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 시간 : 10:22~16:00 (6시간) ○ 코스 : 대청호 오백리길?누리길 (1구간) 대청댐 물홍보관~삼정마을까지 ○ 거리 : 43km(전민동 출발지 포함임) ○ 후기 : 봄은 아침에 라이딩을 시작할 때와 저녁 귀가할 때 풍경이 다르다. 산수유꽃은 빛깔이 약해졌고 매화와 목련이 꽃을 피웠다. 이른 벚꽃도 만났다.
지난 일요일. 대청호 오백리길?누리길 1구간을 다녀왔다. 대청댐 물 홍보관 옆에 시작하는 표지가 있다.
길은 모두 28개 구간으로 나뉜다. 21개 구간이 원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고 추가된 7개 구간은 구간 사이에서 태어난 가지 구간이다. 대청호 주변 산이 낮은 편이다. 걷기가 잘 어울린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참 좋은 지형이다.
표지판으로 오늘 라이딩할 구간을 정하고 자전거를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른다. 경사가 심해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곳도 있다. 끌고 올라가면 된다. 그래서 산악자전거가 가벼워야 하는 거다.
땀이난다. 지락산 정상에 도착했다. 이정표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자작나무길300m <->자작나무길(우회길) 800m' 라고 적혀 있다.
[이 표지판을 만나면 반드시 우측 300m 방향으로 갈 것! 절대로!! '800m' 쪽으로는 자전거 타고가지 말 것!! 곧 엄청난 경사지를 만나게 되고 길 대부분을 자전거를 세운 상태로 다녀야만 하는 고행의 길이 펼쳐진다.
나도 처음 찾은 곳이라 물가 풍경만 생각하고 들어갔다가 후회했다. 비탈길이 너무 심해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길이 거의 없다. 하지만 물가 풍경은 멋지다. 또한 인적도 드물다.
대청호 보조댐 옆 팔각정에 도착해서 긴 휴식을 즐겼다. 아래쪽에 로하스캠핑장이 보인다.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었다. 쌀쌀한 봄바람이 따뜻한 햇살을 만나니 춥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다. 로하스 캠핑장에 잠시 들러 캠퍼들을 구경한다. 삼정마을까지는 산길과 도로가 겹친다. (산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싱글 라이딩'이라 한다.)
대청호 보조댐부터는 자동차 도로가 시작된다. 보조댐 위를 지나고 고개에 오르면 '용호리 구석기 유적지' 표지판이 있는데 정말 아무런 볼 것이 없다. ㅡ.ㅡ; 표지판 크기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좀 꾸며야 할 듯.
근처에 묘가 있었는데 한 쌍의 남녀가 묘 터 맨 위쪽에 텐트를 치고 의자에 앉아 햇볕을 즐기고 있다. 참 양지바른 곳이다.ㅋㅋ 발 아래 묘가 있기는 했지만.. -.- 젊은 남자는 나에게 고생한다며 고맙게도 요구르트를 한 개 준다.
고개를 지나 내리막 길에서 왼쪽을 바라보니 작은 마을이 보인다. 약 열일곱 가구 정도가 사는 것 같다. '이촌마을'이라는 큰 마을 표지석이 있다. 내려가보니 위에서 볼 때와는 달리 넓은 주차 공간도 있다. '이촌 농장'이라는 밥집이 있고 '쥐코 찻집'이 있다.
쥐코 찻집에서 비싼 아메리카노(5천원)를 마셨다. 주인에게 쥐코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소박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노부부가 이곳에 온 지는 20년 정도된단다. 그동안 정원과 주변을 가꾸었고 약 1년 반 전에 쥐코 찻집을 열었단다. 찻집 입구에 꽃잔디가 피면 예쁠 것 같다.
이천 마을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싱글 코스로 들어간다. 이곳에서 만나는 길은 넓고 경사가 거의 없어 아이들도 다니기 안전한 길이다. 멋진 정자가 물가 옆에 있다. 하루종일 앉아서 쉬고 싶을 만큼 멋진 풍경이 거기에 있다. 이 정자 뒤에는 옛날 큰 벼슬했던 분의 무덤이 있다. 봉분이 엄청 크다.
산 길을 돌아서니 강촌마을이 나타난다. 스무 가구 정도가 산다. 물이 빠져 생긴 습지대 주변에 운동 기구들이 있다. 마을 좌우측에는 잘 지은 집 두 채가 보인다. 길이 막혀 다시 도로에 올라서니 카페가 또 나타난다.
이윽고 삼정마을 표지석과 버스 정류소를 만난다. 우측 신탄진 쪽으로 조금 내려오니 대청댐 도로와 만난다. 신탄진을 지나 갑천변을 달려 집으로 향한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봄은 한 뼘 더 자라있었다.
대청호 둘레길 라이딩은 다음에 또 이어질 것이다.
※라이딩 후, 대청호 오백리?누리길에 '자전거 종주 코스를 만들고, 인증 스탬프 부스를 비치해 더 많은 사람들이 대청호 풍경도 감상하고 건강도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으면 한다. ?관광효과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을 것
첫댓글 멋지네 함 가봐야 할코스인데?
대단혀 지현님 가바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