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소로
윌든
김광한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것 가운데의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면서 얼마나많은 생명을 살렸느냐, 아니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였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성패가 갈라진다는 생각입니다.어차피 인간은 동물의 한 부류이고 음식을 먹어야 살아갈 수 있기에 동식물을 섭취해야 하는데 동물이란 음식이라기 보다 한 개체로서의 생명이란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그래서 가능하면 육식을 하지 않지요.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을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쏘아죽이는 인간을 경멸, 아니 혐오하지요.
이런 자들과는 아예 상종을 하지 않지요. 낚시좋아하는 인간들과도 상대를 않습니다.먹지도 않으면서 물고기를 잡아 버리는 사람들, 그것은 이미 사람이 아니지요.영문도 모르는 물고기를 잡아 죽이는 인간들,옛말에 이런 사람들은 후손이 아주 귀하답니다
.
저는 헨리 데비드 소로란 미국작가의 소설 윌든을 무척 좋아합니다.미국의 자연주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는 현대적 의미의 웰빙족 원조이지요.자연의 위대함을 확신하고 거기서 무한한 교훈과 가능성을 찾아낸 그의 저서 ‘월든’은 그 자신이 월든 호수에서 생활한 2년간의 삶을 기록한 숲 생활의 산물입니다. 그는 문명과 철저히 등지고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그 안에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자연을 가장 적게 파괴하고 식물과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신의 축복이라고 했습니다.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먹습니다.그 가운데 동물성을 너무 많이 섭취합니다.그래서 성질이 사나워지고 있습니다.성질 사나운 사람은 일찍 죽습니다.생명을 사랑합시다.죽어가는 모든것을 사랑한다는 윤동주의 시를 한편이라도 읽읍시다.
『월든』은 개발과 발전에 중독된 인류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제시한 생태주의 문학의 걸작이다. 소로의 사유가 고스란히 집약된 이 작품은 자연에 대한 예찬을 넘어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 근대 물질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고 있다. 후대의 환경 운동을 비롯해 무소유 정신, 자급과 자립의 철학, 비폭력 저항 운동, 흑인 인권 운동, 무정부주의 등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 소로는 이 작품을 통해 생태주의 문학의 선구자이자 탁월한 삶의 기술자, 미니멀리즘의 원조이자 고결한 빈자, 자유와 독립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월든』을 읽고 “매우 강력한 돋보기로 삶을 바라보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하면서 그의 삶과 사상에 깊은 공감을 표했고, 스스로 소로의 후계자임을 자처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도 “『월든』 하나로 소로는 우리가 미국에서 쌓은 모든 업적을 능가했다”라고 상찬한 바 있다.
역동과 변화를 위해 선택한 은둔의 세계 소로의 『월든』은 그의 나이 37세 때인 1854년 8월 9일 출판되었다.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 근처의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생활했던 2년 2개월의 삶 중 1년간의 삶을 기록한 것이 『월든』이다. 이 작품은 은둔의 신화이자 무위자연의 신화로서, 무엇보다도 정신없이 바쁘게 흘러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은둔보다는 행동, 무위보다는 역동과 변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 사람이 바로 소로이며, 그가 월든 호숫가 숲속으로 간 것은 이러한 것들을 위한 일시적이고 전략적인 후퇴였음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로의 후퇴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지혜롭고 건전한 삶의 가능성을 제시해 보려는 시도였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농부들이 사실상 노예와도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현실에 주목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끊임없는 생산성의 증대를 추구하는 자본주의적 욕구에 휩쓸려, 소로의 표현대로 모두가 “흙의 노예”로 전락했다. 이런 노예의 사슬을 끊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의 주인이 될 수는 없는지에 대한 실험의 결과가 바로 『월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에만 정면으로 부딪쳐보고, 인생이 가르치는 바를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을 했다. 삶다운 삶의 핵심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그는 노동과 사색, 그리고 글쓰기의 길을 선택하고, 본격적인 작가의 삶을 살고자 월든 호수로 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