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훈련을 하고 북소리님과 풀향님의 큰아들 결혼 답례로 일해옥에서 식사를 하였다. 이규남 샘과 아자아자, 그리고 나는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였다. 환담이 오가는 중에 아자아자 샘이 다음주 철원 DMZ마라톤 대비 훈련으로 장거리주를 한번 하자고 제안을 하였다. 이규남 샘이 이번 여름방학 때 학교 후배 샘들과 수영 요트경기장에서 송정 죽도까지 왕복 21km를 달려 보았는데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코스가 가히 환상적이라고 했다. 이곳을 몇 차례 걸어본 경험이 있는 내가 맞장구를 쳤고 총무 샘까지 합세하여 이 자리에서 네 명이 참여 의사를 보였다. 회장님에게 번개 달리기 거사를 알리고 구두 결재를 맡았다. 훈련팀장님한테도 알려 일요훈련을 대신하기로 하였다.
드디어 번개 달리기 거사일이 밝았다. 나는 전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아내에게 알람 기상을 부탁하고 옥상에 올라가 텐트 속에서 잤다. 이틑날 텐트 천장이 밝아 휴대폰 시계를 보았더니 5시 25분이다. 5시 30분에 만나 같이 가기로 한 레지에로 샘한테 전화를 걸어 5시 40분에 만나자고 하였다. 토마토 쥬스 한잔을 마시고 집을 나왔다. 이른 아침 시간이고 강변도로를 탔더니 안락동에서 수영 요트경기장까지 10분만에 도착했다. 제일 먼 화명동에서 오신 아자아자 샘이 먼저 와 계셨다. 잠시 뒤 이규남 샘이 도착하여 사인방 그룹이 만들어졌다.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장도에 올랐다. 속도가 느린 나는 세 사람이 각자 자기 페이스로 달리라고 했지만 반환점인 송정 죽도까지는 함께 가겠다고 하여 동반주를 하였다. 레지에로 샘과 아자아자 샘은 조금 앞서 달려가고, 이규남 샘은 옆서 주고 기다려 주고 속도를 조절해 주면서 동행을 해주셨다. 1시간 20분이 걸려 반환점인 송도 죽도에 도착했다. 시원한 물과 소금으로 갈증을 달랬다.
달려온 길을 다시 되돌아오는 길, 갈 때 오른쪽에서 화끈하게 미소를 짓던 파도가 이번에는 왼쪽 벼랑 아래에서 응원을 보낸다. 송정해수욕장, 구덕포, 청사포를 지나 관광열차 출발점으로 향해 달려가는데 이규남 샘이 물통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 힘겨운 순간에 물과 소금을 섭취하니 다시 기운이 난다. 함께 동백섬 입구까지 달려 마지막 남은 물을 마셨다. 마침 노점에 음료수를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 윌과 하루야채를 사서 마셨다. 내가 계산을 하려고 샀는데 이샘이 잔돈이 있다며 먼저 계산을 하였다. 마지막 2km 남짓 남은 구간에서 속도를 올리려고 했더니 오른쪽 장딴지에 경련이 올라오려고 하여 그만두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들어왔다. 2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요트경기장 건물내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니 정신이 조금 맑아졌다. 강아지를 몰고 지나가는 남자분에게 부탁하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규남 샘은 손자 돌봄을 하는 날이라 먼저 가시고 세 사람은 식사(돼지국밥)와 목욕(대영해수탕)을 하고 헤어졌다.
이규남 샘을 제외하고 세 사람은 오늘 코스가 처음이다. 너무 만족하여 한 달에 한 번은 이 코스를 달렸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고, 추석연휴 뒤인 9월 14일(토) 강화훈련도 철마 코스 대신 오늘 달린 수영 요트경기장-송정 죽도 코스로 변경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일요훈련 대신 번개 달리기를 한 탓인지 4명의 회원만 참여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철원마라톤 대비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부산에 환상적인 마라톤 훈련 코스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큰 성과였다. 우리 가야지 회원님들과 예전에 달맞이고개를 토요일마다 달렸듯이 이 환상의 해변길을 사시사철 함께 달려보고 싶다.
電光走
東海南海相逢處
自水營灣至松亭
左山右海舊鐵路
烈員四人電光走
太陽灼熱珠汗流
東海滄波飛白笑
負日還路終點近
入息出息漸漸荒
번개 달리기
동해와 남해 바다가
서로 만나는 곳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송정 죽도까지
왼쪽으로는 산, 오른쪽으로는 바다
옛 철로를 따라
가야지 열혈 회원 넷이
번개주를 하였다.
태양은 불타올라
구슬땀이 흐르고
동해 푸른 파도는
하얀 미소를 날린다.
해를 지고 돌아오는 길
마지막 골인 지점은 가까워오는데
들숨과 날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운대를 달리는 네분의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오늘(일요일) 아침 저는 성균관대 운동장에 가서 트랙을 10키로 뛰었는데 거기서 만난 수원 달림이도 부산 해운대가 너무 좋더라고 하시더군요. 회복 잘 하시고 다음에 뵐께요. 후기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해운대 동백섬과 바닷가 해안길, 송정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을 왕복하여 철원대회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도소리도 상쾌하고 뛰는 분들도 많아서 동기부여가 되더라구요..^^ 장소추천부터 급수까지 해주시고 훈련 후 식사와 사우나~ 함께 한 세 분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하기상 선생님 후기 감사합니다^^
주로의 모습이 선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훈련은 꼭~ 참석!
동백섬과 해운대, 미포 코스를 못뛰게 되어 분합니다.ㅋㅋㅋ. 2학기초 컨디션이 영 엉망이네요...
나도 분합니다.ㅋㅋ
예전에 달맞이길 오르막 코스에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포에서 해안길을 따라 송정해수욕장까지 평지라 부담이 없고 바다를 보며 달리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거리 코스로 적극 추천합니다. 좋은 코스에 맛있는 국밥과 목욕까지 완벽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태암님, 다이버리형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