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줌의 잿봉지가 일생을 마친 모두였다.
어느새 벌써 3주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이 세상에 태어나시어 한 많은 세상을 살아오신 분이시다.
언제나 뵐 때마다 환한 웃음보다도 걱정스러움이 보였었다.
이 세상에 오시어 89세까지 사셨으니 오래 사셨다고 생각한다.
장례식장에서 3일을 영안실에 지내시었다.
그리고는 대전 시립 화장장에서 일생에 수고하신 몸을 마치셨다.
그러시고는 흑석리가는 대전 시립공원묘지로 갔다.
사방 어른 손 뼘으로 한 뼘 남짓 되는 잔디에 화장하신 유골을 묻으셨다.
이젠 공원묘지에서는 30년이 지나면 유골을 흙으로 기증하여야 한다고 한다.
공원묘지라야 아주 작고 짧은 사방에 한 뼘의 땅이었다.
사람이 이 세상을 이렇게 떠나는 것을 참으로 모진 한 세상이었다.
장모님, 이제 모진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안하세요.
슬픔과 고통과 아픔 모두를 몽땅 다 내려놓으셨습니다.
이렇게 떠나시는 장모님을 생각하니 그저 마음 적으로 어안이 벙벙하였다.
이제 장모님께 자식으로서 시시비가 될, 잘 모실 아무것도 없어졌다.
사람은 어머니의 복중에서 태어날 때엔 앙앙 울면서 서럽게 태어난다.
그러던 사람은 죽어서는 살은 살대로 버리고 뼈는 뼈대로 땅에 묻는다.
사시면서 서로 마주 앉아서 이야길 나눌 수도 없는 영원한 갈림길이다.
이렇게 모진 한 세상을 가는 것을 우리는 참으로 독하게만 살아가려 한다.
창고에 쌓아두고 갖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독차지 하려하며 살았다.
좋은 것은 모두 내 것으로 필요 없는 것은 모두 남에게 떠넘기려 하였다.
깊은 마음속으로 한줌의 잿봉지를 바라보면서 장모님께 인사를 드렸다.
그동안 살아계셨을 때에 깊은 정성을 다하지 못하였음을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러나 장모님께서 낳아주시어 저와 부부가 된 딸에게 대신 잘하겠습니다.
정성스럽게 묻고 가슴을 쥐어짜는 아픔과 고통을 참으며 뒤돌아섰다.
영정사진에는 어쩌면 마치 살아계셨을 때의 모습처럼 아주 똑 같아보였다.
이렇게 모두를 마치고서 형제자매들과 헤어져 저마다 슬픔도 마치게 되었다.
남에게 욕하며 살지 맙시다.
남에게 아프게 하며 슬퍼 울게 하며 살지 맙시다.
흙속으로 묻혀 지는 인생 부끄럽지 않게 살다가 갑시다.
사람은 오직 빚진 자로 살다가 빚진 자로 가는 것 같아 보인다.
사람은 또한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분명하여 보인다.
사람은 빼앗아 사는 것보다 주어 서로가 좋아 웃고 사는 사람으로 삽시다.
2023년 4월 26일 12시 32분
첫댓글 오늘도 넘치게 고맙습니다.
우리 함께하는 지구 생활!
행복한 목요일
건강한 목요일
만사형통 목요일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응원합니다.
좋은글 감사 합니다
한줌의 잿봉지가
일생을 마친 모두였다.
주신글에.
감사히 머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