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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만 보면 모른다고요?” 암행순찰차 구별하는 진짜 방법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 직선 코스, 주변에 고정식 단속 카메라도 없고 파란색과 흰색 줄무늬를 두른
일반 경찰차도 보이지 않는 순간.
많은 운전자가 방심한 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며 시속 140km, 160km로 거침없이 질주하기 시작합니다.
앞차의 꽁무니에 바짝 붙어 상향등을 깜빡이고,
지그재그로 차선을 넘나들며 칼치기를 일삼는 난폭 운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삐빅거리며 카메라 경고음을 울리지 않으니
오늘만큼은 도로 위의 무법자가 되어도 안전할 것이라는 오만에 빠져든 찰나.
내 뒤를 얌전하게 따라오던 지극히 평범해 보이던 은색 중형 세단 한 대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돌변합니다.
그릴 안쪽과 전면 유리 상단에서 시퍼렇고 붉은 LED 경광등이 번쩍거리며 폭발하듯 켜지고,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차량 외부 확성기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앞서가는 차량, 갓길로 정차하십시오! 암행순찰차입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등줄기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없는 사각지대만 골라 과속과 난폭 운전을 일삼던 얌체 운전자들을 잡기 위해
일반 승용차의 탈을 쓰고 도로 위를 은밀하게 배회하는 비밀 경찰차, 바로 도로 위의 저승사자 암행순찰차입니다.
어떤 차종과 무채색으로 정체를 숨기는지에 대한 프로파일링부터,
선팅 너머로 건장한 2인 1조와 경찰 제복 견장을 포착하는 실내 식별법,
고속도로 1차로와 2차로를 오가며 먹잇감을 낚아채는 특유의 주행 패턴,
그리고 차체 구석구석 숨겨진 이동식 정밀 단속 캠코더와 레이더 센서의 공학적 실체까지 낱낱이 파헤쳐 드립니다.
일반 승용차의 완벽한 위장 암행순찰차가 도로에 깔린 배경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의 행동 패턴을 살펴보면 매우 흥미롭고도 씁쓸한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도로 위에 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 박스가 보이거나 천장형 구조물에 100km 속도 측정 렌즈가 보이면,
미친 듯이 질주하던 차들도 약속이나 한 듯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거북이처럼 기어갑니다.
그리고 카메라를 지나치기 무섭게 다시 가속 페달을 바닥까지 짓밟으며 튀어 나가는 이른바 캥거루 운전을 반복합니다.
경찰 로고와 경광등이 지붕 위에 달린 정규 순찰차가 지나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주변 수백 미터 반경의 차들은 천사처럼 얌전하게 규정 속도를 지키다가,
순찰차가 나들목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다시 무법천지로 돌변합니다.
경찰이 단속 카메라를 아무리 촘촘하게 박아 넣어도 사각지대에서의 대형 인명 사고를 막아내지 못하자,
2016년 경찰청은 오랜 관행을 깨부수고 특단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스위스와 미국 등 해외 교통 선진국에서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도입해 폭발적인 사고 억제력을 발휘하던
비표식 순찰차(Unmarked Police Car) 시스템을 국내 도로에 전격 투입한 것입니다.
지붕 위의 거대한 경광등을 떼어내고, 문짝에 큼직하게 박혀 있던 경찰 마크와 데칼을 지워버린 채,
도로 위 수백만 대의 일반 승용차들 틈바구니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상시 단속을 펼치는 도로 위의 스파이 머신입니다.
첫째 차종과 색상을 보면 절반은 가려낸다 성능 좋은 국산 중형 세단의 정체
도로 위 수많은 차 중에서 저 차가 암행순찰차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첫 번째 단서는 바로 차종과 외장 컬러의 조합입니다.
경찰이 암행순찰차로 차를 선정할 때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됩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km, 200km 이상으로 도주하는 수입 스포츠카나 대배기량 차량을 순식간에 추격해
앞을 가로막을 수 있는 강력한 기계적 가속력과 고속 주행 안정성을 갖추어야 하며,
동시에 도로 위에서 너무 튀지 않고 대중 속에 완벽히 묻힐 수 있는 가장 흔한 모델이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암행순찰차의 주력 차종은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입니다.
하지만 일반 2.0 자연흡기 가솔린 깡통 모델이 아닙니다.
순간적인 가속력을 뿜어내기 위해 최고출력 280마력에서 290마력을 넘나드는 쏘나타 N라인 2.5 터보 모델이나
과거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고출력 트림이 대거 투입됩니다.
더욱 무서운 존재는 슈퍼카급 과속 차량과 폭주족들을 전담 마크하기 위해 투입된 제네시스 G70 3.3 터보와
기아 스팅어 3.3 터보 모델입니다.
최고출력 370마력에 제로백 4초대의 괴력을 뿜어내는 이 고성능 세단들은 페달을 밟는 즉시
웬만한 독일산 프리미엄 세단을 룸미러 속에서 순식간에 따라잡아 갓길로 밀어붙입니다.
최근에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국도와 도심 정체 구역, 버스 전용 차로 위반 단속을 위해 제네시스 G80 대형 세단은 물론
기아 쏘렌토나 카니발 같은 패밀리 SUV 체급까지 암행순찰차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외장 색상은 무조건 철저한 무채색의 법칙을 따릅니다.
빨간색, 파란색 같은 화려한 원색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도로 위에서 가장 흔해 빠진 비크 블랙(검은색), 세빌 실버(은색), 마칼루 그레이(쥐색·회색),
그리고 순백색 등 주변 흐름에 스며들어 눈에 띄지 않는 위장색만을 엄선해 출고합니다.
둘째 실내를 훔쳐보면 99% 확신한다 2인 1조와 어깨의 견장
외관 차종과 색상만으로는 렌터카나 일반 회사원 출퇴근 차량과 완벽히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차의 옆으로 다가가거나 뒤따라가며 실내 탑승자의 모습을 눈여겨보는 순간,
소름 돋는 정체가 99%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첫째, 탑승자의 구성과 앉아 있는 자세입니다.
암행순찰차는 경찰 공무원 복무 및 안전 수칙상 절대로 경찰관 혼자 단독으로 운행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2인 1조로 운행되며, 운전석에는 추격과 기동 운전에 특화된 베테랑 경찰관이,
조수석에는 캠코더 단속 장비 조작과 확성기 안내를 전담하는 경찰관이 나란히 탑승합니다.
만약 앞서가는 검은색 쏘나타나 G70 안에 덩치가 건장한 두 남성이 정자세로 꼿꼿하게 앉아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다면
의심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둘째, 틴팅 필름 너머로 보이는 제복과 견장입니다.
아무리 일반 차량처럼 위장했다 하더라도, 암행순찰차에 탑승한 경찰관들은 공무 집행 중이므로
반드시 정식 경찰 제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뒷유리창이나 운전석 창문 틈새로 언뜻 비치는 실내를 보았을 때, 탑승자의 어깨 부위에 은색이나 금색으로 빛나는 경찰
계급장(견장)이 희미하게 보이거나 네이비색 경찰 조끼의 반사 띠가 포착된다면 그 차는 의심의 여지 없는 암행순찰차입니다.
셋째, 대시보드와 룸미러 주변의 숨겨진 장비들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내 룸미러 뒤편에 일반적인 블랙박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묵직하고
거대한 특수 전방 감시 카메라 렌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조수석 대시보드 하단에는 속도 측정 장비와 단속 영상을 실시간으로 저장하는 특수 모니터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운전석 선바이저 안쪽이나 대시보드 구석에 직사각형 모양의 고출력 LED 스트로브 경광등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웅크리고 숨어 있습니다.
셋째 맹수처럼 먹잇감을 노린다 암행순찰차의 독특한 주행 패턴
암행순찰차를 운전하는 경찰관들의 주행 스타일은 일반 운전자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독특하고 이질적인 패턴을 보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고속도로 1차로(추월차로)에서의 정속 주행입니다.
원래 고속도로 1차로는 앞지르기를 위한 차선이므로 추월이 끝나면 2차로로 복귀해야 합니다.
하지만 암행순찰차는 주변 차량의 속도위반과 차로 위반을 감시하기 위해, 1차로 혹은 2차로에 자리를 잡고
고속도로 제한 속도인 시속 100km나 110km를 기계처럼 정확하게 유지하며 묵묵히 달립니다.
주변의 성격 급한 과속 차량들이 왜 1차로에서 길을 안 비켜주고 저렇게 정속 주행을 하냐며 뒤에
바짝 붙어 똥침(안전거리 미확보)을 놓거나,
참지 못하고 오른쪽 2차로로 훅 빠져나와 굉음을 내며 시속 130km, 140km로 앞질러 나가는 순간,
얌전하던 그 세단은 먹잇감을 포착한 한 마리의 맹수로 돌변해 즉시 사냥을 개시합니다.
또 다른 주행 특징은 나들목(IC)과 분기점(JC) 합류 구간, 그리고 터널 진입로 주변에서 서행하며 거울을 살피는 행동입니다.
실선 구간에서 무리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이나 갓길 통행 위반 차량, 혹은 화물차 전용 차로를 어기고 상위 차로로 치고
올라오는 대형 덤프트럭을 포착하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지점에서 속도를 늦추고 매의 눈으로 주변 도로를 스캔합니다.
살짝만 밟아도 찰칵 200미터 밖에서 속도를 찍는 암행 캠코더
과거에는 암행순찰차가 위반 차량을 잡기 위해 위반 차량의 바로 뒤꽁무니에 바짝 붙어 일정 시간 동안
같은 속도로 달리며 계기판 속도를 카메라로 대조 증명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과속 차량이 눈치를 채고 속도를 급격히 줄여버리면 단속을 피해 가는 허점이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신 암행순찰차에 탑재된 이동식 차량 단속 시스템은 차원이 다른 첨단 레이더 공학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차량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에 숨겨진 정밀 마이크로웨이브 레이더 센서는, 암행순찰차가 시속 100km로
달리는 도중에도 앞서가는 차량과 옆 차로를 지나쳐 질주하는 차량의 상대 속도를 0.1초 만에 자동 연산해 냅니다.
순찰차 자신의 속도에 상대 속도를 실시간으로 합산하여 대상 차량의 절대 주행 속도를 오차 범위 1% 이내로
칼같이 측정해 냅니다.
최대 200미터에서 300미터 전방에 떨어져 있는 차량이라 할지라도,
고화질 광학 줌 캠코더가 번호판과 운전자의 거동을 선명하게 포착해 자동으로 녹화 증거를 생성합니다.
뒤에 따라붙지 않고 저 멀리서 달리고 있더라도 과속 수치가 레이더에 찍히는 순간 위반 데이터가 관제 센터로 전송되므로,
경광등이 켜지기 전 이미 단속의 덫은 완벽하게 닫혀 있는 셈입니다.
버스 전용 차로와 얌체 운전 싹쓸이 주말 암행의 활약
암행순찰차의 활약은 단순한 야간 과속 단속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주말이나 명절 연휴,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의 정체가 시작되는 순간 암행순찰차는 버스 전용 차로 위반 차량들을
싹쓸이하는 저승사자로 변신합니다.
카니발이나 스타리아 같은 9인승 이상 승합차라 할지라도,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를 합법적으로 달리려면 차 안에
최소 6명 이상의 인원이 탑승해 있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짙은 선팅을 믿고 운전자 혼자 타거나 두세 명만 탄 채 버스 전용 차로를 얌체처럼 내달리는 차량들이 수두룩합니다.
암행순찰차는 버스 전용 차로 바로 옆 2차로에 바짝 붙어 달립니다.
높은 차고의 순찰차를 이용하거나 특수 편광 필터 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활용해, 짙은 썬팅 필름을 뚫고
2열과 3열 시트에 사람이 실제로 타고 있는지 탑승 인원을 정밀하게 확인합니다.
빈 차 상태로 질주하던 얌체 카니발 옆으로 조용히 다가가 사이렌을 울리며 갓길로 유도하는 순간,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승합차 7만 원)에 벌점 30점이라는 무거운 처벌이 떨어집니다.
벌점 40점부터 운전면허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 한 번의 얌체 주행으로 면허 정지 턱밑까지
몰리는 날벼락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 암행순찰차를 피하는 유일무이하고 완벽한 방법
자동차 동호회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암행순찰차 번호판 식별 요령이나 번호 대역을 외우는 법,
뒤따라오는 은색 쏘나타를 피하는 법 같은 수많은 꼼수 정보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아무리 매의 눈을 가졌다 한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질주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내 뒤를 따라붙는 차가
경찰인지 민간인인지 매 순간 구별해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암행순찰차를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완벽한 방법은 허탈할 정도로 명쾌합니다.
단속 카메라가 있든 없든, 주변에 경찰차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도로교통법이 정해둔 규정 속도를 준수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상식에 맞는 운전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내가 법규를 지키며 묵묵히 내 차선을 달리고 있다면,
내 바로 뒤에서 달리는 검은색 G70이 암행순찰차이든 대통령 경호 차량이든 아무런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로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무법자들을 조용히 솎아내어 내 가족의 안전을 지켜주는
고마운 보이지 않는 보디가드가 되어줄 뿐입니다.
순간의 스릴을 즐기겠다는 위험천만한 과속과 난폭 운전의 유혹을 내려놓으십시오.
정직하게 페달을 다스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성숙한 운전 습관.
그 떳떳한 안전운전이야말로 도로 위 저승사자의 사이렌 소리로부터 내 지갑과 운전면허를 완벽하게 지켜내고,
언제 어디서나 평온하고 품격 있는 여정을 보장하는 진짜 베테랑 드라이버의 절대적인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