에서 동기회 결성……출석부도 비치
지금 동기회는 자체 사무실을 가졌고 웹사이트도 운영한다. 계간Channel 소식지를 발간하고 동기회 수첩도 수년에 한번씩 제작하고 있다. 회장단과 운영위원회는 물론 지역 동기회와 취미 동아리모임도 활발하니 동기들의 무병장수에 도움이 되겠다 싶다.
동기 중 100여명이 미국, 캐나다, 유럽, 호주, 브라질 등 해외에서 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뉴욕, 워싱턴, 남가주, 샌프란시스코, 오레곤, 미주리, 필라델피아, 미시간 등에 살고있다. 서울에서 열리는 동기회에 자주 못 가니 미국에서 우리들끼리라도 만나자는 움직임이 있어 연구 중이다.
14회 동기회는 서울고 동창회 내에서도 가장 활동이 활발하고 한편으로 총동창회의 견인차역할도 하고 있어 우리 동기회의 자랑이 되고 있다.
우리 동기회의 결성역사는1960년대로 거슬러올라간다. 1964년 총동창회와 관계를 맺고 동기들의 주소를 받을 수 있었다. 1966년 3월 정동교회 3층 젠센회관에서 총회를 열어 동기회를 결성하고 매월 월례회를 갖기에 이르렀다. 당시 명동에 있는<서울다방>에서 매월 만났는데 노트를 놔두어서 들렀다가는 동기들이 출석기록을 남겼다.
동기회는 초창기부터 6명의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운영위원회 모델은 지금까지도 동기회 민주적 운영의 기틀이 되었다.
동기회를 결성하기 전해인 1965년6월6일에는 비원에서 이화여고 출신 여대생들과 야유회를 가졌다. 그때 만난 여학생들과 데이트를 계속한 동기들이 여럿 있었던 것도 생각이 난다.
나의 인생 1막은 천문학전공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개발 파트, 미 국방성, 미 국토방위성 등에서 40년간 일한 것이다. 이 같은 일들은 개인적인 관심분야라 크나큰 만족감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 분야에서 경영과 선임의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가졌던 것도 내게는 행운이었다. 인생 제1막을 끝내고 인생 제2막(후반전+연장전)을 열어가는 시점에서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인생 2막’ 한국인 group IQ 연구
요즘 내 관심은‘한국’에 관한 것이다. 그 동안 전문분야인 자연과학과 공학분야에만 종사하느라 바빴지만 한편으로 세계 4대 열강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한국과 한국인, 한국의 언어, 한국의 역사 그리고 현재 한국의 상황과 한민족 장래에 대한 생각을 깊이하며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46년간 미국 주류사회와 미주 한인사회에서 단체임원, 단체장, 고문 등으로 일하면서, 우리 한국인들의 성향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됐고 더 연구하고 싶은 마음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은퇴하기 5년전인 2009년부터 회사와 파트너쉽(학비지원)을 맺고 있는 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해 2013년 은퇴하면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본격적인 연구를 위하여 Leadership and Group IQ Institute를 설립하였다.
Group IQ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리 한국인들이 개인적으로는 영민해도 그룹으로 모이면 기대만큼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분오열하고 전체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거나 아군과 적을 혼동하고 적과 내통하는 사례도 많이 보았다. 이런 행위는 우리 한국인들의 심리적·정서적 성향, 그리고 고난스런 역사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밴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역사와 자신에 대한 주인의식이 결핍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뭉치지 못하고 쉽게 흩어지는 한국인의 내적 성향과 더불어 한반도 주변 4대 열강의 이해관계를 포함해 가히 5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 어려운 방정식을 풀려면 한국인의 Group IQ가 높아야 하겠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교훈과 현실이다. 우리들은 그 동안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없었다. 이러한 연구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활발해지면 한반도의 어려운 문제를 풀고 더 나은 한민족의 장래가 열릴 것으로 본다.
염라대왕이시여, 아직도 할 일이 산적해 있어서 끝내고 갈 테니 그때까지 나를 부르지 마시라!!
첫댓글 회장님 동기들인가요?
저는 17회이니까 글쓴이는 3년 선배되죠~
아무튼 이 시대를 같이 살고있는 우리 회원들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꺼리라 생각하고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