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왠지 조금 허전하다. 지난해 한시즌 최다홈런 아시아신기록인 56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던 이승엽이 일본 지바 롯데에 입단하면서 큰 구멍 하나가 생겼기 때문이다. 2004년 봄, 이승엽의 뒤를 이을 '새 영웅'의 등장을 기대하는 마음은 간절할 수밖에 없다.
심정수(현대) 김태균(한화) 등 홈런포를 장착한 거포도 좋고, 이병규(LG) 정수근(롯데) 등 아이템이 다양한 '만능 선수'도 좋다. 전혀 새로운 얼굴의 '흑기사'가 나타나면 더욱 좋다.
2. 관중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기를
지난해 관중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2년 239만명으로 떨어졌던 관중이 13.7% 늘어나며 272만명으로 증가했다.
시즌 관중이 500만명을 넘어서며 매일 관중석이 술렁였던 95년의 영광을 단숨에 찾을 수는 없더라도 이제부터는 뒷걸음질 없이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2003년에 실패했던 300만명을 돌파한 뒤 500만명 시대로 다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3. 부산야구 부활 - 관중 증가 도화선
롯데는 어느 팀보다 바쁘게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자유계약선수(FA) 정수근과 이상목 영입에만 62억6,000만원을 쏟아부으며 부산야구의 부활을 선언했다.
최근 몇년 동안 인색한 투자로 인해 부산팬들로부터 외면당했던 롯데의 '몸부림'은 전체 프로야구의 움직임과 같다. 거대 프랜차이즈를 뒤에 두고 있는 롯데가 91년과 92년 관중 동원 1위를 했던 저력을 뿜어낸다면 붐 조성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 분명하다.
4. 대박 FA 몸값하기를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대박을 터트릴 차례다. 롯데 정수근·이상목뿐만 아니라 기아 마해영과 LG 진필중 등 FA계약에서 돈뭉치를 챙긴 선수들이 몸값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이들이 2004년 프로야구를 이끌 '리더'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약에 따라서 투자한 구단뿐 아니라 팬들도 함께 웃을 수 있다. 또다시 '먹튀'라는 말이 유행한다면 그라운드의 열기도 식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대박 FA'들은 돈과 함께 강한 '책임감'을 떠안았다.
5. 40대 감독의 성공 시리즈 이어지길
사령탑이 젊어졌다. LG 이순철 감독(43) 롯데 양상문 감독(43) 두산 김경문 감독(46)이 신임 사령탑으로 등록하면서 덕아웃에도 파릇파릇한 새싹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젊은피'였던 조범현 감독(44)이 SK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에까지 올려놓으며 전체 프로야구 판도에 불어넣은 열기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6. 새 구장, 새 단장 순조롭기를
지난해 장마철 광주구장에서는 습지에서나 사는 물방개가 나타나는 희한한 사건이 일어났다. 열악한 야구장 환경이 빚어낸 일로, 부끄러운 '해외토픽'감이었다. 광주시와 기아는 3월 광주구장 그라운드에 인조잔디를 깐다. 전용구장 건설을 재촉하는 도화선이 되기를 바란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대구 전용구장 건설 계획과 더불어 남도에 명문구단에 걸맞은 새 야구장이 건설되기를….
7. 슈퍼 용병들 활력소되기를
외국인선수의 이름이 유난히 돋보이는 해다.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로는 처음으로 한국무대에 찾아온 LG 외야수 알 마틴과 일본에서 2002년 17승까지 올렸던 삼성 케빈 호지스 등 '슈퍼 용병'들이 줄줄이 들어왔다. 아울러 롯데도 역대 최고 외국인선수로 평가받는 호세를 재영입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어느 시즌보다도 외국인선수가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8. 간판스타 부상 없기를
별들이 사라지면 밤하늘은 어두워진다. 전체 프로야구의 흥미를 위해서는 간판스타들이 건강히 한 시즌을 치러내야 한다. 지난해 LG 이병규와 두산 정수근 홍성흔, 현대 조용준 등 슈퍼스타들이 시즌 중반 부상으로 물러나며 볼거리를 반감시켰다. 스타들이 부상 없이 시즌 내내 전력을 다해 뛰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각팀 감독들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9. 충격적인 사건은 없기를
지난해는 유난히 사건이 많았다. 폭력과 간통 등 갖가지 볼썽사나운 사건들이 터지면서 그라운드의 색깔을 변질시켰다. 올해는 그라운드 밖에서 터진 일로 프로야구 전체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그라운드 안에서 갖가지 신나는 화제들이 샘솟기를….
10. 스피드업되기를
올해부터는 밤경기뿐만 아니라 낮경기에서도 4시간이 지나면 새 연장이닝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갖가지 '스피드업 규정'이 시행된다. 지난해에도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13분에 이르는 등 경기의 꼬리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몸에 밴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부터는 야구경기의 알맹이만 남겨두고 껍데기는 과감히 버리자.
첫댓글 정수근이 만능??좀 아닌거 같은데...-.-
거이다 lg와 관련이있는듯