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5월 25일, 토요일)에 외대 앞 전철역을 빠져나와 한국 외국어 대학교로 향한 것은, ⌜2024 하나은행 어린이 바둑 페스티벌」에 예닐곱 명의 제자들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외대 교문을, 들어서니 28년 전의 일이 주마등처 럼 스쳐간다.
저, 1996년 내 자식을 이끌고 ‘노동신문 배 어린이바둑대회’를 처음 참가 했 는데, 바로 이곳 외대에서 열렸었다.
당시에는, 참가자 수가 무척 많아 각 부문에 지 금처럼 2~30명이 아니라 130명이넘 어 아침 일찍부터 예선 경기를 시작 해 오후 늦게야 끝났다.
입상 트로피를, 들고 기뻐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江山이 3번쯤 바뀌었으니 세월 참 빠르다.
붉은 장미꽃, 사이로 바둑행사장을 안내하는 입 간판이 보인다.
오후 1시, ‘오바마 홀’ 에서 개회식이 진행됐 는데 한국기원 양재호사무국장의 축사가 있었다. 한국기원 양재호 사무국장의 축사 ‘오바마 홀’에는, 최강부(4단 이상)와 유단자부(1~3단)를 비롯, 저학년부, 중학년부, 고학년부 등 600여명 의 어린이들이 일사분란 하게 대국을 하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3월 방문하여 ‘핵안 보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역사적 연설 을 한 것을 기념하여 이 장소를 ‘오바마 홀’ 명명하였다.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뒤편 관중석에는 대동 하고 온 사범님. 학부모님들이 앉아 무언의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저, 빼곡히 들어찬 응원의 열기를 보아라.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누구랄 것도, 없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자식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대형 입간판이, 오른쪽에 길게 세워져 성적표를 기다 리고 있는 중이다. 저 멀리, 어린 선수가 두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부모님에게 보내는 모양새가 이긴 모 양이다.
그 짝은 못내 고개를 숙인다.
절대, 불리했던 싸움을 다시 유리한 싸움으 로 바꾸어 놓는 것. 영어로 '미국 대통령 오바마'
그것은 실력자들의 전유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상황.
순간의, 방심이 한 수간에 역전되고 말았다.
탈락한, 어린이들은 하나둘 기념품을 받아 들고 퇴장하기 시작하고, 진행이 빨리 끝난 데는 시상식이 열리고 있구나.
오바마 홀, 입구에는 초대된 이창호 9단의 싸 인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창호9단의 싸인을 받는 손녀. 80년대, 중반 입단한 이창호9단이 타이틀을 하나씩 뺏어오기 시작하자 그 여파 로 90년대 들어 바둑학원이 우후죽 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바둑 팬이 1,000 만명 시대에 도래 하기에 이르렀는데 30년이 지난 지 금 683명으로 줄었다하니, 씁쓸 하 기 짝이 없다.
3년의, 코로나가 주춤하는 사이 많은 바둑 학원이 문을 닫았고, 우리나라가 애 안 낳는게 세계에서 최하위 일 정도 로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해서 그렇 다 쳐도 말이다.
이제는, 다시 부흥해야 한다.
옛, 90년대로 돌아갈 순 없어도 버금가 는 시대로 만들려면 서서히 바둑 붐 이 일어나야 한다.
그 일환으로,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하나은 행이 후원하는 이 바둑페스티벌은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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