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리들.
제목에서 열거했다시피 난 취업시장에서 전혀 메리트가 없는 이력을 가졌어.
그런 내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취뽀한 썰을 풀어볼게.
참고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석사를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학력을 많이 봐.
내 배경을 이야기하자면 학점은행제로 컴공과 과정 이수 중이고
AI 부트캠프 7개월과정을 마친 상태야.
그리고 알바만 전전하다가 대충 회사 한번 1년도 못채운 경력이 다인채로 30대 중반이 됐어.
열심히 이력서를 넣던 중에 집이랑 가까운 회사를 찾았어. 근데 경력 3년, 대졸자 자리였어.
그래도 일단 지원을 했어. 안되면 뭐 어때? 안되면 아쉽고 마는거지 뭐.
사실 큰 기대 안했는데 면접 오퍼가 왔어!!
참고로 나는 이력서 총 200개 가까이 넣은 것 같아. 일단 경력, 학력 따지지 말고 그냥 다 넣어봐.
학력 안되는데, 경력 안되는데 지원했다고 지원자한테 연락해서 뭐라고 하는 곳은 없거든?
그니까 절대 안되는 곳이면 본인들이 알아서 거를거고 이력서보고 마음에 들면 면접 오퍼가 올거야.
취업한 곳 말고도 대졸,경력1년자리 지원했었는데 면접오퍼 왔었어!
면접 망해서 떨어지긴했지만^_ㅜ
내가 실제로 사용한 이력서야.
이 이력서를 쓰기 전에는 학력에 고등학교, 전문대 딱 두줄만 있었어.
그런데 한 곳에 면접 오퍼가 와서 갔다가 그 분이 조언을 해주시더라고.
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의 공백기가 긴데 그걸 설명해줄 수 있는 부분이 학력이나 경력부분에 쓰여져 있어야한다고.
자기소개에서 설명하는 거로는 부족하니까 학점은행제나 부트캠프를 학력란에 넣으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렇게 했어.
실제로 이렇게 고치고 나서 면접 오퍼가 많이 들어왔어!
다음은 포폴!
포폴 사이트 메인이야.
나는 포폴을 사이트로 준비했어.
http://wix.com
여기에서 무료로 사이트 제작할 수 있어. 깔끔하고 직관적이라서 마음에 들었어.
이건 내 프로젝트 리스트. 사실 가장 최근 프로젝트 외에는 별로 볼만한게 없어..포폴이 엉망이야..
프로젝트가 엉망이라기보다는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방식이 너무 엉망이었어.
파이프라인을 구성해서 설명하는 방식이 제일 좋은데 나한테는 너무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져서
대충 시각화 자료 넣고 코드 갖다 붙이고 그렇게 만들었어.
마지막 프로젝트가 그나마 설명을 곁들여서 작성했고 결과물도 제일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야.
이런식으로 간략하게 이미지로 설명하고 그 밑에 부연설명을 넣는 방식으로 작성했어.
그리고 면접!
면접 때 복장은 그냥 통큰 슬랙스 바지에 셔츠입고 자켓 걸쳤어. 너무 포말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게 갔어.
직원 20명 좀 넘는 중소기업이라 면접은 이사하고 1대1로 봤어.
처음 면접보기 직전에 "혹시 메모를 하면 실례가 될까요?"하고 여쭤보고 메모 하면서 면접을 봤어.
나름대로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멋진 취준생인척 하려고 컨셉잡은거야; 그리고 실제로 메모도 하긴 해야겠지?ㅋㅋ
일단 면접에서 이 직무 자체가 너무 즐겁고 적성에 맞다는 걸 엄청 어필했어.
실제로도 과제하면서 너무 몰두해서 4-5시간을 엉덩이 한번 안떼고 앉아있기도 하고 그랬었거든
그런 경험들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흥미롭고 즐거운 일은 처음이다 이런식으로 어필했어.
그리고 학점은행제로 올해안에 학사를 따고 나아가서 석사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점 어필하면서 배움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걸 보여줬어.
마스크를 쓰고있다보니 웃고 있다는 걸 표현할 수 없어서 눈으로 열심히 웃었다...
그리고 회사에대해서 설명할때는 생기있는 눈빛으로 열심히 들었어. 메모해가면서!
그리고 면접할때 긴장하지 않기. 이거는 면접을 몇번 해봐야 그래도 긴장이 안되는 것 같긴해...
그나마 팁을 주자면 회사도 나를 평가하기 위해 만든 자리이지만 나 또한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하면 좋아!
그리고 어떤 회사든 집단생활을 해야하는 곳이잖아.
그래서 집단 내에서 불화를 일으키지 않을 만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 나는 내 장점 이야기 할때 그 점을 같이 이야기했어.
어떤 집단에 속해있을 때에도 인간관계에서 불화를 일으킨 적이 한번도 없다고.
(사실 뻥이야. 고딩때까지 쌈닭이었음. 근데 알바라고는 해도 사회생활 하다보면 결국 체득이 되잖아. 불화 일으켜봤자 나만 손해다 하는게. 그래서 완전 뻥은 아님🤔)
아무튼 나는 이렇게 취뽀했고 4월 19일에 첫 출근이야,,!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줘. 문제있는 부분도 댓글로 알려줘.
그럼 20000,,,,
++
조금 추가할게!
이력서든 면접이든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식은 별로야. 최선을 다 할 사람은 너무 많아. 내가 회사에 도움이 될 인재라는 걸 어필하는 게 좋아. 면접관들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득이 될까? 도움이 될까? 이걸 제일 많이 봐. 아무쪼록 내 글 보고 더 많은 여자들이 사회로 진출했으면 좋겠고 나아가서는 it직군에도 여자들이 더더 많아졌으면 좋겠다💪🏻😊화이팅!!!!
첫댓글 뭘 해도 될 사람이다 진짜 멋져!!!
우동이 너무 멋있다 난 내 전공이 나랑 너무 안맞고 성적도 안좋아서 취업은 할수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일단 나도 우동이처럼 열정적이게 할 수 있는 일부터 준비해봐야겠다 우동이 이런거 알려줘서 너무 고마워!!
나도 데분 관심 있는 비전공자인데 잘 보고 가!!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음 지금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추천하기가 좀 애매하네ㅠㅠ 크게 발품 팔지 않고 편하게 커리 짜진대로 보고싶으면 패캠 추천하고 하나하나 직접 커리 짜가면서 들으려면 인프런 추천해 ㅎㅎ 패캠은 편한 대신 더 비싸,,
@야호야호야호배고프다 수학과만큼 깊게 알아야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베이스는 있어야해! 그래도 괜찮아!! 공부하면 돼!! 나 수능때 수학 7등급 수포자에 수1 진도도 다 못나갔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선형대수도 알아😎 데이터/인공지능을 위한 수학으로 공부하면 너무 깊게 파지 않고 적당히 배울 수 있어!!
@야호야호야호배고프다 음.. 일단 고3때 컴퓨터일반시간에 비주얼베이직을 잠깐 배웠는데 너무 재미있는거야. 근데 반에서 나 혼자 재미있어하더라고. 그때는 그렇구나 하고 그냥 지나갔어. 그리고 내가 어릴때부터 쭉 꿈꿨던 일이 20대 중반에 어그러졌어. 이제 뭘 해야하나 몇년 방황하다가 30정도 돼서 개발이 핫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고3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서 코딩 공부를 했어. 아니나다를까 너무 재미있더라고. 그런데 인공지능 부트캠프 광고가 보였어. 그때는 단순히 코딩도 좋아하고 인공지능에 흥미도 많으니까 하면 되겠다! 하고 뛰어들었어..ㅎ수학 할줄은 꿈에도 모르고..🥲
@건강전도사 부캠 들어가서 하다보니까 진짜 머리 터질 것 같고 내가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닌데 싶은거야. 진짜 고민 엄청 하다가 아휴 모르겠다. 일단 하고 보자. 했는데 한달정도 되니까 그렇게 싫어하던 수학도 재미있고 모든 게 재미있었어! 물론 지금도 공부하다보면 자괴감도 느끼고 세상에 천재는 너무 많고 막 그런데..그러다가도 또 재미있는 논문 찾으면 신나고 그래,,ㅎㅎㅎ
면접 찾아보다가 온 글인데 글쓴이가 너무너무 멋있어서 대단하다고 하고 싶어서 댓글 남겨. 뭔가 힘이 되는 글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