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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흘산 & 문경종합온천
문경 진산 산행과 황톳길 따라 유적지 답사
문경은 백두대간 상의 명산들을 비롯해 산이 많기로 이름나 있으면서도 탄광도시라는 잿빛 선입견을 갖게 하던 고을이었다. 그러나 황톳길 새재 고갯길을 중심으로 문경새재 도립공원이 조성되고 석탄박물관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어가다 97년 문경읍에 온천이 개발된 이후 등산과 문화유적지 탐방은 물론 패러글라이딩과 같은 레포츠에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종합관광타운으로 모습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등산인들에게는 주흘산(主屹山·1,106m)과 새재길, 문경종합온천을 엮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아 있는 주흘산은 문경읍쪽 남사면이 철옹성과 같은 자연성벽을 이르고 있어 문경의 진산(鎭山)으로 받들어져 왔다. 조선시대 조정에서는 매년 주흘산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내왔다 전한다.
남한땅 백두대간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긴 산줄기와 곁가지친 능선에 솟아 있는 산이 수없이 많건만 등산인들에게 문경 하면 주흘산이 떠오르는 이유는 육산(肉山)과 골산(骨山)의 자연미를 함께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남사면은 철옹성처럼 틈을 전혀 없고 위압적인 산세를 보이면서 반대쪽으로는 하늘 나는 봉황을 보는 듯 부드럽고 웅장하기 그지없다.
주흘산과 맞은 편 조령산 사이의 깊고 긴 골짜기는 영남대로라 하여 조선 초부터 영남 사람들이 한양을 오갈 때 많이 이용하던 길이다. 지금도 먼지 풀풀 날리는 황톳길과 왜적을 막기 위해 세운 세 개의 성 등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주흘산 산행기점은 제1관문과 제2관문으로, 제1관문에서 곡충골(穀蟲谷)을 타고 여궁폭포~혜국사를 거쳐 주봉인 1,075m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쪽 꽃밭서들이 있는 조곡골을 거쳐 제2관문으로 내려서거나, 또는 역코스를 따른다. 지곡리 월복사 계곡을 거슬러 전좌문(殿座門)과 1,075m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곡충골을 오르노라면 골짜기 왼쪽 절벽으로 길이 나 있어 여궁(女宮)폭포는 스쳐 지나가게 된다. 여심(女心)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폭포는 등산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야만 보인다.
골짜기를 벗어나 오른쪽 사면으로 접어들기 전 위쪽 사면에 자리잡은 혜국사(惠國寺)는 고려 공민왕이 난을 피해 머물었던 고찰로 전해지고 있다. 혜국사 갈림목에서 오른쪽 길을 따르노라면 춘양목과 견주는 소나무숲을 지나 가파른 사면길로 접어든다. 주봉 동릉 상의 안부에 오르기 전 샘터는 대궐터라 불리는 곳으로, 이곳에서 식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대궐터를 지나 더욱 가팔라진 사면을 거슬러 오르면 동릉 안부에 이르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보면 주봉에 닿기 전 협곡 사이로 문경시 일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면서 가슴 서늘하게 하는 전좌문(殿座門)에 이른다. 전좌문은 홍건적의 난을 피하던 길에 고려 공민왕이 동화원 부근 어류동에 머물면서 매일 올라 북쪽 계립령로(鷄立嶺路·현 하늘재)를 바라보며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다고 전하는 곳이다.
전좌문에서 100여m 떨어진 주봉은 날렵하면서도 기운찬 남동릉과 더불어 조령산에서 백화산으로 뻗는 백두대간과 운달산~오정산 능선 등 문경시 일원의 산봉과 들녘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
주봉에서 정상은 북릉을 따라 30분 정도 가야 한다. 주봉에 비해 정상의 조망이 좋지 않아 대개 주봉을 거치지 않고 곧장 조곡골을 따라 꽃밭서들을 거쳐 제2관문(조곡관)으로 내려선다. 조곡관에서 제1관문으로 내려서는 사이 산불됴심비, 교귀정, 조령원터, 촬영장 등 볼거리가 많이 있다.
주봉까지 2시간, 주봉에서 곧장 조곡골 입구 제2관문까지 내려서는 데 1시간30분, 정상을 거치면 2시간, 제2관문에서 제1관문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 교통
서울→문경읍(문경시는 옛 점촌이므로 헷갈릴 우려가 있음)=동서울 종합터미널에서 1일 7회(07:20~17:40) 운행하는 안계행 직행버스 이용. 3시간 소요, 요금 11,200원. 전화 02-446-8000 ARS.
대구→문경읍=북부 시외버스터미널에 1시간 간격(07:08~18:36)으로 운행하는 직행버스 이용. 3시간 소요, 요금 9,300원. 전화 053-357-1851~3.
부산→문경읍=동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4회(08:30~17:00) 운행하는 충주행 직행버스 이용. 5시간 소요, 요금 19,000원. 전화 051-508-9966 ARS.
충주→문경읍=공용정류장에서 20분 간격(06:00~20:05)으로 운행하는 점촌행 직행버스 이용. 50분 소요, 요금 3,800원. 전화 043-845-0001 ARS.
문경읍→새재도립공원(제1관문)=시외버스정류장에서 1일 16회(07:20~18:50) 운행하는 완행버스나 시내버스 이용. 5분 소요, 요금 완행 700원, 시내버스 1,050원. 전화 054-571-0343.
제3관문행 노선버스는 충주시에서 운행한다. 충주교통 전화 043-845-0550, 삼화버스공사 043-844-4112.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지난 해 12월20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문경~구미) 중 여주~충주 구간 약 42km가 개통됨에 따라 경인 지역에서 문경까지는 예전에 비해 30분 정도 시간이 단축됐다. 영동고속~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충주까지 진입한 다음 충주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이화령터널을 빠져나가면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내판이 보인다.
대전 지역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증평 나들목에서 나와 34번 국도를 타고 괴산~문경읍 노선을 따르고, 대구 지역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김천 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상주~문경 노선을 따른다.
⊙ 숙박
문경새재 도립공원 입구 일원에는 토속음식점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구옥자씨집(054-571-7701), 채홍빈씨집(571-0480). 새재할매집(571-5600)은 한우·염소불고기와 버섯전골이 푸짐하면서도 맛깔스런 음식으로 이름나 있다.
제3관문 일원에는 고사리 마을 부근에 민박집이 여럿 있다. 고사리민박식당(전화 043-833-2166), 신선봉가든민박(833-0196), 동화원식당민박(833-0741)이 있다. 또는 고사리마을과 제3관문 사이의 조령산 자연휴양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전화 043-833-7994).
문경새재 도립공원 안에 있는 문경관광호텔은 1급 호텔로 44개 객실에 한식당과 연회석을 갖추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 객실 요금은 2인실 72,000원, 패밀리실 99,000원, 디럭스온돌 150,000원 등 부담스런 요금이지만, 주중에는 50%를 할인요금을 적용한다. 투숙시 2,000원의 입욕료로 문경종합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전화 054-571-8001).
◆ 문경종합온천
칼슘 함유 중탄산천…2,500명 동시 수용하는 대규모
2001년 3월 문경읍 내에 개장한 온천장으로 대지 2,882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2262평으로 2,50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대규모 온천이다. 칼슘이 함유된 중탄산천으로 색이 붉고 끈끈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피부미용에 효험이 높아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 온천의 특징은 무엇보다 지하 900m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하는 칼슘중탄산천과 지하 750m 화강암층에서 분출하는 알칼리성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 황톳빛을 띤 칼슘중탄산천은 류머티스·만성 피부염·알러지성 피부염에 이롭고, 알칼리성 유황천은 만성피로와 상처회복에 효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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