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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레이커스팬님들.
이렇게 기분 좋은 하루가 또 있을 수 있을까요. 하하하.
혼자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4쿼터 1분대까지 접전의 승부를 겨루다가
아주 멋지게 승리해 버렸네요. 코비의 버져비터 보다 오히려 3쿼터 내내 잠들어계시던
가솔의 부활이 더 보기 좋았던 경기였습니다.
선수 한명한명 다 칭찬해 주고 싶지만...
기억나는 플레이들을 위주로 지극히 주관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선수리포트를 써보겠습니다.
피셔: That's why we brought this guy in the first place!!! 처음 영입할때부터 이런 활약을 기대했던 것이죠.
팔팔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베테랑의 경험과 리더쉽. 그리고 리그 어느 누구보다 더 뜨거운 심장!
아리자와 함께 최고의 허슬을 보여줬습니다. 퍼킨스와 가넷의 스크린을 뚫으려 몸부림치는 노장의 노력이 ㅜ.ㅠ
예상대로 외곽이 안되는 론도에겐 두발짝씩이나 과감히 버리고 돌파 각도만 수비하는 노련함까지 매우 좋았습니다.
스타팅 멤버로써는 최고의 +/- 인 +10의 효과를 내었고, 슛이 안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정말이지 최고의 플레이를 해주었죠.
어시스트 7개에 턴오버 0개!!! 좋은 수비 로테이션 게다가 차징 얻어내는 것은 꼭 왕조시절의 피셔... 그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점샷 안들어가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슛이란게 원래 그런 것이니까요. 바로 그런 날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가
그 선수의 정신력과 기량을 테스트 하는 것이죠. 피셔는 역시 이팀에서 빼 놓을래야 빼 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롤플레이어
라는 것을 스스로 입증했네요. 정규시즌 내내 부진하더라도 플옵에서 클럿치 상황이라면 피셔를 투입 안 할 수가 없죠.
코비: MVP MVP MVP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돌아온 맘바!" 이게 코비죠. 이런 모습이 우리로 하여금 그토록
수 많은 안티들 사이에서도 코비에게 열광하고 미치고 삽질을 하더라도 다시금 믿게 만드는 바로 그 진모습이죠.
우선 시즌 초반에 염려스러웠던 점퍼문제가 몇경기 전부터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무릎을 확실히 쓰기 시작했고 포물선도
확실히 살아났죠.
나이 때문인지...사이드 스텝이 예전만큼 날렵하지 못한 것이 앞으로는 영영 shut down defender의 모습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란 서글픈 생각이 확실히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매우 좋았습니다. 딱 한번 스틸 하려다가 토니 알렌에게
완전 뻥 뚤려버렸고 그걸 오돔이 빠른 로테이션으로 막아줬으나 레이 알렌에게 킥 아웃, 그리고 코너 3점 작렬; 욕나오는
플레이가 단 한번 있었고, 나머지는 매우 좋았습니다. 막판에 가넷과 미스매치 상황에서 포스트업 시 발란스를 못잡도록
팔이 아닌 온 몸으로 기대 눌러버림으로써 월튼이었나? 더블팀이 왔을때 가넷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패스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역시 코비의 BQ를 보여주는 대목이더군요. 말로는 쉽지만 그 상황에서 그런 상황판단을 빨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거죠.
로테이션은 뭐 특별히 대단한 것은 없었지만, 제가 그토록 외치던 가드들의 리바가담! 9개나 걷어내 줌으로써
오펜리바를 7개밖에 안 빼앗겼습니다. 퍼킨스와 가넷의 인사이드에게 아무리 적어도 10개는 털릴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매우 선방한 것이죠. 개인적인 생각엔 그것이 오늘 숨겨진 3개의 승리의 열쇠 중 하나였습니다. 저번 인터뷰때
보스톤 상대로 승리의 키가 뭐냐고 물었을때 "수비와 리바"라고 답했던 것을 스스로 해내버렸네요. 멋진 녀석.
말뿐이 아니었어...
공격에선 코비가 잘한 것도 있지만...보스톤의 수비가 내준 것만 먹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세한 것은 밑에 팀 평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보스톤의 수비작전?대로 된 것 같습니다. 다만 코비가 생각보다 더 잘 넣어준 것 같고요.
턴오버 4개. 좀 많긴 하지만 선 밟은 것과 파울 받았어야 하는데 못받아서 빼앗긴 것 치면...그리 지저분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요샌 쓸떼없이 공잡고 끌지도 않고 잘 빼주긴 하는데...점프해서 양손 패스하는거 죽을때까지 안고치겠죠? 볼때마다 불안해서;;
기본중 기본인데 코비같은 선수가 왜 맨날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제이슨 키드도 자주 그러더만;;; NBA급 되면 그정도의
기분기는 상관없다는 건가... 어쨋든 다른 레이커스 선수들이 보스턴의 수비에 쩔쩔메고 컷도 날카롭지 못해서 그런지
줄 곳이 없을때가 많더군요. 패스를 해도 영양가 없는 패스로 끝나버리고... 코비의 패싱게임을 욕할 수는 없겠습니다.
보스턴 수비가 좋았을 뿐. 대신 마지막 코비투가솔. 2맨게임으로써 경기를 마무리하는 플레이 메이커가 되어버렸네요.
클럿치 상황에서 슛 안쏜다고 팬들이 불만은 많겠지만, 이런 기회들을 정규시즌에 많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 친구들도 성장하고 어느 놈이 싹수가 있는지 노란지 미리 분간을 하죠. 또 그래야 정말 중요할때 수비가 코비만
막으면 된다!란 생각을 덜~ 갖게 되고요. (피셔가 꼭 필요한 이유 중 하나고요)
월튼: 하하하하하하하하. 대박이었습니다. 월튼이 back door cut하는 코비에게 바운스 패스 해줄때 저도 모르게
와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네요. 너무 멋진 패스. 그리고 더 멋진 피니쉬! 게다가 쌍3 작렬!! 어시 5개에 턴오버 0개!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턴오버 11개에 파울도 18개. 거친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정도면 깨끗한 경기였습니다.
적어도 레이커스로써는 말이죠.
가장 걱정되던 수비에서도 나름 선방해줬습니다. 어이없는 수비 실책이라든지 관광플레이는 딱 하나 밖에 기억나지 않네요.
일대일 수비수로써의 치명적인 약점을 존디펜스가 잘 커버해줬다고 봐야겠지요. 오늘 로테이션이나 기합이 워낙에 빡쎄게
들어가 있어서 월튼까지 덕을 봤어요. 스타터 중 유일하게 +/-에서 -2를 기록했지만;; 보스톤을 상대로 이정도면 매우 잘했죠.
욕심대로라면 10+ 득점하고 하일라이트 몇개 찍어서 주가 폭등시킨 후 틀드했으면 좋겠지만...
오늘은 칭찬해줘도 좋을 듯 하네요... 오늘만큼은...
하지만 언제든지 가롯 유다의 본모습으로 돌아올지 모르니 안심하면 안됩니다.
가솔: Because he lives, I can face tommorow. Because he lives, all fear is gone~~~~
평소 잘 부르지도 않던 찬양이 절로 나네요. 장사한지 3일만에 죽은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예수님이
이번에는 3쿼터 동안 빌라도 가넷에게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까지 박히려는 찰나 막판에 부활하셨습니다!
오늘의 가솔을 얘기하려니 빌라도 가넷을 빼놓을 수가 없군요. 마지막 4쿼터때 가솔이 마음 잡고 포스트업 하려고 하니까
몸을 슬쩍 빼서 가솔 넘어지고 턴오버 시킨 그 장면 (pulling the chair라고 합니다. 꼭 학창시절 친구 발표하려고 일어났다가
앉을때 의자 슬쩍 빼듯이)을 보니 칼 말론과 바클리 생각이 나더군요. 누가 가넷이 힘이 약하다고 했습니까. 가넷이 힘이
약하면 가솔은 정말이지 어린양이죠. 그 무브는 타이밍, 공격자의 발란스를 읽는 눈도 중요하지만 힘이 받쳐주지 않으면
전혀 소용없습니다. 제가 잘 알죠...팔 짧고 느린 제가 수비하는 것은 좋아해서 미스매치 상황이 와도 몸싸움 하는 것 좋아하는
편이라 빅맨들 포스트 수비하는 경우가 종종 생길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싸이즈와 웨이트는 어쩔 도리가 없는지라
도박성으로 pulling the chair를 많이 했었는데, 힘 차이가 비슷하기라도 하지 않으면 절대 안먹히더군요. 툭툭 치기만 해도 밀리니 뒤로 빠져도 발란스를 놓치지 않는 겁니다. 그런데 가솔은 힘이 약하니 무리하게 몸으로 부딫히려고 하는 순간...바로 딱
그 한순간을 놓치지 않고 가넷은 의자를 빼버리더군요. 빌라도...밉습니다. 오늘도 경기중 이유없이 사샤에게 bump하더니...
야투율은 이거 뭐;;; 게다가 리바...적어도 5개이상은 잡아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3개라... 다음에 붙으면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가솔 자체가 리바를 박스아웃으로 잡는 스타일이 아니고 높이와 타이밍으로 잡는데, 더 높고 더 타이밍 좋고
게다가 힘까지 더 쎈 가넷을 상대로는 운 좋게 떨어지는 리바 이외에는 건드리지도 못하더군요. 게다가 1쿼터때는
가장 좋아하는 핀치 포스트에서 오픈 점샷 찬스가 나왔는데 쫄아서 그랬는지 완전 빗나가 버리고...자신감을 잃었는지
3쿼터?였나? 후반에 찬스가 나왔는데도 안쏘더군요.
하지만, 가솔은 그 모든 고난을 다 이겨내고 마지막 가장 중요한 시간에 점퍼와 러닝 훅샷, 앤드원, 클럿치 블락까지...
세상 모든 짐을 지시는 십자가 플레이를 보여줬죠. 핀치포스트의 가솔은 역시 레이커스 최고입니다. 왜 가솔이 레이커스에
가장 필요하고 좋은 PF인지 또 왜 그런 찬스가 잘 나는지는 팀 평가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넘: 그토록 원하던 4쿼터 출전을 했고, 또 수비에서만큼은 그에 합당한 활약을 해줬다고 해도 되겠네요. 처음부터
보스톤을 상대로...몸빵형 수비수인 퍼킨스를 상대로 바이넘이 더블더블을 해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뭐
하나는 두자리 찍어줄 것을 기대하긴 했지만요.
스스로 만들어낼 슛은 턴어라운드 훅샷, 그것도 to the middle일때만 성공률이 좋아보이는 바이넘으로썬 당장 주어먹기만
잘해줘도 땡큐고, 지금처럼 수비수로써의 존재감만으로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되죠. 증거로 퍼킨스 또한 7리바밖에 못했고
가넷도 9리바로 그쳤습니다. 파울관리도 좋았고 돌파하는 셀틱스 선수들이 골대를 유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죠. 가솔은 3블락을 해줬지만 바이넘의 2블락에 미치지 못하고 바이넘이 만들어낸 더 많은
missed lay up은 수비의 anchor와 weak side defender와의 가치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하이포스트에서 골대까지 레인이 열렸는데 드라이브도 안하고 뒤에 아리자였나 오돔이 골밑에
있었는데 패스를 할까 말까? 멈칫하는 것이 아직 경기 감이 없구나...싶더이다. 공을 잡는 순간 딱 프로그램 된
것 이외에는 수비가 내주는 것을 읽을만한 경험이 없는 것이겠죠. 게다가 워낙 큰 경기이다 보니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해서 일수도 있고요. 뭐 괜찮습니다. 꾸준히 성장해주고 있는 21살짜리 유망주에게 조급함을 내는 것은
17년동안 봐온 NBA 짭밥이 허락하지 않네요.
오돔: 오늘 제대로된 6맨 오돔의 토털페키지 모드를 보여줬네요. 특히 3쿼터때 역전 당하자 마자 터져줬던 오돔의 쌍3은
와우~ 엄청난 빅샷이었습니다. 수비에 꽉 막혀 헤매고 있는 레이커스 선수들과 초반 전혀 휴식을 하지 않은 코비가 벤치에 있었기 때문에 당장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하마터면 그대로 기울어져 버릴 수도 있었던 큰 위기 상황에서 그 무서운 보스톤의 3쿼터 기세를 한 풀 꺾어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몇몇 승부처 중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자 또 가장 위험했던 순간에 해결사 노릇까지 해줬죠.
접전 상황에서 가장 못 믿어운 친구이긴 하지만 오늘만큼은 A 안아까운 활약을 해줬습니다.
어시숫자는 몇개 안되지만 리딩도 잘해줬고, 리바 7개도 매우 컸습니다.
하지만 오돔의 오늘 가장 뛰어났던 활약은 수비에서 나타났죠. 블락2개, 스틸2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넷에게 쓸떼없이 거친 파울한 것도 파이팅 효과로 생각할 수 있을만큼 오늘은 뭐를 해도 되는 날이었는지
로테이션도 가장 좋았고 뭐하나 손색없는 최고의 팀 디펜스를 보여줬다고 생각되네요. 투지, 허슬도 좋았고요.
활약의 절대적인 기준이 절~~대 아니지만, 팀 최고 +/-인 +17을 기록했습니다. 오늘은 확실히 그정도의
활약을 했다고 생각되네요.
사샤: 3-9의 야투율을 보고 실망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리자, 피셔와 함께 가장 열심히 뛰었고 멋진 수비도 보여주었죠. 스크린을 뚫고 파닥거리면서 에디 하우스를
쫓아가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딱 한번 스크린 제대로 걸려서 에디에게 3점라인 밟고 쏜 2점짜리 점퍼
맞은 것 말고는 수비 정말 잘해줬습니다.
슛이 안 들어갔다 뿐이지 샷클락에 쫓겨 쏜 것과 어디도 공 줄 곳이 없어서 쏜 것...또 완전 오픈 샷이었는데 흥분한 나머지
크게 빗나간 코너 3점슛과 정명 18풋터...욕할 만한 슛을 쏜 것 같지도 않네요. 다 쐈어야 하거나 좋은 슛들이었습니다.
안들어 갔을 뿐. 여전히 찬스나면 전혀 망설이지 않고 쏠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한...더 머쉰은 언제고 살아납니다.
이런 슛터는 팀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요.
아리자: 그의 허슬...정말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네요. 투지의 결정체? 특히 코비가 쳐내준 공을 잡으려고 풀코트를 뛰어서
out of bound로 점프한 뒤 사샤에게 앤드원 어시스트를 해준 그 플레이는 어찌나 감동이었는지 말이 안나오더군요.
그것도 후반에 비슷한 플레이를 하나 더 해내버렸죠. 사..사랑할 것 같아요;
전에는 피어스의 몸빵 때문에 아리자가 고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로써 한번 시도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팔과 풋 스피드로 충분히 피어스를 괴롭히더군요. 피어스 상대로 스틸을 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제 몫은 해줬죠.
게다가 그의 열정은 전염병처럼 팀원들에게 옮겨붙어서 사샤, 피셔, 오돔, 코비...모두들 한발짝 더 빨리, 더 피지컬하게
움직였습니다. 아리자가 만든 것은 아니겠지만 그 중 가장 독보이는 허슬과 열정을 보여줬다고는 말할 수 있겠죠.
필 잭슨: 1000승 축하. 할아버지가 이경기의 중요성을 모를리가 있겠습니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오늘지면 파이널에서 정신적으로 레이커스가 보스톤에게 압도당할 것이란 생각이었는지 엄청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코비의 풀가동. 플옵 로테이션처럼 코비 시간을 분배하더군요. 특히 전반에 코비를 빼지 않고 전력승부함으로써 선수들과 코비에게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새삼 다시 깨달게 해준 것 같습니다. 분위기가 저쪽으로 넘어간다 싶으면 필 잭슨 답지 않게 티임아웃 제때 불러주었고요.
게다가 월튼의 선발기용. 폭낙시장에 몰빵하는 개미투자만큼이나 도박성 짙은 기용이었지만, 어찌됐든 결과는 좋았죠.
전반에 월튼 기용한 것은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겼더라도 후반까지 월튼이 나온것...아니 4쿼터에 월튼이
나온 것은 미친 짓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네요. 그 잘하고 있는 아리자보다 9분이나 더 뛰다뇨;;; 전반에 3점슛 2개나 넣었다고
설마 4쿼터때 3점슛터로 쓸려고 한 것은 아닐테고...그 잘난 트라이앵글 4쿼터때면 보스턴 수비때문에 가솔 하이포스트 무너지니
결국 코비 아이소나 코비 가솔의 픽앤롤 써야할텐데 왜 거기에 월튼이;;; 정말 쌩뚱
팀 평가: 전체적으로 허슬도 매우 좋았고 로테이션은 환상적이었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소프트함도 이번 경기만큼은
4쿼터때 만큼은 사라졌죠. 코비의 맘바모드, 가솔의 4쿼터 부활, 오돔과 월튼의 쌍3작렬까지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봐도 좋을만큼
멋진 경기였습니다.
자...하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 경기로 인해 제게는 여러가지 근심이 생기기도 했어요.
첫째, 2옵션의 부재. 가솔의 영입으로 완전 해결된 줄 알았던 2옵션의 부재는 보스톤만 만나면 다시 떠오느네요.
오늘 가솔이 20득점 해줬고 막판에 클럿치 3연속 베스킷을 만들었지만 주워먹기와 코비가 만들어 준 것이 컷고, 필요할때
코비가 공조차 잡지 못하고 있을때 재사장들에게 재판받는 예수님모드. 가솔은 침묵으로 일관하더군요. 그 많은 페이크들과
풋워크 한번 써보지 못하고 face up 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그냥 컷하는 선수들만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 passive한 모습으론
절대 보스턴을 상대로 7경기 시리즈를 치를 수는 없습니다. 레이커스의 2옵션이라면 적어도 코비가 벤치에 있거나 아니면
공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해결하려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야죠. 다행이도 4쿼터때 살아났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만...그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생각하면 빌라도 가넷의 수비 vs 가솔은 걱정이 아닐 수 없네요.
둘째, 이것은 곧 코비의 중노동을 의미합니다. 보스톤은 전반에 코비에게 일부러 더블팀을 붙히지 않습니다. 코비에게 신경쓰지
않는 가넷은 가솔을 말 그대로 shut down시켜버렸고 코비 이외의 나머지 선수들도 힘겨워 했죠.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월튼이
뜬금없이 3점 두방을 터트려 그나마 숨통이 트긴 했지만 코비의 대활약에 불구하고도 접전이었죠.
코비에겐 점수를 내어주더라도 보스톤은 강해진 레이커스 롤플레이어들을 전반에 막아내면서 리듬을 빼앗아 버리고
후반엔 코비에게 hard double, early double, 또 빡센 디나이수비로 공조차 잡지 못하게 만들려 합니다. 이미 차가워진
슛터와 롤플레이어들이 죽을 쓰기 시작하면 3쿼터에 보스톤 관광경기가 되는 것이죠. 제가 보스톤 감독이라도 분명
똑같이 했을 것 같아요. 완전 다른 수비 전법을 들고 나와 상대팀이 미리 adjust하기 힘들고 또 코비같은 똥고집 선수가
난사할 가능성도 많으니까요. 실제로 그 전술은 반쯤 들어먹었습니다. 코비가 몇개 터프샷을 놓쳤고 줄 곳을 잃은
죽은 패스들이 나오고 선수들은 어쩔 줄 몰라하다가 사샤가 막판 슛 쏘기도 하고 가솔은 가솔은....;;; 그러다보니
15-4? 런도 내주고 기어코 역전까지 내줬죠. 그때 레이커스를 살린 것은 아리자 등의 허슬과 오돔의 3점 2방이었습니다.
그때 피셔의 차징도 나오지 않았나요?
코비 이외에 꾸준하게 활약해 줄 수 있는 선수가 가솔인데 보스톤에게 먹히지 않으니 그것이 제일 큰 문제입니다.
3쿼터때 코비에게 early double을 가다가 3점슛을 얻어맞자 보스톤이 레이커스가 자주 쓰는 strong side zone도 쓰더군요.
포스트에서 공 잡으려는 코비를 아예 디나이 수비를 해서 공을 못잡게 하고 잡아도 패스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자는 것이겠죠.
엔트리 패스가 그지 같기도 했고 코비가 어려운 알리훕 패스를 자꾸 요구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잘 먹혔습니다. 이때 레이커스를
지탱해 준 것은 레이커스의 수비와 홈 어드밴티지였씁니다.
((숨길 필요가 있나요? 의문이 가는 콜이 났을때 홈 어드밴티지 받는 것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불문율처럼 당연한 것이 NBA실정인데요. 모든 것을 떠나서 레이커스의 오늘 수비는 칭찬 받을만 했습니다. 셀틱스 선수들보다 더 먼저 공을 향해 몸을 날리고 뛰어들었죠. 피지컬함도 함께 말이죠. 론도의 hooking 오펜스 파울과 폴 피어스의 점프볼 바일레이션만 빼고는 편파라고 할만한 것이 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레이커스팬이라서 일수도 있지만 홈 어드밴티지 이상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습니다. 초반 코비와 피셔의 베테량 플레이로 론도가 파울트러블 걸린거 가지고 그러는 것이라면 파울 얻어내는 기술들 또한 기술이라고 하고 싶고요.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따진다면 토론할 가치도 없는 것이고, 다른 어떤 특정 플레이에서 오판이었는지
또는 편파판정이었는지 지적해줬으면 좋겠네요. 전 정말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레이커스팬이라서 그런건가요?))
셋째, 골밑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바이넘이 있을때와 없을때 차이가 큽니다. 하지만 바이넘이 있을때도 공격시 골밑은
여전히 텅텅 비네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심하네요. 가솔 바이넘...수비로써의 트윈타워는 먹히고 있는데 보스턴의
골밑은 소프트한 가솔과 아직 설익은 바이넘으론 공략할 수 없다는 것이 매우 큰 골칫거리입니다.
그렇다면???
처방:
묘책은 없습니다. 갑자기 가솔이 가솔스키가 될 것도 아니고 바이넘이 하워드가 될 것도 아니고...월튼에게 매번 오늘급 활약을
하라고 한다면 트레이드 하고 싶을 이유도 없죠. 오돔 또한 간만에 그분 오신 날일 가능성이 100%고요. 체력빠져가는 코비에게
81모드를 7경기 시리즈내내 바란다면 GOAT이 되겠죠.
가진 것 가지고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해선...단순하고 당연한 것이야 말로 진리인 경우가 대부분이 듯...코비 말대로 "수비와 리바"가 해답입니다.
오늘은 그 두가지 "보이는" 열쇠를 얻어냈고 그것이 승리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주구장창 외쳐대던 공수전환수비와
가드, 스윙맨들의 리바가담. 아무리 수비 로테이션이 좋아도 이 두가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여지껏 너무 많이 봐왔죠.
오늘 역전 당했지만 곧바로 따라갈 수 있었던 것...4쿼터때 공격이 막혔지만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였습니다.
코비의 9리바가 얼마나 큰 역활을 했는지 두말하지 않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열쇠란 무엇일까요... 경기의 X Factor, 오늘 아리자와 사샤, 피셔, 오돔, 코비의 스탯에 보이지 않는 허슬과
열정...그리고 부족했던 피지컬함. 특히 아리자의 풀코트 허슬은 팀 사기를 200% 살려주었죠. 이런 진흙탕 플레이가 많이
나와줘야 상대 힘을 빼놓을 수 있습니다. 무기력하게 만들어버리죠. 최근 많이 부족했었던 부분이 오늘 확 살아나주네요.
공격에서도 보스톤의 막강한 수비에 대항해 4쿼터때 막바지에 필잭슨은 그 해결책을 조금이나마 보여줬습니다.
워낙에 구멍이 보이지 않아서 결국은 코비의 어거지 농구가 나올까봐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우리가 쓰는 수비에 대해 우리가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마이애미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올란도때 수비는 못했지만
카운터 무브...즉 하이 로우 상황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가솔과 퍼킨스에 의해 아무것도 못하는 레이커스 빅맨들.
결국 해결책은 keep it simple이네요. 고등학교팀도 쓰는 존디펜스 깨기 방법의 기본. Attack the Middle of Zone.
물론 방법은 더 복잡하지만요.
픽앤롤로 뚫어버리기엔 너무 좋은 수비팀이기에...
코비 일부러 weak side로 드리블, hard double오면??? 가솔의 핀치포스트(엘보포스트라고도 하는 자유투 양옆)로 플레쉬(갑자기 튀어나오는 것?)합니다. 잠시 열릴 수 밖에 없는 미들. 그틈을 가솔은 잘 연결시켜줬습니다. 3번이나요.
코비...오늘은 수비가 내주는 모든 공격루트를 다 받아먹어주었고 또 모든 함정을 피해냈고...마지막 욕심낼 수 있는 상황에
슛감도 좋은 날이었는데도 수비에 대한 완벽한 카운터를 잘 이용해 주었네요. 오늘 진정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해냈습니다.
르브론 제임스라면 수비를 깨트려버렸을지 모르겠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코비는 out smart했네요.
간만에 이런 명경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보스턴이라니 하하하.
전.국.제.패!!!
첫댓글 다 읽었습니다...하악...하악...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ㅋㅋㅋ 밥 먹으러 가야해서 마지막엔 서둘러서 쓰느라 두서가 없었네요. 안 그랬으면 더 길어졌을 듯;; 원래 글 못쓰는 것들이 길기만 하고 내용정리가 안되잖아요.
뭐 그런 말씀을 원로님....ㅋㅋ
진짜 가솔이 오늘 하프타임때 코비가 한말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넌 세계 최고중 한명이라구. 너무 생각하지말구 걍 나가서 니가 하던대로해" 이대로 해야만 큰 경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가솔의 모습이 없어질거같아요. 바이넘을 4쿼터에 쓰느냐 오덤을 쓰느냐는 참 힘든 문제입니다. 오덤은 바이넘이 주지 않는 스페이싱과 볼핸들링을 주면서 코비가 핀치포스트에서 보다 자연스럽게 경기할수 있도록 도와주고, 바이넘은 역시나 수비에서 도움을 주지만 공격에서 코비가 돌파할 레인을 막아버리니 말이죠. 오늘처럼 필잭슨이 올바른 선택을 해줄꺼라 믿을수밖에 없겠네요.
결국 4쿼터에 보스턴은 물론이고 많은 팀들이 코비를 더블,트리플 팀 할껍니다. 픽앤롤이든 아이솔이든 말이죠. 여기서 선수들이 두려워하지말고 공을 받으러 나오고 자신있게 슛을 쏘든 돌파를 하든 해야지 결국 코비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뚫고, 또 코비도 더 자유로워질 수 있겠죠.
리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가을새님의 리뷰를 보고 많은 것을 깨닭게 되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 역시 코비의 말에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것 같네요. 수비와 리바운드에 모든 것이 달렸죠. 저는 하루라도 빨리 베테랑 백업 가드를 영입해서 가드진이 두터워졌으면 좋겠어요. 레이커스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많은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내내 우리 수비가 좋았지만 4쿼터에 피어스를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버린 수비가 참 마음에 들더군요. 확실히 클러치때 보스턴은 피어스입니다. 레이가 못한다는게 아니라 피어스가 그만큼 중요할 때 더 강심장인것 같네요.
이것에 대해서도 좀 쓰려고 했는데 잊어버렸네요. 이것은 레이커스 수비도 그렇지만...론도의 미숙함 그리고 그것을 고치지 않은 리버스 감독의 실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한 것 같습니다. 한동안 월튼이 막고 있었던 피어스를 활용하지 않은 것은 4쿼터 접전 상황에 월튼을 기용한 것 만큼이나 미친 짓이니까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가솔이 가넷상대로 조금만 해내도 보스턴이 두렵지 않을텐데... ^^;;; 결국 강팀간에 대결에서는 에이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것 같네요... 코비 화이팅 ㄱㄱㄱ 레이커스
맞습니다. 여전히 2옵션은 불안하더군요. 코비가 잠시라도 코트에 없으면 스스로 공격을 만들고 리딩해나갈 선수가 아직 뾰족히 없다는게 .. 좀 두렵긴 하지만 제가 주구장창 외쳤던 리바운드에서 잘해주어서 그런지 승리를 가져갔네요 앞으로 점점대 기대하는 레이커스가 되길 바랍니다.
잘 읽었습니다~
리뷰 너무 맛깔나게 쓰십니다. 덕분에 저는 글을 쓰기 싫어졌숩니다. ㅠㅠㅠㅠ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경기를 다시 한번 돌아보도록 해주시네요 ^^ 잘 봤습니다. 승리의 기쁨이 오래오래 갈듯하네요 ㅎ
가넷수비는 정말 지독할정도였습니다. 박빙의 4쿼터중후반쯤에 그정도로 정확하게 풀링더체어를 시전하는 모습은 전율이었죠.
3쿼터 끝나고도 코비가 가솔에게 말했죠. ' 지금 까지 한 거는 다 잊어라, 다시하면 되는거야 ,넌 잘할 수 있어' 그리고 나온 최고의 코비투 가솔의 플레이... 아 가솔 얼마나 행복할까요~
오호~ 그런 말을 했었군요. 코비가 example은 되는데 vocal leader 타입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는데 저런 모습은 멋지군요.
진짜 글 잘쓰십니다...굳
좋은글 감사해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근데 그 코비의 패스동작에 대한 말씀을 하셨는데요.. 동작을 잘보면 코비가 오른쪽 드라이브인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풀업점퍼 처럼 몸이뜨죠, 그! 오늘 퍼킨스앞에 두고 꽂아넣었던 페이더웨이 처럼요!! 그러면 마크맨은 슛을 의식해서 코비쪽으로 간격을 좁히게되고(상대적으로 인사이드 쪽 헬프는 생각하지 않게) 인사이드에 있는 상대편 수비수들은 코비가 슛할 공을 보면서 박스아웃 하기위해서 코비에게 순간! 집중하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가솔에게 투핸드 패스가 넘어가면 가솔은 림에 아주가까운 위치에서 상대편 수비수의 밀착 마크를 받지않는 포지션이 되는거죠!
물론 불안한 점이 있는 동작입니다만은.. 키드도 그런동작을 자주 보여준다는것..은 그만큼 효과적이라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코비만큼 수비수들의 집중을 받는 선수라면 더더욱요!
말씀하시는 drop off pass는 상관없습니다. 그런 패스야 키드 뿐만 아니라 점프슛을 fake로 쓰면서 빅맨에게 빠른 타이밍으로 식도패스를 안겨줄 최적의 패스니 누구라도 써야할 좋은 패스죠. 그리고 그런 패스는 골대를 향해서 또 몸이 향한 방향으로만 해야 위험성이 적어지고요. 제가 말하는 것은 코비의 jump pass...막히면 우선 뜨고 보는 패스를 말하는 겁니다. 사이드로 또는 cross court 패스를 그런 식으로 많이 하죠 코비. 제 아무리 행타임이 길어도 인간이 공중에서 0.9 이상 머무를수 없는데...볼때마다 불안합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머라고 하진 않습니다만, 예전엔 얼마나 욕했는지 모릅니다. ㅎㅎㅎ
아..제가 잘못이해를 했군요 ㅠㅠ 지금 생각해보니 크로스코트 패스를 그런식으로 하는 장면을 본거 같군요..그건 물론 좀 고쳐줘야할 습관인 것 같네요 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코치진 같네요 ^^;; 이렇게 선수들 한장면 한장면 놓치지 않고 다 기억하고 지적하고 칭찬도 해주고 대단해요 ^^;; 전 경기 끝나면 잘한 플레이 밖에 기억이 안나던데...ㅋㅋ 이거 완전히 대박인걸요...ㅎㅎ전.국.제.패!!!
아이고 과찬을 말씀을. 선수 하나하나 적어가면서 생각하면 선수마다 몇장면씩 떠오르게 마련이고 스탯창 옆에 놓고서 참고해가며 전체적 평가하면 생각만큼 어렵진 않습니다. 그냥 농구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해서 사족이 좀 많은 것 뿐이죠...^^;;;
가을새님 같은 전문 리뷰어가 전문지식이 부족하시다니요. 전 글을 보고 감탄했는 걸요. 이런 좋은 글을 쓰시고 겸손하신 모습까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