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요일인 11월 21일 저녁 6시에 오약국 건물 2층에서는 24년 가을 길벗강좌가 있었습니다. 올해는 물소리님이신 오교수님 외에 문영석 교수님이 공동 강좌를 하였습니다. 오프닝으로 문교수님은 “종교중독에 대한 성찰” 이라는 주제로 열강 하셨고 인터미션에 팟트락으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2부에는 간단히 새로 오신 분들의 소개가 이어진 후에 오교수님의 “자유로운 삶”이란 주제로 강의와 문답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첫번째 강의에서 문교수님은 “교수로 100여개국에 방문과 여행을 다녀보셨다면서 한국처럼 교회가 많은 나라도 없다” 고 언급하고 밴쿠버 만해도 몇만 안되는 교민에 200개의 교회가 난립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밴쿠버 48만명의 카톨릭 인구에 77개의 성당이 있는 것과 비교) 뿐만아니라 종교적 사기꾼도 많고 자칭 재림예수라 하는 사람의 90%가 한국에 있고 수많은 사이비 종교의 예를 들었습니다. "임박한 종말론" 이나 "인생역전"의 이야기로 시간과 재산 노동력을 바치게 하여 많은 사람들을 종교의 중독, 집착, 노예상태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한국사회의 양극화, 무한경쟁, 불안정한 사회에서 상처입고 낙오된 심리적인 약자들이 많이 빠져들기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경험, 깨닭은 것을 절대화시키고 배타적이고 독선적으로 분별하여 정신승리하고 스스로와 따르는 이에게 “카리스마적” 개스라이팅으로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행위까지 일삼는 반사회적 일탈행위들로 유도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한 신비체험은 감각을 초월한 직관적인 체험에서 일어난 몰아적 상태를 말하고 합일의 의식과 절정감, 새로운 경지에 대한 눈뜨임을 언급하면서 얽매이는 모든 것으로 부터 자유와 해방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이런 종교중독으로 부터 벗어나는 길은 시민사회와 연대해 객관적으로 볼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공론과정을 통해 총체적으로 문제 해결의 길을 모색하는 것 필요하다 그리고 길벗모임에 나오시는 분들을 이런 종교중독에 반해 예방주사의 축복을 받으신 분들이라고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즐거운 파트락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음식들을 가져오셔서 가정식과 같은 건강하고 다채롭고 맛깔나는 음식들을 삼십분이 넘는 참가자들이 담소를 나누면서 함께 즐겼습니다. 아울러 이기회를 통해 길벗 운영진 여러분들의 솔선수범하신 도움과 음식들을 준비해오심을 감사드립니다. 황지숙(태평안)님은 몸살로 아프신데도 아픈몸을 이끌고 음식을 싸오셨습니다. 새로오신 분들 중에 장성녀님은 미리 궁금한 것도 물어보시고 서양인 남편분을 대동해서 오셨습니다.
이어 새로운 분들의 대한 소개가 이어졌고 또 장소를 기꺼이 제공해주신 오유순 회장님에 대한 감사인사를 마친후 우리 길벗의 영원한 강사이신 물소리 오교수님이 이석으로 어지러움증이 있으시지만 두번째 강의를 하셨습니다.
불안의 시대, 예측불가의 시대에 안타깝게도 한국은 노인자살율 OECD 1위, 행복지수도 바닥인 황금만능의 경제제일주의 사회인데.. 불안한 마음이 아니라 평화를 얻고 차분하게 살아갈수 있을까? 라고 시작하시면서 오교수님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라는 유명한 성경의 말씀으로 언급하며 이 “진리”라는 것은 교회나 종교단체의 말이 아니라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이며 다원주의의 다양한 시각과 이해를 포용할 시각주의(perspectivism)를 가져야 할 것을 강조 하였습니다. 이것은 공자의 화이부동(和而不同)과도 일맥상통 합니다.
노장의 “되돌아옴이 도의 움직임” 이라는 우주의 믿음을 아는게 삶을 의연하게 사는 첩경임을 알자는 말씀대로 ‘일희일비( 一喜一悲 ) 하지 않는 여유있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어 심재(心齊),즉 마음을 굶기고 깨달음이 열리고 새의식이 터지는 ”심층종교“의 단계가 열리면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 의식의 단계로 갈수 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불교가 이런 단계로 가는 좋은 방법을 제시한다고 언급하시면서 사성제와 팔정도를 설명하였습니다. 팔정도에는 정어(正語)가 있는데 팩트라도 두 사람을 갈라지고 불화하게 하는 말은 말은 정어가 될수 없다라는 말은 강조하였습니다. 또 정명(正命, 올바른 직업)은 직업에대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남을 위한 것이 어야지 사익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정명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정념(正念, mindfulness)을 현대의 명상붐을 예시하며 변형된 의식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 ASC)가 각광을 받고 있을을 알렸습니다. 또 보왕삼매론을 예로 들어 육체의 병이나 상황의 곤란함을 마음의 약과 디딤돌로 삼아 마음의 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도 제시했습니다.
은퇴할 나이쯤이 되면 몸도 아프고 정신기능도 쇠퇴하고 치매도 걱정될 수 있는데 “호모루덴스- 놀이의 인간” 으로서 이 시기가 황금기가 될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교수님은 하루에 한두 시간정도는 수도쿠나 퍼즐맞추기 게임등을 즐기신다고 합니다.
또 요한복음 14장의 내용을 언급하시면서 나와 하나님은 하나고 나와 너희는 하나고 우리모두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유일체, 혼연동체를 잊고 사는 인간을 언급하시며 결국 나와 우주안에 있는 모든 것이 하나임을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이 성(誠)과 경(敬 attentiveness, mindfulness) 인데 특히 경은 전심과 정성을 다해 하는 것인데 혼연동체를 깨닫게 되고 그것이 무한한 기쁨의 원천이 된다는 것도 말씀하면서...
또한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우주와 하나인데 분리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각적 망상(Optical delusion)이라고 하면서 종교는 이러한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진짜종교”다 라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 종교에도 동학이 있는데 내 안에 천주이 있고 천주가 곧 나이며 (시천주, 인내천) 이것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이웃도 그러니 이웃역시 하늘처럼 생각하는(사인여천) 훌륭한 믿음체계가 있다고 알렸습니다. 또 비슷한 한국신흥 종교로 성덕도와 개벽사상을 소개했습니다. 화엄사상에 의하면 작은 종이 하나에 우주가 들어있다. 일미진중함시방( 一微塵中含十方)을 언급하시며 모든 것과 상호연결된 걸 알면 마음의 평화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언급하였습니다.
”아하이즘" (Ahaism, 책 "종교없는 삶" 의 저자이자 미국의 종교심리학자인 필 주커만이 "어이즘(Aweism)" 과 같은 개념인데 발음이 더 쉬워 채용) 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며 광대하고 신비한 우주와 미시세계의 놀라운 것들을 감수성을 가지고 반응하며 그것으로 의미를 찾고 기쁨을 누리며 삶을 즐겁게 사는 것이 재래의 ‘표층종교’가 아닌 ‘심층종교’ 21세기의 종교 너머의 종교, 종교 아닌 종교, 치유하는 종교가 아닐까 라고 제시하십니다.
한국도 외형적으론 선진국으로 도약했다지만 경제적 양극화가 심하고 경제정의나 분배문제, 남북대치상황이 호전되고 국민들의 행복지수나 인문학적 소양이 더 높아진다면 아하이즘이 더 보편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이어 질문답 시간에는 인간이 지구에 암적 존재일진데 아이 낳기가 어렵다는 따님을 둔 길벗님, 사이비종교에 개신교 천주교는 사이비라는 용어를 안쓰는지, 자유로운 삶이 종교로부터 자유이고 불교쪽 관점으로 강의하신것인지, 성경 예수의 가르침이 불경과 비슷한데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원정과 그 교류로 영향받은 것은 아닌지, 포이어 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을 읽으신 분이 더 나은 이해를 얻고 싶다고 질문하신 분도 계셨고 강의장의 달아오른 열기와 관심을 대변해 주는 듯 했습니다.
서로 연결이 되는 주제였지만 하루에 두 강의를 몰아서 진행하다 보니 주어진 시간 보다 좀 초과를 하였지만 워낙 흥미로운 내용이었고 청중들도 주의깊이 경청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환절기이고 독감도 돌고 몇몇 분들은 강의중 기침도 하시고 골골하셨는데 저도 무지하게 기침약으로 몇주 지내다 어제 병원 가보니 폐렴이라고 해서 항생제를 먹고 있습니다. 길벗님들 건강유의하시고 다음 뵐날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또 멋진 사진 올려주신 표병호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