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극노화, 즉 모든 인간이 늙지 않는 것입니다”
[오코리아뉴스=신락균기자]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2층 ON스튜디오에서 아주 특별한 강연이 있었다.
강연은 게놈연구 전문가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종화 교수의 ‘게놈정보 이용한 극질병 극노화’에 관한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박 교수는 강연을 통해 ‘왜 유전체(게놈)와 노화인가? 게놈혁명과 게놈 기본권, 유전체연구, 생명이란, 극노화’ 등에 대해 심도 깊은 발표를 했다.
‘노화는 질병으로 치료의 대상일뿐’이라고 강조한 박 교수를 강연이 끝난 후 자문병원인 예몸의원 제노시스 암예측클리닉에서 만나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박종화 교수와의 일문일답 전문)
■ 예몸의원 제노시스 암예측 클리닉에서 게놈에 기반을 둔 유전자검사 기존 검사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먼저 게놈은 한 개체의 모든 유전정보를 뜻하며, 유전자(진핵생물의 경우 엑손+인트론)와 유전자가 아닌 부분(반복 서열 등을 포함)을 모두 포함한 총 염기서열입니다. 즉, 인간의 설계도와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몸의 DNA에는 23개의 염색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염색체 중 하나가 잘못되면 다운증후군과 같은 희귀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즉, 2~3만개의 유전자와 이 유전자(Gene)를 이루는 30억개의 염기 (Base)를 모두 유전체 또는 게놈이라고 부릅니다. 타 병원에서 하는 유전자검사는 이미 유전질환을 진단하는 다양한 유전자 검사로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놈을 통한 유전자 검사는 기존 유전자 검사에서 빠진 부분까지 검사하기 때문에 더욱 정확합니다.
한마디로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력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놈을 통한 유전자 검사는 가족력을 통해 특정 유전자만 선별해 분석하는 단일유전자 검사나, 수십~수백개 유전자를 검사하는 패널 검사를 포함합니다.
헐리우드 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받았던 BRCA(브라카) 검사가 대표적인 패널형 유전자 검사입니다. 안젤리나 졸리는 이 검사로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 유전자에 변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유방절제술을 받았습니다.
37세의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한 우리나라 여배우 장진영 씨도 만약 미리 게놈에 기반을 둔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면 더 조심하고, 조기진단과 예방을 해서, 그렇게 일찍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예몸의원 암예측클리닉에서는 무엇보다 정밀한 유전자 분석과 환경인자분석을 통해 미리 암과 희귀 질환의 발병위험도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통해 수치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췌장암에 걸리고 약 10억원을 들여서, 자신의 게놈을 해독을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너무 늦게 했습니다. 5년 정도만 일찍 게놈검사를 했고, 그것에 맞춘 선천적 암 위험도 예측, 게놈전체에서 찾아진 표적치료, 동반진단형 항암제 투여, 건강관리, 혈액을 통한 암의 재발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했었으면, 지금도 살아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게놈 검사로 암예방과 암환자 이력추적 검사 등을 하는 것이 암치료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앞서 장진영씨를 예로 든 것처럼 암환자는 발생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미 암이 진행중인 상황이면 항암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비용과 시간 그리고 고통이 수반됩니다.
제노시스 암예측클리닉은 게놈을 통한 유전자 검사로 미리 개인의 가장 취약한 곳을 예측하고 이에 맞는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암발병을 더 조기에 할 수 있습니다. 암환자 이력추적 역시 가족력이나 환경요인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검사를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암환자를 암예측클리닉에서 어떻게 회복시키는 것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물론 모든 분을 다 낫게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게놈 검사를 통해 표적 암치료를 할 수 있고 선천적으로 타고난 질환이나 취약한 부분을 검사를 통해 찾아 낼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정확한 치료를 할 수가 있습니다.
즉, 암예측클리닉에서는 게놈을 통한 유전자검사로 개인마다 정확한 맞춤검사와 맞춤진단 그리고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암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암 재발 징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그만큼 추적검사시스템은 암의 재발을 막는데 중요합니다. 발병률이 높은 대장암 역시 조기진단과 모니터링을 통해 혈액검사만으로도 추적검사가 가능합니다.
■ 게놈 검사로 암예측 외에 어떤 질환을 예방할 수 있나요?
만성질환과 희귀질환을 모두 예측해 할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환으로 암, 순환기계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앓고 계시는 고혈압, 고지혈증도 포함됩니다. 희귀질환은 환자 발생수가 매우 적은 모든 질환을 통틀어 말합니다.
개개의 질환 별 환자 수는 소수이지만 질환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7700여종 이상의 희귀질환이 확인되고 있으며, 의학의 발전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희귀질환의 80%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 질환이며 환자의 50%는 소아 환자입니다.
■ 향후 게놈을 통한 의학적 성과는 어떻게 예측하시는지요? 항노화 또는 인간수명 연장에 대해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세운 게놈 연구의 최종목표가 늙지 않는 것 즉, 노화예방입니다. 노화는 만병의 근원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극노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정밀의료(개개인의 정밀하고 궁극적인 게놈 정보에 기반한 유전, 환경, 생활습관 등의 다양성을 고려해 질병의 조기예측, 조기진단, 예방 및 맞춤치료를 수행하는 혁신적 의료 형태를 뜻한다.)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정밀의료는 데이터의 표준화 작업을 거쳐 국가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작업을 구축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공공의료복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현재 정부가 100만명의 유전정보 수집을 목표로 하는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놈 해독은 인지의 주체가 되는 정보처리체가 자신의 존재를 피드백으로 파악해 분석, 예측, 조절까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개개인의 게놈정보은 개개인의 고유한 권리이자 자산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아직 조심스럽다 보니, 규제가 따르는 현실이고 이는 극노화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게놈과 임상정보를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미래가 올 것이고, 게놈 연구의 궁극점은 대중화된 극노화에 있습니다.
■ 극노화란?
제가 하는 연구는 게놈 분석을 통한 암 정복과 ‘극(克) 노화’가 연구의 주된 방향입니다. 극노화, 즉 노화 극복이란 ‘늙는 것을 막아낸다’는 뜻의 ‘항(抗)노화’뿐 아니라, 노화를 정지시키는 정노화와, 젊어진다는 뜻의 ‘역(逆)노화’를 합친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게놈 정보를 분석하고 진단해 몸에 맞게 생활습관을 바로 잡고,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보충하면 노화를 지연 시킬 수 있습니다. 역노화는 무슨 공상과학(SF) 같은 얘기냐고 하겠지만, 유전자 편집이나, 후성유전자 편집을 통해 늙은 세포가 젊어지도록 유도하고, 너무 늙은 세포는 없애는 식으로 이미 노화가 제어되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 노화정지와 암정복은 언제쯤 가능할가요?
미국 모더나사의 mRNA 백신도 노화를 조절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내 계산으론 2042년쯤 되면 노화를 멈추는 기술이 일반인에게도 이용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암 정복 역시 mRNA를 이용해 면역 항암 치료제를 만들어내면 가능합니다. 앞으로 수년안에 인류는 암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미래는 암정복과 함께 극노화가 이루어져 사고만 안 나면 죽지 않는 세상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인간의 삶 자체와, 삶에 대한 시각이 큰 변혁을 이룰 것입니다.이런 세상이 오면 헬스산업뿐 아니라 만화와 같이 ‘자살산업’ 같은 것도 생겨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세포의 재생 횟수는 평균 70회입니다. 줄기세포는 재생이 계속되는데 나이가 들면 이 줄기세포가 고갈이 됩니다. 돌아가신 분을 부검해보면 줄기세포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공학을 통해 줄기세포가 계속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몸의 세포가 재생할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 여기서 방해물이 암입니다. 노화와 암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세포가 재생하다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그게 암이 됩니다. 이런 암과 노화를 더 효율적으로 연구할려면, 개개인의 게놈정보들이 더 많이 과학자에게 제공이 되야합니다.
■ 게놈 2.0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각자 자기에 맞는 면역 치료제를 신속하게 사용할수 있는 신약을 과학자들이 빨리 개발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인류는 지금 게놈 2.0시대로 들어섰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게놈을 해독해 DNA 돌연변이를 잡아내고, 예측, 진단, 치료를 하는 게 1.0이라면, DNA를 넘어서 RNA, epi DNA, 단백질의 변화까지 조절하는 게 2.0입니다. 노화 극복의 열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박종화 교수는 게놈 혁명을 통해 “향후 50년 내에 인류는 극노화 기술을 완전히 확보하게 될 것이고 일반인도 노화를 정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상은 지금처럼 늙는 것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죽는 것에 대한 고민을 더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노화를 극복한 인간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인류전체와 자연과 지구를 위한 상호공생적 존재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종화 교수
- 현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 현 예몸의원 제노시스 암예측클리닉 자문위원
- 현 재단법인 게놈연구재단 이사장
- 전 (주)테라젠이텍스 바이오연구소 소장
- 전 국가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KOBIC) 센터장
- 영국 캐브리지 MRC센터 생정보학 그룹리더
- 미국 하버드대 의대 Postdoc
- 영국 캠브리지대 생정보학 박사
진단사업
- 한국인 최초 인간게놈지도 완성
- 최대의 한국인 게놈사업 추진(게놈코리아, 울산만명게놈 사업) 범아시아 인 간게놈 사업
- 세계 최초 호랑이, 고래, 표범 게놈표준분석
- 대한민국 국민 표준 게놈지도(KOREF) 완성
- 세계 최초 여성게놈 해독/실험/분석/ 및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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