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표절 논란' 김건희, 애초부터 박사 청구 자격미달 논란
윤근혁 입력 2021. 07. 09. 21:09 댓글 2087개
국민대 대학원, 논문심사 청구 요건으로 '학술논문 3편' 요구.. 현재 모두 표절 의심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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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학교에서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위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논문도 연달아 표절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 임명식에 함께 참석한 부인 김씨(왼쪽)의 모습이다. |
ⓒ 연합뉴스 |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인 김건희씨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 국민대학교 연구윤리위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이 대학은 박사학위 논문심사 청구 자격으로 전문학술지 및 학술발표대회 발표 논문 3편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박사학위 논문 이전에 학술지 등에 논문 3편을 발표했는데, 현재 모두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애초부터 박사학위 논문심사 청구 자격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마이뉴스>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박사학위 논문 관련 규정을 확인했다. 2009년 10월 6일 게시된 '2009학년도 전기(2010.2월 졸업예정자) 논문심사청구' 공지글에 따르면, 박사과정 논문심사 청구 자격으로 "학교에서 인정하는 해당분야의 전문학술지에 논문 1편 이상을 게재하고 학술발표대회에 논문 2편 이상을 게재한 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이 대학원 홈페이지에는 2008년 12월 26일 이후 게시물만 올라와 있어서 그 이전 규정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위 2009학년도(전기) 규정 이후 2021년 현재까지 박사학위 논문 제출 자격으로 학술지 등 논문 3편을 규정한 조항은 크게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김건희씨의 논문이 발표된 시점은 2008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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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이 2009년 10월 6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09학년도 전기 논문심사청구' 공지사항. |
ⓒ 국민대 |
박사학위 이전 논문 3편은 무엇?... 모두 표절 의혹
이번에 표절 시비에 오른 김씨의 국민대 대학원 재학 시절 학술 논문들은 아래 3편이다(논문 저자 '김명신'은 김건희의 개명 전 이름).
- ① 김명신, "애니타를 이용한 Wibro용 콘텐츠 개발에 관한 연구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기초조형학연구, 2007.08.
- ② 김명신, 전승규,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한국디자인포럼, 2007.11.
- ③ 김명신,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대한 연구",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2007. 08.
①번 논문과 관련해 국회 교육위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이 논문의 부제가 '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인데 한눈에 봐도 비문"이라면서 "이 논문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2007년 발행한 보고서(2007년 세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망)에 나온 개조식 문장을 조사와 술어를 붙여 평서문으로 바꿔 한 단락을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②번 논문과 관련, <오마이뉴스>는 지난 7일자 "733개 낱말 중 549개 그대로... 김건희 논문, 기사 베꼈나"(http://omn.kr/1ud53)를 통해 "제목에서 '회원 유지' 영문 표기를 'member Yuji'로 적어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논문은 카피킬러(논문표절 검증시스템) 검사 결과 표절률이 43%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논문은 <디지털타임스>의 2006년 3월 14일자 기사 본문의 74.8%를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③번 논문과 관련해 <세계일보>는 지난 8일자 기사 "김건희 또 다른 논문, 영문 초록 한 문장 뺀 94% 표절 의혹"(https://www.segye.com/newsView/20210708519767)에서 "이 논문 영문초록의 경우 비슷한 주제로 2002년 발표된 다른 논문의 영문 초록과 94% 일치했다"고 보도했다.
국민대의 한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건희씨가 2008년 당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청구하기 위한 요건 때문에 허술한 수준의 학술지 논문을 급하게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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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문 제목을 ‘member Yuji’라고 영작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건희 씨의 학술지 논문 표지. |
ⓒ KCL |
강민정 의원 "엉터리 학술논문 3개... 박사학위 관련성 조사해야"
국민대 연구윤리위는 이번 주부터 이 대학원이 2008년 2월 통과시킨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에 대한 예비조사를 벌이고 있다. 곧 본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김건희 박사논문 상황 엄중"...국민대, '연구윤리위' 조사 착수 http://omn.kr/1ucyd)
그러나 이 대학은 김씨가 박사학위 청구 자격요건 충족을 위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3편의 학술논문에 대해서는 조사를 주저하고 있다. 이 대학의 관계자는 "김씨의 학술논문 조사 여부는 우리대학 연구윤리위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조사 확대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한편 강민정 의원은 "국민대 대학원 박사학위 청구 자격을 보면 박사학위 논문 말고도 최소한 학술논문 3개가 더 필요한데 지금 발견된 김씨의 그 엉터리 학술논문들이 바로 그 3개로 보인다"면서 "국민대 연구윤리위는 박사학위 논문 신청 자격을 가리기 위해서라도 이들 3개 학술논문에 대해서도 당연히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눈치 보기를 하는 순간 국민들의 엄중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