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카톡을 받고, 4년전 복음 전한 기억을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4년전 ***에서 같이 일했던 OO선생님은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시며 떠나기 전 제게 밥 한번 먹자고 하셨습니다.
같은 전공이라 사이가 좋았지만 제가 내향적이다보니 개인적인 만남이 불편해서 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성령님께서 '다시 안 볼 사이인데 복음을 전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2:4)
선생님께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한 날 너무 떨려서 손에 땀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조용한 곳에서 빨리 복음을 전하고 마음의 짐을 덜고 싶어서 일터 근처에서 밥을 먹자고 했는데 선생님은 본인이 운전할테니 핫플에 가서 식사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속으로는 '아니야 아니야.. 제발 조용한 곳으로 식사하러 갑시다.' 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서현역 번화가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미한 가운데 도대체 복음을 언제 전하나 하며 파스타 집에 들어갔습니다.
영적인 얘기를 몇번 시도했으나 큰 관심이 없으셨고 결국 선생님의 코 성형 고민을 내내 들어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선생님의 얘기만 듣다가 식사시간이 끝났습니다.
복음 전할 생각에 떨렸어서 중간 기억이 다 삭제되었고 선생님이 맞은편에서 "이제 갈까요?" 하셔서 "네? 벌써요?!" 하고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카페에 있을까 했는데 저녁이 되니 술 취한 사람들이 많고 선생님도 먼 곳에 사셔서 마음이 쓰였습니다.
결국 카페에서 복음 전하기를 포기하고 케이크를 사서 선생님 차로 갔고, 이직 기념 축하 선물이라며 차에서 선생님께 케이크를 드렸습니다.
선생님은 자신을 위한 선물인지 몰랐다며 너무 기뻐하셨고, 저는 더 좋은 선물을 드리고 싶다며 5분만 시간을 내달라고 했습니다. 조용한 차에서 복음을 전했고, 차분히 영접기도를 따라 읽고 영접하셨습니다.
복음을 들으시는 모습을 보니 구원에 대해 별 생각이 없으신 것 같아서 영접하시기 전까지 긴장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영접하시자마자 긴장이 풀렸고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일념하에 총알같이 선생님의 차를 나왔습니다.
자신을 생각해주는 마음에 감동하셨다며 선생님께 긴 카톡이 왔지만 영적인 마음은 없어보이셨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다시 뵙기 어려울 선생님의 생명을 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후 선생님께 한번 더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복음을 전한 분이니 영적인 얘기를 하나라도 더 해야할 것 같아서 근처에 연주하러 갈 때 잠깐 만났는데, 신기하게도 선생님은 지난번 만남과 다르게 하나님과 성경말씀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셨습니다.
복음을 전할 땐 분명 관심이 없다고 느껴졌는데, 다시 만났을 때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 영적인 것에 대한 얘기를 하실 때 눈이 빛나시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선생님이 좋아하셨던 관심사로 얘기하려고 지난번에 들었던 대화 소재로 얘기하면 눈이 동태눈이 되셨다가 영적인 얘기를 하면 반짝반짝 하시며 이것저것 물어보셨던게 너무 신기하게 느껴졌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생생합니다.
선생님과 교제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청담동이라 거리가 멀고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도 선생님께 종종 연락이 오고 날씨 좋은날 기프티콘을 보내주시기도 했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기억이 흐려지고 4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번주 수요일 저녁 인스타그램으로 디엠이 왔습니다. 이름을 보고 '누구였더라' 잠시 생각했다가 4년전 복음을 전했던 OO선생님이었음이 생각났습니다.
**쌤! 오랜만이에요 잘지내고 있어요?
많이 갑자기지만 그래도 꼭 얘기하고 싶어서요.
저희 마지막에 본게 거의 4년전? 이었죠. 그 때 제가 하나님은 믿는데 예배는 드리지 않았고 말씀을 읽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 후 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이전엔 하나님을 떠나있었는데 결국 지금은 하나님 앞에 돌아와 말씀 안에서 살게 해주셨어요ㅎㅎ 지금 다시 악기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같이 기도해주셨던 그 마음을 당시에는 잘 몰랐었는데 지금은 알 것 같아요.
그 때 선생님의 기도가 쌓여 제가 하나님 앞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워요.
그때보다 지금 더 믿음이 자라있을 **쌤의 모습도 궁금하고 잘 지내길 바라고 그래요!"
메세지를 보고 선생님께 야고보서 1:17와 함께 답장을 보냈습니다.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이 다 위로부터 빛들의 아버지께로서 내려오나니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약1:17)
떠나는 선생님께 어떤 선물을 드려야 좋을까 생각하다가 복음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쑥스러움을 이겨내고 복음을 나눴던 기억이 나요.
선생님의 인생에 행복 자판기가 생겨서 기뻐요!
야고보서 말씀대로 위로가 필요하면 위로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 이해가 필요하면 이해를 하나님 안에서 각양 좋은 선물을 넘치게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이 말씀 안해주셨으면 몰랐을텐데, 연락주셔서 감사해요 선생님.
인생에서 4년전 복음이 꽃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라곤 기대도 못했어요.
이라고 보냈고 또 답장이 왔습니다.
선생님의 기도가 정말 너무나 큰 선물이었어요.
이제는 제가 선생님께 받았던 것처럼 하나님과 관계가 멀어져있는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직접해보니 그때 **선생님의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느껴져서 연락을 안 드릴수가 없더라구요
오래걸렸죠? ㅋㅋㅋㅋㅋㅋㅋ
하며 글자로 웃으셨습니다.
복음을 전한 순간부터, 하나님은 쉬지 않고 각 사람의 마음에서 일하시는구나 보게 되어 감사했고, 제가 하는 것처럼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게 너무나 기뻤습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 (사55:10-11)
이 전에도 같이 일하는 친구와 같이 지하철을 탔다가 영적인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조금 특이한 친구라 동기들은 '누구랑도 친해지기 싫어하는 걔랑 어떻게 말을 튼거냐' 며 제게 물어보곤 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제게 같이 밥을 먹자고 제안해서 다소 어색한 상태에서 같이 지하철을 탔습니다.
여러 얘기를 하다가 제가 '**야, 너는 교회다녀?' 물어보니, 그 친구는 '아니. 아침에 엄마가 교회를 가라고 깨우는데 너무 짜증나 졸려 죽겠는데' 라고 하며 교회때문에 엄마와 싸운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색한 사이이니 친구편을 들어줘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나쁜 분위기에 동조하면 이 친구가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용기를 내서 "아 진짜?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왜 그렇게까지 깨워서 교회에 데려가려고 하시는지 생각해본적 있어?"라고 물어봤고 친구는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 때도 몇 달이 지나고 그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그 날 너가 했던 말이 마음에 남아서 엄마와 교회를 가기 시작했다며 고맙다고 했습니다.
영적인 얘기를 할 때면 어색한 공기를 만드는 것 같아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상대방의 반응이 긴장될 때도 있지만
진실한 필요를 생각한다면 영적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변화를 삶으로 지켜보고도 복음을 부끄러워 하는 제 부족함을 아시고, 하나님께서 때마다 '말씀이 헛되이 하나님께로 돌아가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하나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게 역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심에 감사합니다.
첫댓글 복음의 능력이 놀랍네요~~!!
와 놀랍습니다♡
와 은혜로워요♡♡♡♡
참으로 귀한 일을 하셨네요
영혼에 깨어 있으신 모습 도전됩니다
도전되고 감동이됩니다!
놀랍네요
우와 넘놀랍네요 ㅎㅎ
복음을 전한 그 순종을 하나님께서 넘기뻐하셨네요
도전됩니다 복음의 능력이 놀라워요^^
복음의 능력이 놀랍습니다!!
놀랍네요 뿌리씨앗이 헛되지 않다는것 다시금 묵상하며 인내로 기도하며 기다려야겠습니다
아멘!!! 정말 그 사람을 가장 위한다면 하나님을 잘 알려주어야갰어요
아멘
잘 읽고 갑니다.
복음의 능력!!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